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상품권 판매 후끈…매출 하락분 '실적 부풀리기' 의혹

황두현 / 기사승인 : 2020-09-19 10:0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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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몬, 인기품목 1위 '문화상품권'…위메프 '상품권 기획전' 운영
G마켓 '프랜차이즈' · 옥션 '이마트' · 11번가 '금융상품권' 강세
'결제액 부풀리기' 지적도…상품권, 가격 할인에 민감한 탓
추석 명절을 앞두고 티몬, 위메프, 11번가 등 이커머스 업체가 상품권 판매에 열 올리고 있다.

최근에는 백화점·문화상품권에 그쳤던 품목도 대형할인점, 프랜차이즈, 금융 등으로 다양해지면서 소비자들의 반응도 좋다.

일각에서는 온라인 쇼핑 시장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매출 하락에 직면한 업체들이 상품권 거래를 실적 부풀리기 창구로 활용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 11번가 로고 [11번가 제공]

각 이커머스 업체들의 판매 상품 순위에는 각종 상품권이 망라돼 있다. 거래가 가장 활발한 곳은 티몬이다.

18일 오후 3시경 티몬의 인기 상품 1위는 '해피머니 온라인상품권'이다. 5만 원권을 4만6200원에 판다. 결제 후 핀 번호를 받으면 바로 사용할 수 있다. 같은 시간 티몬 인기 검색어 상위 5개 중 4개가 상품권 관련 키워드다.

위메프는 '상품권 기획전'을 진행 중이다. 컬쳐랜드 문화상품권 외에도 북앤라이프 도서상품권을 정가보다 낮은 가격에 판매한다. 신세계·롯데백화점 상품권도 있다. 추석 특수를 겨냥했다는 평이다. 다수 상품이 내달 4일까지 '기간제'로 판매된다. 

최근에는 상품권 종류도 다양해지는 양상이다. G마켓의 인기 상품 4위는 CU·던킨·이디야커피 등 프랜차이즈 매장서 쓸 수 있는 10만 원권 상품권으로 10% 할인을 제공한다. 옥션도 프랜차이즈 상품권 외에도 이마트 10만 원권을 9만 원에 판매한다.

11번가는 '한국투자증권 온라인 금융상품권'을 판매 중이다. 액면가인 5만 원 그대로 사야 하지만, 현금성인 상품권을 카드로 살 수 있다는 점에서 찾는 소비자가 많다.

상품권이 이커머스 업체의 효자 상품으로 거듭나고 있다. 권당 가격이 명시돼 약간의 할인만으로도 단기간에 높은 매출을 올릴 수 있어서다. 신상품이 등록될 때마다 상품권으로 재테크를 하는 소위 '상테크족'에게 입소문을 탄다는 평이다.

전체 결제 규모도 늘고 있다. 컬쳐랜드 문화상품권을 판매하는 한국문화진흥의 지난해 판매수수료 수익은 전년 대비 75억 원 늘어난 468억 원이다. 2018년 늘어난 수익은 30억 원대였는데 1년 만에 두 배 이상 늘었다. 

업계 관계자는 "현금 환금성이 좋은 상품권은 재테크족들에게 꾸준한 수요가 있다"며 "소비자들에게 입소문이 퍼지면서 인기 상품 순위에도 올라가는 것 같다"고 말했다.

다만 전자상거래 업체 간 비대면 거래 시장 주도권 다툼이 치열해지면서, 일부 업체들이 상품권을 실적 부풀리기 용도로 활용한다는 분석도 있다. 

5, 10만 원 등 상대적으로 고액인 상품권 판매를 통해 결제 규모 늘린다는 얘기다. 전자상거래 시장은 총 결제액을 통해 업계 순위 등을 산정한다. 상품권으로 일정한 거래 규모가 유지되면 이용자가 많다는 '착시'를 줄 수 있다. 

과거 PC와 모바일 상거래시장을 주도했던 11번가, G마켓, 티몬 등은 최근 네이버, 카카오, 쿠팡 등에 밀리면서, 거래 규모 자체가 줄어드는 양상이다.

11번가의 올 2분기 매출은 1283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 감소했다. 코로나19로 온라인 쇼핑 시장이 호황을 누리는 것과 반대되는 양상이다. 영업손실도 50억 원으로 3분기 연속 적자가 났다. 

상품권의 특성상 단기간에 손쉽게 거래액을 올릴 수 있다. 소비자들이 가격 할인에 민감하게 반응해서다. 평소 4만8000원에 팔던 5만 원권 상품권을, 1000원만 낮춰도 판매율이 올라간다.

이커머스 업계 관계자는 "업체별로 수시로 할인율이 바뀌는데, 이에 따라 매출 규모도 요동친다"며 "소비자들이 민감하게 반응하는 품목이라 상품기획자(MD)들도 가격 조정에 신중하다"고 설명했다.

UPI뉴스 / 황두현 기자 hdh@u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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