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푸드 선봉장된 한국 라면…해외 제품 맛은 다를까?

남경식 / 기사승인 : 2020-07-01 15:0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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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서도 같은 맛 구현이 목표…원재료 성분까지 같긴 어려워
삼양식품 '불닭볶음면', 통관 문제로 해외 제품엔 고기 성분無
농심 '신라면', 현지 생산으로 원재료 원산지 다소 달라
"독일에서 파는 신라면은 한국 신라면과는 맛이 다른 것 같아요. 제 입맛 탓일까요?"

코로나19 사태로 한국 라면의 해외 판매량이 급증하면서 해외에서 판매되는 한국 라면에 대한 궁금증이 커지고 있다.

주된 관심사 중 하나는 라면의 맛이다. 해외 여행이나 유학 중 현지에서 구매한 라면이 국내에서 맛봤던 것과는 다르다는 후기도 적지 않다.

▲ 농심은 짜파구리가 세계적인 관심을 받자, 조리법을 11개 언어로 소개하는 영상을 유튜브에 올렸다. [농심 제공]

농심, 삼양식품 등 라면업체들은 전 세계 어디서든 동일한 맛을 구현하려 노력하고 있다. 하지만 여건상 각 제품의 성분이 완전히 똑같을 수는 없는 상황이다.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삼양식품의 '불닭볶음면' 수출용 제품 액상스프에는 닭고기 등 육류 성분이 들어가지 않는다. 불닭볶음면은 전량 국내에서 생산돼 수출되는데 육류 성분 반입을 금지하는 국가들이 있기 때문이다. 특히 미국은 육류 반입을 엄격히 금지한다.

삼양식품 관계자는 "수출용 제품은 다른 성분으로 액상스프의 육류 성분을 대체한다"며 "같은 맛을 구현하려 하고 있고, 대부분의 소비자는 차이를 느끼지 못한다"고 말했다.

앞서 삼양식품은 콘치즈 가루를 추가한 '콘불닭볶음면' 등 수출 전용 제품을 선보였다. 하지만 한정판 제품이었을 뿐, 해외 시장에서의 주된 전략이 '제품의 현지화'는 아니라는 입장이다.

삼양식품은 해외 소비자들이 불닭볶음면을 먼저 찾아 먹으면서 인기가 시작된 만큼 국내 출시된 불닭볶음면을 해외에서도 그대로 선보인다는 방침이다.

▲ 수출용 불닭 4종 이미지. [삼양식품 제공]

농심은 미국과 중국 등 해외 공장을 운영하고 있어 육류 반입 제한 이슈에서 비교적 자유롭다. 미국, 중국 등지에서 판매되는 신라면은 국내와 마찬가지로 분말스프에 육류 성분이 들어가 있다.

다만 육류를 포함해 야채와 밀가루 등 현지에서 수급하는 원재료의 원산지는 국내 제품과 차이가 있다. 이 때문에 분말스프의 색깔이나 맛이 미세하게 다르다고 느끼는 소비자들도 있다.

농심 관계자는 "전 세계 어디서든 라면 맛이 동일해야 한다는 것이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베트남에서 현지 공장을 통해 라면을 판매 중인 오뚜기 역시 진라면 등 국내에서 인기를 끈 제품을 해외에서 그대로 선보이고 있다.

오뚜기는 베트남의 경제소득이 낮고, 쌀국수 등 면류를 주로 소량으로 먹는 문화를 감안해 진라면 소포장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한국에서는 봉지라면이 120g이지만 베트남에서는 80g 제품도 선보이고 있다. 용량을 줄였을 뿐 맛은 그대로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한국 라면의 위상이 세계적으로 높아지면서 각 국가별로 맞춤형 제품을 내놓기보다는 한국 특유의 매운 맛 라면을 강조하는 추세"라고 말했다.

UPI뉴스 / 남경식 기자 ngs@u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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