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케어센터 최소 운영 권고에 센터도 보호자도 '딜레마'

김지원 / 기사승인 : 2020-07-01 17:4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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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집단 감염 발생 후 휴원 확대 권고
총 459개 시설 중 280곳 긴급 돌봄 전환
센터 "운영 고민", 보호자 "가도 안 가도 걱정"
"돌볼 상황이 되지 않아 어쩔 수 없이 데이케어센터에 계속 모시고 있다. 가도 걱정, 안 가도 문제다."

▲ 지난 6월 12일 14명의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것으로 확인된 서울 도봉구 성심데이케어센터 입구가 굳게 닫혀 있다. [문재원 기자]

서울 도봉구 성심데이케어센터에서 코로나19 집단 감염이 발생하며 각 데이케어센터 운영에 비상이 걸렸다. 서울시는 데이케어센터 등 주야간보호시설에 최소한의 긴급 돌봄만을 실시하도록 휴원 확대 권고를 내렸다.

이에 데이케어센터는 인력 조정, 스케줄 재편 등 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데이케어센터에 어르신을 모신 보호자들 역시 '센터에 가도 걱정, 안 가도 걱정'인 진퇴양난에 빠졌다.

지난달 11일 성심데이케어센터에 다니던 82세 남성(도봉 24번)이 확진된 후 17일 오전 사망했다. 성심데이케어센터 관련 확진자도 40여 명을 넘어섰다.

이에 서울시는 지난달 15일 주야간보호시설 휴원 확대 권고를 내렸다. 서울시와 보건복지부는 각각 지난 2, 3월부터 주야간보호시설에 휴원 권고를 내린 바 있다. 집단생활 및 어르신들이 모여 있는 시설 특성상 코로나19 감염에 취약하다는 판단이었다.

휴원 확대 권고를 통해 서울시는 가족돌봄을 유도하고 최소한의 긴급 돌봄만을 실시하도록 했다. 긴급 돌봄의 대상 요건은 독거어르신, 노인 부부, 조손 가정, 가족 돌봄이 어려운 경우, 기타 사유가 명확한 경우 등으로 정했다.

그 결과 서울시 조사에 따르면 총 459개 시설 중 긴급 돌봄으로 전환한 곳은 280곳, 전면 휴원 한 곳은 11곳으로 나타났다. 168곳은 미 휴원 상태다.

보호자와 센터는 모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데이케어센터에 어머님을 모시고 있는 한 보호자는 "돌볼 수 있는 상황이 되지 않아 어쩔 수 없이 데이케어센터에 모시는 데 마음이 불편하다"고 말했다.

센터 휴원으로 인해 가족 돌봄을 하는 경우 역시 "센터에 가시면 삼시 세끼 잘 드시는데, 집에서는 세 끼를 다 챙겨드리기가 여간 어려운 게 아니다"고 고충을 밝혔다.

센터는 센터대로 운영을 지속해야 할지에 대한 고민을 안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에 있는 모 구립 데이케어센터에서 일하는 A 씨는 "보호자들께 상황을 설명하고 협조를 구했다. 대부분 협조적이다. 그런데 돌볼 상황이 도무지 되지 않는 몇 분이 계셔서 그런 분들은 나오신다. 총 20분 중 현재 다섯 분이 나오는 상황"이라며 "다섯 분밖에 안 나오시는 상황인데, 일하는 요양보호사나 간호사는 그대로 다 나오는 것도 불필요하다는 생각도 든다"고 말했다.

실제 인력을 조정하는 데이케어센터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몇몇 데이케어센터에서는 요양보호사, 사회복지사 등이 돌아가면서 휴가를 쓴 것으로 나타났다.
A 씨는 "여건상 어쩔 수 없이 어르신을 보내는 보호자들도, 집에서 돌보는 보호자들도 모두 걱정이 많다"며 "시 차원에서 돌봄에 공백이 없게, 돌봄과 방역을 모두 챙기는 세심한 행정이 필요하다"고 의견을 밝혔다.

UPI뉴스 / 김지원 기자 kjw@u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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