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나는 심상정 "초심으로 돌아가 정치개혁 길 나설 것"

장기현 / 기사승인 : 2020-09-24 12:3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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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임 기자회견…"정의당 시즌2 혁신지도부 될 것"
"산 정상에 홀로 서있는 사람이라 느낄 때 많았다"
'포스트 심상정' 1강 3중 치열…현역 배진교 '유리'
"다시 신발 끈 조여 매고 초심으로 돌아가 정치개혁의 길로 나설 것입니다."

퇴임을 앞둔 정의당 심상정 대표는 24일 "낡은 양당체제 극복하고 재난의 시대를 살아가는 고단한 시민들의 삶의 복판에 정치를 세우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 정의당 심상정 대표가 24일 국회에서 열린 퇴임 기자회견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심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퇴임 기자회견에서 "그동안 높은 산 정상에 홀로 서 있는 사람이라고 느낄 때가 많았다"며 "책임져야 할 무게도 가볍지 않았다. 이제는 그 짐을 후배동료들과 나눠 들고자 한다"고 소회를 밝혔다.

진보진영 대표 정치인인 심 대표는 지난해 7월 13일 83.58%라는 압도적인 득표율로 2년 만에 다시 당대표를 맡았지만, 지난 4월 21대 총선 결과에 책임지고 조기 사퇴 입장을 밝혔다.

정의당은 지난 총선을 앞두고 더불어민주당과 연대해 준연동형 비례대표제 도입을 이끌며 교섭단체(20석) 구성을 목표로 삼았지만, 비례 위성정당 출현으로 현상 유지인 6석 확보에 그쳤다.

심 대표는 대표직에서 조기에 물러나기로 한 데 대해 "총선 결과에 대한 책임감 때문만이 아니다"면서 "'정의당 시즌2'를 더욱 빨리 선보이기 위해서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번 선거를 통해 탄생하는 새 지도부는 누가 되더라도 진보정치 2세대 지도부가 될 것"이라며 "정의당 시즌2를 여는 혁신지도부가 될 것"이라고 부연했다.

개정 선거법을 실현하지 못한 것에 대해 아쉬움도 내비쳤다. 심 대표는 "혼신의 힘을 쏟아부어 이뤄낸 개정 선거법은 실현되지 못했다"며 "개혁 공조로 천신만고 끝에 일군 제도적 성과가 기득권 공조에 의해 유린된 과정은 우리 민주주의 역사에 뼈아픈 오점으로 남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심 대표는 정치개혁의 필요성을 재차 강조했다. 그는 "더 강화된 양당체제는 국민의 삶과 더 멀어지고 있다. 정치개혁의 필요성은 오히려 절실해졌다"며 "정치개혁은 저 심상정에게 숙명 같은 일이다. 저와 정의당은 멈추지 않겠다"고 했다.

아울러 그동안 정의당의 성과를 △ 청년 전략 명부 도입 △ 그린뉴딜위원회 발족 등으로 꼽았다. 심 대표는 "미래정치 주체로서 청년정치 도약대를 만들고, 기후위기 극복 선도정당으로서 비전을 준비해 온 일"이라고 설명했다.

심 대표는 또 "정의당은 큰 변화를 준비하고 있고, 언제나 한국사회의 변화를 꿈꾸고 있다"면서 "정의당의 승리가 한국 정치의 승리이자, 노동자·농민·여성·청년·청소년·성소수자·자영업자 등 일하는 모든 사람들의 희망이라고 믿는다"고 했다.

그는 2022년 대선 출마 관련해 "가장 시급한 과제는 대표를 졸업하는 일"이라며 "차기 지도부가 들어서 탄탄하게 설 수 있도록 돕는 일이 현재 제가 해야 할 일"이라고 말을 아꼈다. 아쉬운 점으로는 의석수 부족으로 임기 동안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하지 못했다는 점을 꼽기도 했다.

▲ 정의당 심상정 대표가 24일 국회에서 열린 퇴임 기자회견에 참석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포스트 심상정'은 오는 27일 윤곽이 드러날 전망이다. 정의당은 전날 차기 지도부 선출을 위한 제6기 전국동시당직선거를 개시했다. 차기 당대표 선거는 배진교·박창진·김종철·김종민 4파전으로 치러진다.

현재는 '1강 3중' 경쟁 체제가 잡힌 분위기다. 인천 연합을 필두로 한 현역 의원 배진교 후보와 나머지 박창진·김종민·김종철 후보가 접전을 펼치고 있다. 각 후보는 '현역 vs 노동자 vs 소수자 vs 정책' 싸움을 벌이고 있다.

UPI뉴스 / 장기현 기자 jkh@u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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