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선 한달] 민주당 홍정민 "국회가 법을 지키지 않는 게 이해 안 돼"

장기현 / 기사승인 : 2020-07-03 10:2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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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대 0 원구성, 야당 지도부 탓…책임여당으로서 불가피"
"포스트코로나 아닌 '위드코로나'로 인식하고 대비해야"
"기본소득 논의는 더 필요…고용안전망 확충 선행돼야"
5월 30일 개원한 21대 국회의 초선 의원은 151명이다. 전체 300명 중 과반을 차지한다. 187명의 초선 의원들이 배지를 달았던 17대 국회 이후 가장 많다. 특히 여당인 더불어민주당과 제1야당인 미래통합당의 경우 초선 의원 비율이 각각 46%(82명), 56%(58명)다.

21대 국회에 새바람을 불어넣겠다는 포부로 국회에 입성한 초선들의 '한 달'은 어땠을까. 초선의원이자 40대 여성·청년이라는 공통점을 가진 더불어민주당 홍정민(경기 고양병) 의원(원내 대변인)과 미래통합당 황보승희(부산 중구·영도) 의원을 만났다. 두 의원의 한 달 국회 생활에 대한 소회와 앞으로의 포부를 들었다.
▲ 더불어민주당 홍정민 의원이 1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UPI뉴스›와 인터뷰 하고 있다. [문재원 기자]

"원구성이 한 달 동안 지연되다가 18대 0으로 이뤄지는 걸 보고 안타까웠어요." 더불어민주당 홍정민 의원은 한 달여 동안 의정활동을 해 본 소감을 이렇게 전했다. 홍 의원은 1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한 ‹UPI뉴스›와의 인터뷰에서 "국회법이 국회에서 지켜지지 않는 게 잘 이해가 안 되더라고요"라고 말했다.

불출마를 선언한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의 지역구인 고양병에 전략공천돼 당선된 홍 의원은 서울대 경제학부를 차석으로 졸업, 삼성화재에서 4년간 근무하다가 육아를 위해 퇴사했다.

이후 2008년 사법시험에 합격한 뒤 삼성경제연구소 연구원으로 일했고, 2018년에는 인공지능(AI) 기반 '로스토리'를 창업했다. 올해 초 민주당 '영입인재 6호'로 영입된 '정치 새내기'다.

▲ 더불어민주당 홍정민 의원이 1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UPI뉴스›와 인터뷰 하고 있다. [문재원 기자]

ㅡ개원한 지 한달이 넘었는데 소회가 어떤가요

"올해 정치를 시작하게 됐는데 어쩌다 보니 원내대변인으로 임명돼 활동한 지 두 달 정도 됐어요. 모든 게 처음이라 낯설고 어색하죠(웃음). 그동안 했던 일들이 혼자 공부하고 연구하고 상담하고 사업하는 일들이라…대중과 소통하는 일이 아직 익숙하지가 않아요. 하지만 끊임없이 배우고 있어요. 경제와 정책 중심의 '일하는 국회'를 만들고 성과를 내는 데 쓰임이 되고자 노력하고 있어요."

ㅡ임기 시작 후 한달 동안 원구성을 놓고 공방을 벌였잖아요

"법조인의 한 사람이지만, 국회법을 유심히 보지는 않았어요. 원구성 협상이 제대로 진행되지 않아서 보니까 입법취지에 이렇게 나와 있는 거예요. 원구성이 지연되고 여야 합의가 안돼 공전이 될 수 있으니까 원구성의 기한을 정한 것이라고…너무 맞는 말이잖아요. 이게 국회에서 지켜지지 않는 게 잘 이해가 안 되더라고요. 원구성이 한 달 동안 지연되다가 18대 0으로 이뤄지는 걸 보고 안타까웠어요."

ㅡ상임위원장 '18대 0' 배분에 대한 생각은 어떻게 되나요

"사실 법적으로 문제는 없어요. 개원국회다 보니 여야가 합의 하에 개원하자는 생각에 계속 합의를 시도한 것이죠. 정치적 합의로 거의 타결에 이르렀지만, 야당 지도부의 책임으로 결렬된 거예요. 책임여당으로서 국회 정상화를 위해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어요.

다만 언제라도 통합당이 상임위원회에 들어온다면 의논하고 협의한 준비가 돼 있어요. 국회는 결국 숙의기관이잖아요. 통합당의 많은 전문가들이 다른 시각에서 지적하고, 이를 바탕으로 여야가 합의하면서 진행해야 국회가 더 나은 방향으로 갈 수 있다고 생각해요."

ㅡ밖에서 본 국회와 안에서 본 국회는 어떻게 다른가요

"일반 회사에서도 이사회 의결과 같은 민주적 장치가 있지만, 아무래도 목표가 효율성이다 보니 의사결정구조가 약소하게 진행되는 경우가 많거든요. 막연하게 정당의 의사결정구조도 이럴 것이라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내부인이 돼서 보니까 엄청 체계적인 거예요. 당헌·당규 하나를 고치더라도 많은 회의를 거치고…수많은 정식 회의를 겪다 보니 다르게 보이더라고요. 정치가 다른 영역과 정말 차이점이 많다는 걸 느꼈어요."

▲ 더불어민주당 홍정민 의원이 1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UPI뉴스›와 인터뷰 하고 있다. [문재원 기자]

ㅡ정치에 입문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지난해 말에 인재영입 제의를 받았어요. 정치를 준비하고 한 적이 없어서 '인재영입'이라는 용어도 뭔지 몰랐어요(웃음). 단순히 정책 자문이나 법 개정 관련 일인 줄 알았죠. 국회 토론회는 제의를 받고 참석한 적이 있었거든요. 이렇게 정치와는 간헐적인 접촉만 있었어요.

그런데 갑자기 국회의원 출마라니…일단 못 하겠다고 거절했고, 한 달 정도의 숙고 시간이 있었어요. 집요한 설득과정에서 생각이 바뀌었죠. 제가 그동안 고민하고 있었던 부분, 특히 4차 산업혁명에 대비한 일자리 정책을 수립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ㅡ변호사부터 스타트업까지…계속 도전하는 이유가 있나요


"원래 도전을 즐기는 스타일은 아니었어요. 기회가 왔을 때 포기하지 않고 맞서다 보니 '도전 근육'이 생겼다고 할까요. 누구나 '할까 말까' 고민하는 순간이 있잖아요. 일단 하다 보니 새로운 기회가 찾아왔을 때 두렵지 않은 것 같아요. 국회의원 도전도 마찬가지고요."

ㅡ그럼 다양한 경험과 비교해 국회의원은 어떤가요. 어렵나요

"진짜 어려워요(웃음). 다른 일들도 쉽다고 생각한 적은 없었지만, 국회의원은 참 다양한 능력이 필요한 것 같아요. 그래도 제가 경험한 일들이 의정활동에 도움이 되는 건 있어요. 특히 스타트업 창업은 주도적으로 조직화하고 운영한다는 점에서 많은 도움이 돼요. 변호사로 일할 때 소상공인이나 자영업자 분들을 만나 어려움을 듣고 해결하던 일들은 지역구 활동에 도움이 돼요."

▲ 더불어민주당 홍정민 의원이 1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UPI뉴스›와 인터뷰하며 활짝 웃고 있다. [문재원 기자]

ㅡ'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어떻게 대비해야 할까요

"코로나19 사태가 길어지면서 '포스트 코로나'가 아닌 '위드 코로나'로 인식하고 대비해야 해요. 일단 코로나로 촉발된 경제위기를 극복해야 하는데, '그린뉴딜'과 같은 경기부양책이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다만 코로나 종식 이후에도 이 사회가 발전가능한 방향으로, 위기 극복을 넘어 기회로 만들어야 해요.

1930년대 대공황을 극복하는 과정에서 '뉴딜'이라는 경기부양책만 기억하고 있지만, 사실 많은 사회계약들이 바뀐 시기기도 해요. 사회안전망과 관련된 많은 제도가 이 시기에 구축됐어요. 환경문제도 마찬가지고요."

ㅡ기본소득보다 고용보험이 우선이라는 입장인가요

"4차 산업혁명에 따라 사회구조 바뀌면서 노동력 직종의 변화가 심각해질 거예요. 없어지는 직업과 생겨나는 직업의 미스매치를 해결할 수 있는 게 고용안전망이에요. 사실 고용보험에 대해서도 규모와 적용대상 등에서 사회적 합의가 충분히 이뤄지진 않았어요.

기본소득 같은 경우 사회적 합의가 더 심도 있게 있어야 해요. 연간 지급되는 재원이 엄청 크고, 만약 적다면 기본소득의 취지랑 맞지 않기도 해서…기본소득에 대한 논의가 더 필요하다고 생각하고, 지금 상황에서는 취약계층에 대한 고용안전망 확충이 선행돼야 한다고 생각해요."

ㅡ마지막으로 초선으로서의 각오는 무엇인가요

"코로나 위기가 대공황 이후로 최대 위기라고 하잖아요. 이런 유례없는 상황에서 국회가 제대로 역할을 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지금까지의 정쟁 국회, 민폐 국회가 아닌 국난 극복에 기여한 국회가 돼야죠. 이런 국회를 만드는 데 일조한 구성원으로서 기억되면 좋겠어요.

일산 지역구 의원으로서는 베드타운을 넘어 '자족도시'를 만드는 데 이바지한 국회의원으로 기억되고 싶어요. 아직 저를 모르는 주민들도 많으세요(웃음). 저나 주민분들이나 익숙해지는 데 시간이 걸리겠죠. 경청하고 소통하는, 일산주민들과 함께 하는 국회의원이 되려고요."

UPI뉴스 / 장기현 기자 jkh@u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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