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인영, 태영호 '사상전향 선언요구'에 "온당치 않은 질의"

장기현 / 기사승인 : 2020-07-23 13:4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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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 의원, 이념 공세에 "남쪽 민주주의 이해도 떨어져"
與의원들 일제히 불쾌감 드러내…"천박한 사상검증"
이인영 통일부 장관 후보자가 23일 사상 전향을 공개 선언하라는 미래통합당 태영호 의원의 요구에 "온당하지 않은 질의"라고 지적했다.

▲ 이인영 통일부 장관 후보자가 23일 오전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인사청문회에 출석해 의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문재원 기자]

이 후보자는 이날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인사청문회에서 태 의원으로부터 "후보자는 주체사상 신봉자가 아니라고 말한 적이 있냐"는 질문을 받고 이같이 답했다.

태 의원은 이 후보자의 전국대학생대표자협의회(전대협) 초대 의장 경력을 언급하며 북한의 통치이념인 주체사상을 신봉한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

태 의원은 "처음 남한에 왔을 때 사상 전향을 했는지 물어보는 경우가 많아, 첫 기자회견을 하면서 '대한민국 만세'라고 외쳤다"며 "이 후보는 언제, 어디서 주체사상을 버렸다고 공개 선언을 한 적이 있냐"고 따져 물었다.

이에 이 후보자는 "사상 전향이라는 것은 태 의원처럼 북에서 남으로 온 분에 해당하는 얘기 아니겠냐"면서 "제가 남에서 북으로 갔거나, 북에서 남으로 온 사람이 아니지 않냐"고 반문했다.

이어 "사상 전향 여부를 물어보는 것은 아무리 청문위원으로서 묻는다고 해도 온당하지 않은 질의 내용"이라며 "또 그런 질문을 하는 것은 아직도 태 의원이 남쪽의 민주주의에 대한 이해도가 떨어지는 것"이라고 맞받아쳤다.

이 후보자는 태 의원이 "이제는 국민에게 주체사상을 버렸다고 말할 수 있지 않냐"라는 이어진 공세에 "그 당시에도 주체사상 신봉자가 아니었고 지금도 아니다"라고 분명히 말했다.

▲ 이인영 통일부 장관 후보자가 23일 오전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인사청문회에 출석해 의원 질의를 듣고 있다. [문재원 기자]

태 의원의 질의와 관련해 여당 의원들은 일제히 불쾌감을 드러냈다. 김영호 외통위 여당 간사는 "대한민국 출신의 4선 국회의원을 지낸 통일부 장관 후보에게 '주체사상을 포기하라, 전향했느냐'고 질문을 하는 것은 국회를 모욕하는 행위"라고 지적했다.

민주당 윤건영 의원도 "오늘날 민주주의는 이 후보자와 같은 청년들의 피와 땀으로 이룬 것"이라면서 "이런 천박한 사상 검증의 대상이 아니다. 굉장히 유감스럽다"라고 비판했다.

UPI뉴스 / 장기현 기자 jkh@u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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