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참 "월북자 감시장비에 포착…해병 2사단장 보직 해임"

김광호 / 기사승인 : 2020-07-31 15:1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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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 건너 北 도착 전까지 감시카메라·TOD 7회 포착
"당시는 인지 못해…감시장비 녹화영상 살핀 뒤 판단"
최근 재입북한 탈북민 김모(24) 씨의 탈출 경로와 행적, 당시 경계태세에 대한 군 당국의 조사 결과가 나왔다.

▲ 지난 28일 오전 인천 강화군 강화읍 월곳리의 한 배수로 모습. 전날 이곳에서 최근 월북한 것으로 추정되는 탈북민 김 모 씨의 가방이 발견됐다. [뉴시스]

합동참보본부는 31일 김 씨가 배수로를 통과해 한강을 건너 북한 쪽 강변에 도착하기까지 군 감시장비에 모두 7차례 포착됐다고 발표했다. 

합참은 "당시에는 인지하지 못했고 이후 탈출 경로와 시간을 특정해 감시장비에 녹화 영상을 다시 살핀 결과 이같이 판단했다"고 밝혔다.

김 씨의 월북 경로였던 연미정 인근 배수로에는 철근과 굵은 철제 막대기·둥근 철조망 등의 장애물이 설치돼 있었지만, 사람이 빠져나갈 수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는 해당 시설물들의 일부 간격이 촘촘하지 못하고, 노후화됐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이에 군은 경계작전에 문제점을 확인해 해병 2사단장을 보직 해임하기로 했다.

합참은 북한 보도를 통해 월북 사실을 인지한 26일부터 28일까지 검열에 나섰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북한 개성 해풍리에서 거주하다 2017년 6월 김포로 귀순한 김 씨는 월북을 준비하며 7월 17일 오후 6시부터 강화도와 교동도 일대 북쪽 도로를 사전 답사했다.

다음날인 18일 새벽 2시 18분께 연미정 인근에 하차했지만, 인근 민통선 초소 근무자가 택시 불빛을 보고도 이를 확인하거나 상부에 보고하지 않았다. 이어 2시 34분께 연미정 인근 배수로로 이동한 김 씨는 장애물을 통과해 2시 46분께 한강으로 입수했다. 이후 조류를 이용해 헤엄친 김 씨는 오전 4시께 북한 지역 강변에 도착한 것으로 확인됐다.

김 씨가 연미정 소초 인근에서 한강에 입수 후 북한 땅에 도착하는 전 과정은 군의 근거리 및 중거리 감시카메라 5회, 열상감시장비(TOD) 2회 등 총 7차례 포착됐다. 합참 관계자는 "이동 경로 등 근거로 녹화영상을 수차례 반복 확인해 다양한 부유물 속에서 김 씨를 찾아낸 것"이라고 설명했다.

조사 과정에서 TOD 영상이 저장장치 전송 프로그램 오류로 인해 일부 녹화되지 않은 부분도 확인했다. 특히 월북을 알기 전 녹화기능에 장애가 있음을 확인한 담당자가 저장용량 문제로 판단해 23일 이전 영상을 모두 삭제한 것으로 진술했다. 다만 당시 월북 사건 발생 사실 자체를 몰랐고, 거짓말 탐지기까지 동원해 조사한 결과 고의성은 없는 것으로 판단했다.

이번 검열 결과에서 합참은 전반적인 대비태세의 문제점을 파악했다. 합참 관계자는 "재발 방지를 위해 민간인 접근이 가능한 철책 직후방 지역을 비롯해 부대 수문과 배수로를 일제 점검하겠다"면서 "영상 감시 요원의 판독 능력을 높이기 위해 다양한 교육과 경진 대회 등의 방안을 세우겠다"고 전했다.

이어 "해병대 사령관과 수도군단장은 엄중히 경고하고, 해병 2사단장 보직해임을 포함해 지휘 책임과 임무 수행상 과실이 드러난 이들을 징계위에 회부해 엄중 조치하겠다"고 덧붙였다.

UPI뉴스 / 김광호 기자 khk@u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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