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양래 "딸은 경영 관여한 적 없는 안사람"…가족 분쟁 진화

김혜란 / 기사승인 : 2020-07-31 17:2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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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성년후견 개시 30일 법원에 신청한 맏딸에게 섭섭함 토로
"혼란 막고자 조현범 사장에 주식 전량 매각…갑작스런 결정 아냐"
"골프 즐기고 PT 해 건강 자부…딸에 경영권 주겠다는 생각 없어"
조양래 한국테크놀로지그룹 회장이 최근 가족 간 경영권 분쟁이 불거지자, 직접 진화에 나섰다.

▲ 조양래 한국테크놀로지그룹 회장 [한국테크놀로지그룹 제공]

조 회장은 31일 입장문을 통해 차남인 조현범 사장에게 주식을 넘긴 것이 갑작스러운 결정이 아니며 자신은 나이에 비해 건강한 상태라고 밝혔다. 1937년생인 조 회장은 올해 84세(만 82세)다.

조희경 한국타이어나눔재단 이사장은 전날 아버지인 조 회장에 대한 성년후견감독인 선임 개시 심판을 청구했다. 조현범 사장이 조양래 회장에게 물려받은 주식이 부친의 자발적인 의사에 따른 것인지 따져보겠다는 취지다.

조 회장은 이날 "저의 첫째 딸이 성년후견인 개시심판을 청구했다는 소식을 접하고 가족간의 불화로 비춰지는 것이 정말 부끄럽고 염려되는 마음"이라며 "주주분들이 혼란스러워 하고 계시고 직원들도 동요하고 있는 것으로 생각돼 상황을 수습하기 위해 입장문을 내게 됐다"고 밝혔다.

조 회장은 "사랑하는 첫째 딸이 이렇게 행동하고 있는 것에 대해 많이 당황스럽고 정말 마음이 아프다"고 속마음을 드러냈다.

조 회장은 조 이사장에게 전날 전화를 했지만 받지 않았다면서 "주식 매각 건으로 관계가 소원해졌다고 느꼈지만 정말 사랑하는 첫째 딸이 왜 이러는지 이해가 되지 않고, 저야말로 저의 첫째 딸이 괜찮은 건지 물어보고 싶은 심정"이라고 밝혔다.

조 회장은 지난 6월 30일 자신이 보유한 그룹 지분 전체인 23.59%를 둘째 아들인 조 사장에게 블록딜(시간 외 대량 매매) 형태로 매각했다. 이를 통해 조 사장은 기존에 보유하고 있던 지분 19.31%에 더해 한국테크놀로지그룹 지분의 42.9%를 보유한 최대주주가 됐다.

그러나 조 이사장은 "(조 회장이) 가지고 있던 신념이나 생각과 너무 다른 결정"이라며 "이런 결정들이 건강한 정신 상태에서 자발적 의사에 의해 내린 것인지 객관적 판단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생각됐다"며 전날 서울가정법원에 한정후견 개시 심판을 청구했다.

조 회장은 "조현범 사장에게 약 15년간 실질적으로 경영을 맡겨왔었고 그 동안 좋은 성과를 만들어냈고 회사의 성장에 큰 기여를 했다고 생각한다"면서 "충분한 검정을 거쳤다고 판단해 이미 전부터 최대주주로 점찍어 두었다"면서 즉흥적 결정이 아니었음을 강조했다.

조 회장은 "최근 몇 달 동안 가족 간에 최대주주 지위를 두고 벌이는 여러 가지 움직임에 대해 더 이상의 혼란을 막고자 미리 생각해 두었던 대로 조 사장에게 주식 전량을 매각한 것"이라고 "갑작스럽게 결정을 한 것이 아님을 다시 한 번 말씀 드린다"고 덧붙였다.

한정후견 관련 판결의 관건이 될 자신의 인지 및 신체 능력에 대해서도 문제가 없다고 조 회장은 밝혔다.

조 회장은 "매주 친구들과 골프도 즐기고 있고 골프가 없는 날은 PT도 받고, 하루에 4-5km 이상씩 걷기운동도 하고 있다"면서 "나이에 비해 정말 건강하게 살고 있다고 스스로 생각하고 있는데 저의 첫째 딸이 왜 이러는지 정말 모르겠다"고 말했다.

조 회장은 조희경 이사장에게 경영권을 넘길 의사가 없다는 뜻도 분명히했다.

조 회장은 "저는 딸에게 경영권을 주겠다는 생각은 단 한 순간도 해 본적이 없다"면서 "제 딸은 회사의 경영에 관여해 본적이 없고, 가정을 꾸리는 안사람으로서 잘 살고 있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돈에 관한 문제라면 첫째 딸을 포함해 모든 자식들에게 이미 경제적으로 어렵지 않게 살 수 있을 만큼 충분한 돈을 증여했다고 생각한다"면서 "만약 재단에 뜻이 있다면 이미 증여 받은 본인 돈으로 하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저 또한 제 개인 재산을 공익활동 등 사회에 환원하는 것에 대해서 많이 생각하고 있고 향후 그렇게 할 방법을 찾고 있다"면서 "그 방법에 대 제가 고민해서 앞으로 결정할 일이고 자식들이 의견을 낼 수는 있으나, 결정하고 관여할 바는 아니라는게 제 소신"이라고 밝혔다.

조 회장은 "부디 제 딸이 예전의 사랑스러운 딸로 돌아와 줬으면 하는 바램(바람의 오기)"이라며 "다시 한 번 저의 가족 문제로 심려를 끼쳐드린 점 송구스럽게 생각하며, 내년이면 창립 80년이 되는 우리 한국테크놀로지그룹이 더욱 발전해 사회와 국가에 기여하는 기업이 될 수 있도록 저도 힘 닫는 데까지 노력하겠다"고 마무리했다.

UPI뉴스 / 김혜란 기자 khr@u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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