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성장률 미국은 -32.9%, 한국은 -3.3%?…통계의 오해와 진실

강혜영 / 기사승인 : 2020-07-31 10:4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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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분기별 성장률 1년치로 환산…한국도 연율로는 -13.8%
"연율은 특정 분기의 불규칙성 크게 반영돼 대부분 국가 채택안해"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충격으로 미국의 전 분기 대비 2분기 경제성장률이 -32.9%(연율)를 기록했다. 한국은행이 발표한 한국의 2분기 성장률은 전기 대비 -3.3%였다. 

숫자만 놓고 보면 미국 성장률이 한국의 10배가량 악화된 것으로 보이지만 이는 정확한 비교가 아니다. 미국은 분기 성장률을 연간치로 환산한 연율로, 한국은 분기 성장률만 가지고 계산한 것이기 때문이다.

▲ 국내 최대 항만인 부산항 신선대부두에서 여러 척의 선박들이 수출입 화물을 실어나르고 있다. [문재원 기자]


30일(현지시간) 미 상무부에 따르면 미국의 2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은 -32.9%(연율)로 집계됐다. 감소 폭은 미 정부가 1947년 관련 통계를 집계한 이래 최악의 성적이다. 

미국이 발표한 성장률의 주요 특징은 연율로 계산됐다는 점이다. 연율이란 월별, 분기별, 반년 기준으로 본 통계치를 1년 기준으로 환산하는 것이다. 전기 대비 성장률이 해당 분기 경제성장의 실적이라면 연율은 해당 분기의 성장률로 1년간 성장한다는 가정하에 계산한 분기의 성장 속도인 셈이다. 

분기 성장률을 연율로 정확하게 계산하려면 '전기 대비 증가 비율'의 4승을 하면 된다. 정확한 계산 법은 아니지만 전기 대비 성장률에 4를 곱해도 큰 차이는 없다.

한국의 2분기 성장률인 -3.3%를 연율로 계산하면 -13.8%가 된다. 이는 -1.033을 4제곱한 값이다.

즉 미국의 -32.9%와 비교할 수 있는 우리나라의 2분기 성장률을 연율로 계산하면 -13.8%인 것이다.

한국을 비롯한 대부분의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들은 연율이 아닌 분기별 성장률을 발표하고 있다. 한 분기의 성장률을 연간으로 환산할 경우에는 해당 분기의 불규칙 요인이 크게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박양수 한은 경제통계국장은 "연율로 계산하면 연간 성장률과의 비교는 용이하다"면서도 "분기별로 불규칙 요인이 작용하는데 이를 4배한 것과 연간 성장률을 비교하다 보니 한 분기의 불규칙 요인이 너무 크게 작용해 정책 판단에 혼란이 생길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OECD는 연율이 아닌 분기별 성장률을 사용할 것을 권고하고 있으며 우리나라를 비롯한 대부분 국가가 분기별 수치를 발표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이 같은 불규칙 요인에도 미국이 연율로 분기별 성장률을 발표하는 것은 4분기 성장률을 중시하는 데에서 비롯된 것으로 추정된다. 

미국은 4분기 성장률을 기준으로 1년간의 성장을 판단하면서 분기별 성장률을 연율로 발표해왔다는 분석이다. 

UPI뉴스 / 강혜영 기자 khy@u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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