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發 '배송 전쟁' 2라운드…배송파워가 승패 가른다

남경식 / 기사승인 : 2020-07-14 18:0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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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 오픈마켓 상품도 '로켓배송'…G마켓·11번가 '긴장'
롯데쇼핑, 롯데리아 배달 활용해 '1시간 내 배송'
현대백화점, 현대글로비스와 협력해 새벽배송 재도전
코로나19 사태로 배송 역량의 중요성이 더욱 부각되면서 유통업계의 '배송 전쟁'이 한층 치열해지고 있다.

쿠팡은 마켓플레이스(오픈마켓) 상품도 로켓배송하는 '로켓제휴' 프로그램을 선보일 예정이라고 14일 밝혔다.

기존에 쿠팡 오픈마켓 판매자들은 각자 CJ대한통운 등 택배업체를 통해 상품을 배송해야 했지만, 이제는 쿠팡의 물류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 새벽배송 중인 쿠팡 배송차량. [쿠팡 제공]

업계에서는 쿠팡이 로켓제휴 프로그램을 통해 미국의 아마존이 그랬듯 오픈마켓 판매 비중을 점차 늘릴 것으로 보고 있다. G마켓, 11번가, 위메프, 티몬 등 오픈마켓에 미치는 영향은 상당할 전망이다.

오픈마켓 판매자 입장에서는 로켓제휴를 활용하면 배송 문제를 신경 쓰지 않고 오롯이 상품 전략에 시간을 쏟을 수 있다.

소비자는 같은 상품이라도 배송 속도가 빠른 쿠팡에서 구매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보통 오픈마켓 판매자들은 온라인 쇼핑몰 여러 곳에 동시에 입점한다.

11번가, 위메프, 티몬은 자체적인 물류 역량을 갖추고 있지 않다. G마켓과 옥션을 운영하는 이베이코리아는 동탄 물류센터를 올해부터 완전 가동하면서 로켓제휴와 비슷한 '스마일배송'을 본격 도입했다. 하지만 전국 160여 개 물류센터를 구축한 쿠팡과 비교하면 배송권역와 물량이 한정적일 수밖에 없다.

로켓제휴는 아마존이 2006년 선보인 FBA(Fullfillment By Amazon)와 유사한 서비스다. FBA는 오픈마켓 셀러들이 상품 재고를 아마존 물류센터에 보관하면 배송, 반품, 고객 서비스 등을 아마존이 대신해주고 일정 수수료를 받는 개념이다.

아마존은 FBA를 도입한 후 오픈마켓 판매 비중이 꾸준히 증가하면서 수익성이 증대됐다. 현재는 직매입보다 오픈마켓에서 더 많은 수익이 발생한다.

쿠팡 마켓플레이스 티파니 곤잘레스 시니어 디렉터는 "빠른 배송이 중요한 쇼핑 기준이 된 요즘, 로켓제휴는 판매자들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고민을 덜어주는 효과적인 서비스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 롯데마트 광교점에 2시간 내 바로배송을 위한 스마트스토어 설비가 설치된 모습. [롯데쇼핑 제공]

롯데쇼핑과 현대백화점도 배송 서비스를 고도화하면서 온라인 사업 강화에 나서고 있다. 신세계가 SSG닷컴을 통해 성과를 나타내고 있는 반면, 신세계와 함께 오프라인 유통 '빅3'로 불리는 롯데쇼핑과 현대백화점은 온라인 사업에서 존재감이 적은 상황이다.

롯데쇼핑은 계열사와의 협업을 강화하고, 전국 곳곳에 위치한 점포를 활용해 배송 속도를 더욱 빠르게 만들고 있다.

롯데쇼핑 이커머스 사업본부가 운영하는 롯데ON은 롯데리아 배달 인프라를 활용해 1시간 내 배송 서비스를 이달 들어 시범 도입했다.

잠실역 주변 2km 반경에서 롯데리아, 엔제리너스, 크리스피크림 도넛 등 롯데GRS 상품을 대상으로 시범 운영한 뒤 롯데백화점, 롯데마트, 롭스의 400여 개 상품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롯데쇼핑은 기존 롯데마트 매장 후방에 온라인 배송을 위한 자동화 설비를 구축한 '풀필먼트 스토어'도 확대하고 있다. 롯데마트는 의왕·덕소·강변·영종도·송도·시흥·시흥배곧점 등 7개 점포를 풀필먼트 스토어로 최근 전환하고 바로배송 서비스를 도입했다. 바로배송은 온라인으로 주문한 상품을 2시간 내 받을 수 있는 서비스다.

현대백화점은 범현대가와의 협력을 통해 새벽배송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든다.

현대백화점은 다음 달 초 오픈 예정인 '현대식품관 투 홈'의 신선식품 배송을 위해 현대글로비스와 손을 맞잡았다. 현대글로비스는 경기도 김포에 위치한 물류센터를 직접 임차해 상품 입고부터 보관, 포장, 배송까지 물류 업무 전반을 담당한다.

그동안 현대백화점은 목동점을 배송거점으로 삼아 새벽배송을 실시해왔지만, 큰 반향을 일으키지 못했다.

현대백화점은 백화점 식당가 음식을 인근 지역에 1~2시간 내 배송하는 서비스도 내놓을 예정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로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의 전환이 가속화하고 있는 가운데 차별화된 배송 서비스가 온라인 유통의 핵심으로 자리잡고 있다"고 말했다.

UPI뉴스 / 남경식 기자 ngs@u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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