욱일기 내걸고 소녀상 철거 외치는 극우단체들

김이현 / 기사승인 : 2020-06-30 22:1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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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녀상 위치 선점한 극우단체 맞서
자유연대-학생공동행동 밤샘 농성
"극우단체에게 소녀상을 내줄 수 없다."

30일 오후 7시 서울 종로구 옛 일본대사관 앞 소녀상 앞에서 구호가 울려퍼졌다. 소녀상 주변 2m 반경에 둘러앉은 이들은 '반아베반일청년학생 공동행동' 소속 대학생들이다. 이날로 1645일째 소녀상과 함께 했지만, 이들의 허리에는 소녀상과 묶여진 줄이 있었다.

▲ '반아베반일청년학생 공동행동' 소속 대학생들이 30일 오후 일본대사관 앞에서 연좌농성을 벌이고 있다. [김이현 기자]

건너편에서는 "할머니를 팔아서 돈 벌지 말라"는 목소리가 들렸다. 극우단체인 자유연대는 소녀상 옆에 천막을 치고, 확성기를 틀었다. 두 단체가 서로의 목소리를 키우며 '연좌농성'을 벌인 지 8일째다.

지난 24일 정의기억연대는 제1445차 정기 수요시위를 옛 주한 일본대사관 정문 앞 소녀상에서 약 10여m 떨어진 연합뉴스 사옥 근처에서 열었다. 자유연대가 같은 장소에 선순위로 집회를 신고함에 따라 1992년 이후 28년간 지켜온 자리를 불가피하게 옮길 수밖에 없었다.

그러자 청년공동행동 소속 회원들이 소녀상 앞을 채웠다.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이 투쟁해온 장소를 극우단체에 내줄 수 없다"며 서로의 몸을 끈으로 묶고 23일 0시부터 농성을 벌이고 있는 것이다.

이소영 청년공동행동 대표는 "욱일기를 내걸고 소녀상 철회를 외치는 극우단체를 막지 않는다면, 정치적 테러를 방관하는 것"이라면서 "저들(자유연대)이 물러날 때까지 밤샘 연좌농성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자유연대 한 관계자는 "정부가 위안부 합의를 제대로 안 하는 게 저들(공동행동)이 바라는 것"이라면서 "그래야 할머니들을 팔아 돈을 벌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윤미향(더불어민주당 의원)도 그러다 걸린 것 아니냐"라고 말했다.

경찰은 청년공동행동의 연좌농성에 대해 '미신고 집회'라며 자진해산을 요구한 상태다. 경찰은 혹시 모를 사태에 대비에 100여 명 정도의 병력을 주변에 배치했다.

UPI뉴스 / 김이현 기자 kyh@u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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