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재유행에 정부-의협 마주 앉았지만, 입장 차만 확인

주영민 / 기사승인 : 2020-08-19 19: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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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급회동 가졌지만, 의대 정원 등 이견 못 좁혀
의료계, 2차 총파업은 오는 26~27일 예정대로
정부가 의과대학 정원 확대와 공공의대 설립 등 최근 정부의 의료 정책에 대해 반발하면서 파업을 예고한 대한의사협회와 코로나19 재유행에 긴급 회동을 가졌지만, 좀처럼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의료계는 기존 예고한 2차 전국의사 총파업을 예정대로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 대한의사협회가 의과대학 정원 확대 방안에 반대하며 집단휴진에 들어간 지난 14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대로에서 열린 전국의사 총파업 궐기대회에서 참가자들이 페이스실드를 착용한 채 집회에 참석하고 있다[정병혁 기자]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과 최대집 의협 회장은 29일 서울 중구 코리아나호텔에서 의·정 간담회를 진행했다.

이날 양측은 오후 3시30분부터 두 시간 가량 만나 심도 깊은 논의를 진행했다. 하지만 각자의 의견을 다시 한 번 재확인 하는 자리에 그쳤다.

가장 이견이 컸던 의대 정원 확대 부분에 대해서는 의견을 전혀 좁히지 못했다.

박 장관은 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서로 구체적 방법을 강구하자는 것에 대해서 의견 격차가 있었다"며 "정부는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자고 했지만 의료계에선 모든 정책을 철회하자고 했다"고 말했다.

의협의 요청으로 이뤄진 이날 대화는 코로나19 재유행 사태의 심각성에 대한 양측의 공감대가 형성되면서 성사됐다.

지난 14일 이미 한 차례 총파업을 단행했던 의협은 앞서 복지부의 협의체 구성 제안도 거부하고 오는 26~27일 2차 파업도 예고했다.

그러나 지난 18일 "코로나19 상황이 엄중한 만큼 정부가 진정성을 가지고 대화에 나서길 기대한다"며 복지부에 긴급 간담회를 제안했다. 복지부가 이를 곧바로 수용하면서 제안 하루 만에 만남이 성사된 것이다.

앞서 정부는 지난달 23일 의대 정원 확대 방안을 발표했다.

의대 정원을 2022학년도부터 매년 최대 400명씩 늘려 향후 10년간 4000명의 의사를 충원하고 이 중 3000명을 지방에서 10년간 의무적으로 복무하는 지역의사로 육성한다. 나머지는 특수 전문 분야와 의·과학 분야 인력으로 양성한다는 계획이다.

이에 의협을 포함한 의료계 단체들은 집단휴진을 강행하며 정부가 내놓은 정책에 반발했다.

이날 간담회에서 합의점을 찾지 못하면서 당분간 의료공백이 이어질 전망이다. 의협은 물론 대한전공의협의회도 파업 강행 입장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의협은 코로나19 비상 시국인 것은 이해하나 정부가 정책 추진을 일방적으로 강행하는 것이 문제라는 입장이다.

최대집 의협 회장은 "의사들은 코로나19 환자를 최선을 다해서 치료하고 그보다 더 많은 비코로나 환자를 진료해야 하는 어려운 상황"이라며 "정부가 의료계와 소통하지 않고 일방적으로 의대정원 확대, 공공의대 설립, 첩약급여화를 추진해 젊은 의사들과 전공의, 예비의사들이 거리로 나가는 일이 생겼다"고 강조했다.

이어 "다시는 이런 일이 없도록 일방 정책 추진은 더 이상 안 된다고 생각한다"며 "초유 사태를 일으킨 정책들은 반드시 철회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UPI뉴스 / 주영민 기자 cym@u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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