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선 한달] 통합당 황보승희 "국민 좌우 분열, 정치가 책임 있어"

남궁소정 / 기사승인 : 2020-07-03 10:3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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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상임위 구성 절충안도 안받아들여 참 안타깝다"
"공수처장 추천위원 합의 통해 결정…공수처 회의감 커"
"초선 세력화는 스스로 경계…'영유니온' 청년 정당 논의"
5월 30일 개원한 21대 국회의 초선 의원은 151명이다. 전체 300명 중 과반을 차지한다. 187명의 초선 의원들이 배지를 달았던 17대 국회 이후 가장 많다. 특히 여당인 더불어민주당과 제1야당인 미래통합당의 경우 초선 의원 비율이 각각 46%(82명), 56%(58명)다.
21대 국회에 새바람을 불어넣겠다는 포부로 국회에 입성한 초선들의 '한 달'은 어땠을까. 초선의원이자 40대 여성·청년이라는 공통점을 가진 더불어민주당 홍정민(경기 고양병) 의원(원내 대변인)과 미래통합당 황보승희(부산 중구·영도) 의원을 만났다. 두 의원의 한 달 국회 생활에 대한 소회와 앞으로의 포부를 들었다.

▲ 미래통합당 황보승희 의원이 1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UPI뉴스›와 인터뷰 하고 있다. [장기현 기자]

"법사위를 고수해야 한다는 '정치적 가치'가 들어간 문제에 대한 판단이 쉽지 않았어요." 통합당 황보승희 의원은 한 달 여 동안의 국회 생활에 대한 소감을 이렇게 말했다. 황보 의원은 지난 1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한 ‹UPI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야당에서 포기할 수 있는 게 별로 없었어요. 절충안마저 안 된게 참 안타까워요"라고 강조했다.

6선 통합당 김무성 의원이 불출마한 부산 중구·영도구에 출마해 당선된 황보 의원은 이화여대 영문과 4학년 1학기를 마치고 당시 한나라당 소속 영도 지역구 의원이었던 김형오 전 국회의장의 9급 비서로 정계에 입문했다. 만 27세로 전국 최연소·영도 최초 여성 구의원으로 3선을 했고, 부산시의원 2선 등으로 17년간 정치 역량을 쌓았다.

ㅡ개원한 지 한 달 됐는데 소감이 어떠신가요

"원구성 협상하느라 의총을 많이 했는데 '정치적 가치'가 들어간 문제에 대한 판단이 쉽지 않다고 느꼈어요. 예를 들면 법제사법위원회(법사위)를 고수해야 한다는 건 정치적 가치가 들어간 문제죠. 견제와 균형을 위해 법사위를 가져와야 한다고 주장하는 건데, 이건 과거 전통에 비춰봤을 때 그렇다고 판단하는 거잖아요. 초선들은 실질적으로 법사위가 얼마나 중요한지 모르니까…. 앞으로 배울 게 많다고 생각했죠."

ㅡ18대 0 국회를 둘러싼 초선들의 분위기는 어땠나요

"초선들이 강경파가 많았어요. 초선들은 사실 순수하잖아요(웃음). 그래서 의총에서도 발언하기보단 듣는 편에 속했죠. 또 원구성 관련해서도 중진 의원들에게 의견을 물을 수밖에 없는데, 중진들 얘기가 야당이 법사위를 갖는 것은 32년 의회 전통이라고 하고…지금 여당 주류 의원들도 과거 야당 시절 '법사위는 야당에 줘야 한다'고 했었대요. 그랬던 분들이 검찰과 법원을 전부 장악하려고 하는데 그건 심각한 문제죠."

ㅡ민주당은 통합당의 비협조 때문에 협상이 결렬됐다고 하는데요

"야당에선 포기할 수 있는 게 별로 없잖아요. 여당은 내놓을 게 많지만 우리는 없어요. 그런데도 여당이 7개 상임위원장 준다는 것 중에 우리는 법사위만 하겠다는 거였잖아요. 그만큼 의미가 있으니까…. 근데 그걸 안 받아들여줬잖아요.

또 '상반기에는 당신들이 했으니까, 하반기 2년은 우리한테 달라'고도 했었고, 박병석 국회의장이 '지금은 여당이 하지만 대선 이후 주도권을 잡는 정당이 하는 걸로 하자'고 제안도 해봤고…법제사법위원장을 법제위원회랑 사법위원회로 나눠서 하자고도 했는데 그것도 안 됐잖아요. 야당으로서 나름의 원칙과 기준을 정하고, 한발 물러나서 계속 절충안을 냈는데 그것마저도 안되니까 참 안타깝죠."

ㅡ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도 뇌관인데, 추천위원 추천하실건가요

"추천위원을 추천하고 안 하고는 합의를 통해 결정해야겠죠. 그런데 공수처를 만드는 것에 대해서는 검찰 기소권에 위헌적 요소가 있고, '옥상옥'이라며 줄곧 반대를 해왔잖요. 검찰이 기소권과 수사권을 다 가진 무소불위 권력이라면서 공수처 역시도 그렇잖아요.

검찰이 기소권과 수사권을 다 가진게 문제면 이걸 나누면 되는거고, 검찰이 제대로 못하면 자정기관을 통해 감시·감독 하는 방법도 있을텐데 굳이 왜 공수처여야 하느냐에 대해서는 당내 회의감이 크죠."

▲ 미래통합당 황보승희 의원이 1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UPI뉴스›와 인터뷰 하고 있다. [장기현 기자]

ㅡ'초선이 최대 계파'라는 주장은 어떻게 생각하세요

"세력화는 우리도 경계하고 있어요. 지금 초선이 103명 중에 58명이거든요. 56% 정도 돼요. 과거에는 다선이 많고 당내 계파도 있고 초선은 30% 미만이었는데…. 지금은 '나를 따르라'라는 다선의원이 안 계세요. 그런데 초선 의원들이 숫자가 많다는 이유로 세력화하는 건 당에 부담을 주는 거잖아요. 그래서 저희도 그렇게는 하지 말자고 해요.

전체 초선이 참여하는 초선모임이 있는데 여기에도 회장은 없어요. 회장을 만들면 그 사람한테 힘을 실어주게 되고, 중심세력이 되니까…. 그래서 순번제로 대표를 돌아가면서 하기로 했어요. 지금은 하영제(사천·남해·하동) 의원께서 맡고 계세요."

ㅡ직접 꾸린 정치개혁모임 '초심만리'는 잘 운영되나요

"매주 만나서 이슈별로 스터디를 하고 있어요. 당 개혁 방향을 제안하자는 목표로 토론하고 합의해서 제안서를 작성해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에 보내고 있죠. 지금 여의도연구원 개혁 방안이나 이기는 선거를 어떻게 할 것인가에 대한 의견을 적극적으로 내고 있어요."

ㅡ정치 입문 배경을 말해주세요

"1999년부터 2000년까지 국회에서 7개월 정도 9급 비서로 일을 했어요. 그때는 국회 일면을 경험해본 거죠. 그다음에 4년 정도 다른 직장생활을 했는데 우연한 기회에 제가 사는 지역에 구의원 보궐선거가 생겼어요.

그때 지역 국회의원한테 제안을 받았어요. 김형오 전 의원께서 '앞으로 정치에도 여성시대가 열린다. 우리도 기초의원부터 여성에게 공천을 주자'라고 했어요. 그때는 '내천'이라고 했는데…. 당시 한나라당에서 내천장을 받고 선거에 출마했고, 그렇게 시작해서 구의원 3선하고 시의원 재선하고, 2년 전에 구청장 선거 공천받고 나갔다가 떨어졌죠."

ㅡ대학 시절부터 정치에 관심이 있으셨나요

"정치를 해야겠다는 생각은 없었어요. 그런데 제가 초·중·고를 다니면서 항상 학생회장이랑 반장을 도맡아 했어요. 초등학교 1학년 때 선거 없을 때 빼고는, 2학년·3학년 때 부반장하고, 고등학교 3학년 졸업할 때까지 반장을 했고, 전교 부회장, 학생회장을 계속 맡았어요. 공부만 하기보다 학교 이슈에 기여하고 봉사하는 게 즐거웠고 보람있었어요."

▲ 미래통합당 황보승희 의원이 1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UPI뉴스›와 인터뷰 하고 있다. [장기현 기자]

ㅡ전국 최연소 구의원에 당선되셨는데요

"구의원 출마할 때 참 고민이 많았어요. 정치라는 게 집안도 좀 좋아야 할 것 같고, 돈도 좀 있어야 할 것 같잖아요(웃음). 저는 워낙 평범한 소시민이라서…. 그런데 김형오 전 의원께서 '너가 성장하는 동안 지역사회 도움 받았을 텐데, 네 능력을 지역사회에 환원하는 일이다'라고 하더라고요. 또 '부모님 같은 지역 주민들이 불편함을 호소하면 너가 도와줄 수 있다'라고도 하셨고….

생각해보니 제가 지역사회에서 공부하고 성장하면서 국회의원 장학금도 받고 했거든요. 그때는 그런 게 있었어요(웃음). 개인이 아니라 공동체를 위해 일을 한다는게 매력있었죠. 그래서 떨어지더라도 뭔가 선거운동 캠프에서 후보가 되어서 뛰면 배울 게 있겠지라는 용기로 도전했고 당선됐죠."

ㅡ지방 의회와 국회의 큰 차이점은 뭔가요

"의회 시스템은 똑같아요. 예산을 심사하고, 정책을 제안하고, 국정감사하고 수시로 임시회가 열리니까 상임위 활동하고 법안 심사하는거죠. 똑같은데 규모 차이는 있어요. 또 지방은 여야가 있기는 하지만 지역 이슈 관련해서 정치적 판단을 해야할 일들이 크게 없어요. (지방의회는) 예산이 효율적으로 쓰이는지, 주민들에게 도움이 되는지, 실제 예산투입대비 결과에 대해서 자세히 보는 시스템인데, 국회는 여야의 정치적 지향점에 따른 정책들이 차이가 있기 때문에 정치적 판단을 해야 할 때가 많은 것 같아요."

ㅡ여성·청년·지역구 의원으로서의 향후 각오를 밝혀주세요

"지금 여성이 여야 합쳐서 57명이에요. 비율로 따지면 지역비례 합치면 19%이고, 지역만 보면 11%죠. 아직 가야 할 길이 멀어요. 제가 여성 정치인이 늘어나는 것에 대한 디딤돌 역할을 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저는 국민 반반이 남녀이기 때문에 국민 대변하는 보이스도 남녀 비율 50 대 50으로 가야한다고 하는 '남녀동수 포럼'에서 사무부총장을 맡았어요.

또 저는 당내에서 젊은 비율로 따지면 끝에서 세 번째 정도 돼요. 지금 통합당은 40대 이하 유권자들한테는 인기없는 정당이에요. 그들의 관심을 끌기 위해 고민하고 있죠. 초심만리에서도 공정한 경쟁을 통해 청년정치인을 발탁하는, 독일 기민당 산하 '영유니온' 같은 청년 정당을 한번 만들어보자고 하고 있어요."

ㅡ정치 롤모델이 있으신가요. 4년 뒤에 어떤 모습으로 기억되고 싶나요

"에이브러햄 링컨 전 대통령이 생각나네요. 남북의 첨예한 갈등을 조정하면서 대통령으로서 존경받으시는 분이잖아요. 저는 지금 대한민국 국민이 좌우, 좌극단으로 나뉘어서 서로가 서로를 미워하는 상황이 참 안타까워요. 저는 정치가 이 상황에 일정부분 책임이 있다고 생각해요. 그럼 면에서 국민들이 편안하고 행복하게 살 수 있는 정치를 하고 싶어요.

4년 뒤에 저는 냉정한 평가를 받아야겠죠. 제대로 못했다면 가차없이 평가를 받아야죠. 하지만 좋은 평가를 위해 열심히 최선을 다할 거예요. 중앙 정치도 물론, 제가 살고 있는 지역 주민들이 행복할 수 있는 방법을 찾을 거예요."

UPI뉴스 / 남궁소정 기자 ngsj@u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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