연 7~8% 은행 고금리 적금…알고보니 미끼 상품?

양동훈 / 기사승인 : 2020-07-01 11:1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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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규 카드 발급 필수…기존 고객 가입 불가 상품도 다수
연 수백만 원 카드 이용 실적 필요…보험 가입 요구도
시중은행들이 최근 연 7~8%대 고금리 적금 상품을 연이어 내놓고 있다. 그런데 가입조건을 찬찬히 뜯어보면 좀 이상하다. 대부분 상품이 '카드 신규 개설' '카드 사용 조건' '보험 가입' 등을 요구한다. 우대금리를 다 받으려면 까다로운 조건을 다 맞춰야 한다. '0%대 초저금리시대'에 지친 투자자들을 잡기 위한 '고금리 미끼 상품'인 셈이다.

▲ 신한플러스 멤버십 적금. [신한금융그룹 제공]

1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금융그룹이 최근 내놓은 '신한플러스 멤버십 적금'은 최고 금리가 연 8.3%에 달한다. 신한은행과 신한카드, 신한금융투자, 신한생명 등 금융계열사들이 대대적인 판촉 행사를 벌이고 있다.

신한금융투자 신규 고객이 신한플러스를 통해 증권 계좌를 개설하고 주식을 거래하면 연 2%포인트의 우대금리를 준다. 또한 신한생명의 '신한연금저축보험 프리미엄'을 만기 2개월 전까지 가입하면 연 2%포인트의 우대금리를 추가로 받을 수 있다.

그런데 카드를 개설하고 보험에 가입하고 주식거래까지 하며 우대금리를 모두 챙겨서 최고금리를 적용받아도 만기때 받을 수 있는 이자는 모두 4만 원 정도에 그친다. 월 최대 납입금액이 30만 원이고 만기 6개월짜리 상품이기 때문이다.

기존 고객이 역차별 받는다는 지적도 나온다. 신한금융투자 기존고객은 증권 계좌 개설을 통해 제공되는 연 2%포인트 우대금리를 받을 수 없고, 신한체크카드 기존 고객은 신한플러스멤버십 체크카드를 발급받아 사용하더라도 신규고객보다 우대금리가 1%포인트 낮다.

신한카드는 애큐온저축은행과 제휴해 출시한 연 6.3% 정기적금 이벤트도 진행 중이다. 직전 6개월간 신한카드를 사용한 적이 없는 고객이 연회비가 있는 카드를 신규발급받아야 우대금리 대상이 된다.

SC제일은행은 삼성카드와 함께 최고 연이율 7%의 '부자되는 적금세트' 이벤트를 하고 있다. 기본금리 연 1.6%에 나머지 연 5.4%는 캐시백으로 제공된다.

연회비가 있는 삼성 신용카드를 신규발급받아야 하며, 1년 간 360만 원의 사용실적이 있어야 캐시백을 제공받을 수 있다. 삼성 신용카드를 보유하고 있으며 직전 6개월간 사용실적이 있는 고객은 가입이 불가능하다.

우리은행이 현대카드와 함께 내놓은 최고 연이율 5.7%의 '우리 매직 적금 바이(by) 현대카드'도 우대금리 조건이 복잡하다.

급여를 우리은행 통장으로 받으면 연 0.5%포인트의 우대금리가 적용된다. 현대카드 신규고객의 경우 연 600만 원의 카드 사용 실적이, 기존 고객은 연 1000만 원의 실적이 필요하다. 여기에 현대카드 자동이체 실적이 있어야 최고 금리를 모두 적용받을 수 있다. 기존 고객의 경우 모든 조건을 충족해도 1%포인트 깎인 이율만 적용된다.

카드사 연계 우대금리 적금은 월 납입액 상한이 최대 30만 원 수준이며 6개월 또는 12개월 상품만으로 구성돼 있기 때문에 실제로 손에 넣을 수 있는 이자는 많아야 12만 원 선에 불과하다.

업계 관계자는 "고금리 적금 이벤트의 경우 납입금액이 적고 만기도 짧은 경우가 대부분"이라며 "실제 받을 수 있는 이자 금액을 정확히 계산해보고, 까다로운 조건을 감수할 가치가 있는지 따져봐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UPI뉴스 / 양동훈 기자 ydh@u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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