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조양호 숙원 'LA윌셔' 지킨다…1.1조 대여

이민재 / 기사승인 : 2020-09-17 11:0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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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이사회서 자금 대여안 의결…"1년 내 회수 전망"
개관 이후 매년 적자…"선대 회장 숙원, 코로나 이후 개선 기대"

대한항공이 미국 로스앤젤레스(LA) 윌셔 그랜드 센터를 운영하는 한진인터내셔널에 9억5000만 달러(한화 약 1조1215억 원)를 대여하기로 했다.

대한항공은 지난 16일 오후 서소문 사옥에서 이사회를 열고 자회사인 한진인터내셔널에 대한 9억5000만 달러 상당의 자금 대여안을 심의·의결했다.

▲ 대한항공 LA 윌셔 그랜드 센터 [대한항공 제공]


한진인터내셔널은 대한항공이 긴급 수혈한 9억5000만 달러 중 9억 달러는 이달 중 만기가 도래하는 차입금을 상환하는 데 사용하고, 5000만 달러는 호텔산업 경색에 따른 운영자금 충당에 활용할 계획이다.

대한항공은 한진인터내셔널에 제공하는 대여금이 1년 이내에 대부분 회수될 것으로 보고 있다.

우선 3억 달러는 이달 말 대한항공이 수출입은행으로부터 대출받아, 이를 다시 한진인터내셔널에 대출할 예정이다. 대한항공 측은 대출금을 전달하는 구조여서 사실상 대한항공의 유동성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대한항공은 또 미국 현지 투자자와 브릿지론(단기차입 등에 의해 필요자금을 일시적으로 조달하는 대출)을 협의하고 있다. 대한항공이 보유한 한진인터내셔널 지분을 일부 매각하는 방안도 논의 중이다. 이를 토대로 다음 달 중 브릿지론을 확보해 3억 달러를 상환받을 계획이다.

또 다른 3억 달러는 내년 호텔·부동산 시장 위축 해소와 금융시장이 안정화 되는 시점에 한진인터내셔널이 담보대출을 받으면 돌려받을 예정이다.

한진인터내셔널은 대한항공이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는 자회사다. 한진그룹은 1989년 미국 현지 법인인 한진인터내셔널을 통해 윌셔 그랜드호텔을 인수했다.

한진그룹은 2009년 4월 이곳을 최첨단 호텔·오피스 건물로 변모시키는 '윌셔그랜드프로젝트'를 발표하고 8년간 총 10억 달러 이상을 투입했다.

윌셔 그랜드 센터 개관은 고()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숙원 사업이었으나 센터는 2017년 개관한 이래 매년 적자를 기록했다.

올해 코로나19 사태가 터지면서 매각설이 돌기도 했지만, 대한항공은 리파이낸싱(자금재조달)을 하기로 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선대 회장의 숙원 사업이었던 점과 코로나19 이후 예상되는 실적 개선 등을 고려한 것"이라고 말했다.

대한항공은 하반기 들어 자금 확보에 속도를 내는 등 유동성에 숨통이 트이는 모습이다.

대한항공은 지난 7월 유상증자로 1조1270억 원의 자금을 확보하고, 8월25일에는 한앤컴퍼니에 기내식·기판사업을 양도해 9906 원의 대금을 확보한 있다.

UPI뉴스 / 이민재 기자 lmj@u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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