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행열차'도 뒷북…민주당, 발빠른 통합당에 '집토끼' 뺏기나

남궁소정 / 기사승인 : 2020-08-12 16:3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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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당권주자 뒤늦게 호남 수해지역 방문
통합, 사흘째 호남 방문해 복구 봉사활동
미래통합당이 수해를 계기로 호남 집중 공략에 나섰다. 12일 호남이 텃밭인 더불어민주당보다 발 빠르게 수해 현장을 방문해 사흘째 복구지원을 하고 있고, 호남 지역 주민들의 목소리를 듣고 정책으로 담는 '국민통합특별위원회'도 발족하기로 했다.

뿐만 아니라, 주호영 원내대표는 오는 13일 국회에서 열려던 취임 100일 기자회견 장소도 전북 남원으로 옮겼다. 19일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위원장의 광주 방문도 예정돼 있다. 앞서 통합당은 새 정강 초안에 '5·18 민주화운동 정신'을 담았다. 그야말로 본격적인 '호남 구애'에 나선 셈이다.

▲ 미래통합당 의원들이 12일 전북 남원시 금지면을 찾아 집중호우 피해상황 보고를 받고 있다. 왼쪽부터 정운천, 김기현, 추경호, 배준영 의원. [뉴시스]

통합당은 지난 10~11일 집중호우로 큰 피해를 입은 섬진강 유역의 전남 구례를 찾아 봉사활동을 했다. 민주당보다 빨랐던 호남 방문은 당 안팎의 긍정적인 평가를 이끌어냈다. 예정에 없었던 호남행은 김종인 위원장이 결단한 것으로 전해졌다.

12일에는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소속 통합당 의원들이 전북 남원시와 전남 구례, 경남 하동 등 수해 지역을 방문해 피해 현황을 점검했다. 13일에도 초선 의원 중심의 봉사활동이 예정돼있다.

민주당은 발등에 불이 떨어진 모양새다. 통합당의 지지율 상승세가 호남 지역에서도 도드라지는 상황인데도 불구하고 통합당보다 한발 늦게 호남행 열차를 탔다. 전당대회 당대표·최고위원 후보들은 12일 전북 남원을 방문했다. 민주당 지도부는 전날 긴급재난지역으로 지정된 충북 음성군을 찾았다.

수해 관련 이슈 역시 선점하지 못하고 있다. 피해 복구를 위한 '4차 추경(추가경정예산)' 제안도 야당에서 먼저 나왔다.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는 지난 6일 "재해 추경을 편성해서라도 신속한 복구와 지원, 항구적인 시설 보강에 나서야 한다"며 가장 먼저 추경 편성을 제안했다. 

▲ 미래통합당 주호영 원내대표가 11일 전남 구례군 문척면 구성마을에서 침수 피해 폐기물을 정리하고 있다. [통합당 제공]

통합당은 지속적으로 호남에 구애를 보내고 있다. 이날 통합당은 '국민통합특위'를 발족하기로 했다. 위원장은 호남 출신인 정운천 의원이 내정됐다.

뿐만 아니라, 주 원내대표는 오는 13일 전북 남원에서 취임 100일 기자회견를 하기로 했다. 김 위원장은 오는 19일 광주를 찾아 5·18 묘지에 참배하고, 국민통합을 강조하는 대국민 메시지도 낼 예정이다. 김 위원장은 현재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이명박 전 대통령 구속에 대한 당 지도부 차원의 공개 사과를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통합당이 호남을 집중 공략하는 배경에는 '영남당'에서 '전국 정당'으로 거듭나려는 절박함이 담겨있다. 통합당 관계자는 "우리당이 호남에서도 존중받았으면 좋겠다"라며 "수해 현장을 급하게 한번 찾아가고 끝내는 것이 아니라, 적어도 우리는 나쁜 사람들이 아니라는 이미지를 만들고, 호남 민심을 얻기 위해 기를 쓰고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통합당은 4·15 총선에서 호남 28개 지역구 중 불과 8곳에서만 후보를 냈고 전패했다. 반면 영남권에선 완승했다. 대구·경북(TK)에서 무소속으로 당선된 홍준표 전 대표를 포함하면 TK 25석을 '싹쓸이'를 했고, 부산·경남 40석 중 32석을 얻었다. 이로 인해 '영남당'이라는 꼬리표가 붙었다.

김은혜 대변인은 이날 '국민통합특위' 발족 브리핑에서 "당이 총선에서 후보를 제대로 내지 못할 만큼 호남에 소홀했고 지지를 받지 못했다"며 "전국 정당으로 미흡한 부분들을 반성하고, 그분들의 목소리를 더 듣겠다"고 설명했다. 특위 의결은 오는 13일 비대위 회의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UPI뉴스 / 남궁소정 기자 ngsj@u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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