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메리카 리포트] 혼돈의 미국 대선 어디로…표심 흔들 10대 변수

공완섭 / 기사승인 : 2020-09-30 11: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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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지율 격차 불안…역전도 가능
코로나・경제・TV토론 최대 변수
유권자들 "기본권 보장 불안"
오는 11월 3일 치러지는 미국 대통령선거가 한 달 남짓 남았다. 부재자 투표, 유권자등록 등이 활발하게 진행중이고, 오는 10월 24일부터 조기투표가 시작된다. 뉴욕타임스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탈세 혐의를 터뜨리고, 바이든 후보의 아들 헌터 바이든의 우크라이나 스캔들이 수면 위로 올라오면서 선거전은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현재로선 조 바이든 후보가 도널드 트럼프 후보를 8~10% 포인트 정도 앞서고 있는 상황. 이 정도 격차가 몇 달째 계속되고 있어서 바이든의 승리가 점쳐지고 있지만, 과거 어느 선거 때보다 반전 변수가 많아 트럼프가 대역전을 꾀할 수 있다는 전망도 만만찮다. 정치전문 조사기관 퓨 리서치가 지난 8월 조사한 자료와 주요 미디어가 제기한 이슈를 토대로 대선을 판가름할 10대 변수를 짚어 본다.

1. 코로나 확산과 백신개발

미국은 현재 코로나19 감염자가 714만명, 사망자는 20만5000명을 넘어섰다. 전세계 감염자의 21%, 사망자의 20%를 차지한다. 아직도 매일 4만여 명의 추가 환자가 발생하고 있어서 코로나에 관한한 속수무책이라고 보면 된다. 뚜렷한 방역도, 대책도 없다. 미국인들은 방역후진국이라는 오명을 벗고 싶은데, 트럼프 대통령은 위험성을 알고도 방치한 게 드러나 국민들을 크게 실망시킨 바 있다. 백신개발로 막판 반전을 노릴 것이란 전망도 있었으나 현실성이 별로 없다는 평가다.
퓨 리서치 조사에 따르면 바이든 지지자들의 82%가 코로나 방역과 공공보건이 중요한 이슈라고 보는데 반해 트럼프 지지자들은 39%만이 그렇다고 대답, 대조를 보였다. 이 대목에서 일단 바이든 후보가 점수를 땄다.

2. 경제 살리기

사실상 유권자들의 가장 큰 관심사는 경제회복이다. 8월 실업률이 8.4%로 떨어지면서 팬데믹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하자 트럼프는 "예상보다 빨리 10% 대를 깼다"며 자신의 공으로 돌렸다. 추가 긴급지원금 지급여부와 일자리 해소는 중・저소득층의 표심을 흔드는 큰 변수다. 상황이 호전되면 트럼프에겐 청신호다. 퓨 리서치에 따르면 유권자의 79%가 투표할 때 가장 중요시 하는 이슈라고 대답했다. 현직 후보에게 유리한 항목.

3. 건강보험

퓨리서치 조사에선 유권자들이 두번째로 꼽을만큼 관심이 큰 변수다. 바이든 지지자의 84%, 트럼프 지지자의 48%가 보험이 중요하다고 보았다. 오바마케어를 무력화시킨 데 대한 반감이 작용했고, 코로나를 겪으면서 공공보건의 중요성을 더 절감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9월 27일 백악과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photo by Chris Kleponis/UPI

4. 대법관 선임

루스 베이더 긴스버그 대법관 사망 전부터 이 이슈는 미국인들이 중요시해온 이슈다. 유권자의 64%가 투표시 고려할 변수로 꼽았다. 트럼프가 긴즈버그 대법관 후임자로 에이미 코니 배럿 연방고등법원 판사를 서둘러 선임한 것이 공화당 지지자들은 환영할 일이지만, 민주당 지지자들에겐 경악할 만한 결정이다.

트럼프가 무리수를 두면서까지 선임한 것은 대선에서 패배할 경우 우편투표를 거부하고 보수파가 절대 우위를 갖게 된 대법원의 힘으로 판세를 뒤집으려는 속셈이 있는 것이라고 보는 견해도 있다. 바이든 지지자들의 결속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

5. 소수계 인종차별

조지 플로이드 사망 사건으로 촉발된 인종차별 반대시위(BLM)가 전국으로 확산되면서 대선 변수로 부각됐다. 퓨리서치에 따르면 바이든 지지층의 76%는 차기 대통령이 꼭 해결해야 할 주요 정책이라고 보는 반면, 트럼프 지지층은 24%만이 그렇다고 응답, 시큰둥한 반응을 보였다.

6. 우편투표

트럼프가 "조작 가능성이 있다" 며 연거푸 반대하면서 부각된 이슈. 코로나 때문에 확대 실시할 방침이어서 최고 1억8000만명(77%)까지 이 방식으로 투표할 수 있게 됐으나 트럼프가 극렬 반대, 대선 불복을 정당화 하기 위해 밑자락을 깔아 두는 거 아니냐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이미 트럼프 진영에서는 우편투표의 불법성을 검토하는 법률팀이 가동되기 시작했다. 또한 여러 주에서 공화당 지도부가 우편투표 불법 소송을 제기한 상태다. 민주당 지지자들이 압도적으로 우편투표를 선호하기 때문에 트럼프가 선거 당일 오프라인 투표에서 승리하더라도 우편투표 결과로 뒤집어질 가능성이 농후하다. 트럼프가 '우편투표 불법'을 주장하게 되는 시나리오다. 어차피 이번 미국 대선은 얽히고 설키는 소송을 통해 지저분하게 매듭지어질 가능성이 매우 높다.

7. TV 토론

세 차례에 걸쳐 벌어지는 대결. TV토론의 승자가 판세를 뒤집고 역전 드라마를 연출하기도 하는 가장 큰 이벤트다. 29일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에서 열리는 첫 토론에선 코로나와 경제회복, 인종문제, 주요 스캔들 등이 다뤄질 예정이다. 이 과정서 트럼프가 거론해온 바이든 후보의 건강문제도 걸러질 것으로 보인다. 전망은 백중세, 또는 트럼프 판정승.

8. 각종 스캔들

두 후보 자녀들과 관련한 스캔들과 관련, 결정적인 증거가 나올 경우 판세가 뒤바뀔 수도 있다. 하지만 한국과 달리 후보자 본인이 직접 간여한 스모킹건이 나오지 않는 한 반전 카드는 되지 못한다. 트럼프 대통령이 당선 전 10년간 소득세를 한 푼도 내지 않았고, 취임후에 750달러를 납부한 게 전부라는 뉴욕타임스 보도는 선거에 큰 파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9. 이민정책

트럼프를 지지하는 보수 지지층이 범죄와의 전쟁과 함께 거론하는 게 이민정책이다. 이민자를 억제하고 멕시코국경에 벽을 쌓는 식의 이민억제책을 말한다. 30%를 넘어선 소수계 유권자의 절대다수가 바이든을 지지할 것은 불문가지여서 바이든에 유리한 변수다.

10. 기후협약

퓨 리서치 조사 결과 바이든 지지그룹의 68%가 중요하다고 본 반면, 트럼프 지지그룹은 겨우 11%만이 이슈로 간주하고 있다. 최근 허리케인, 산불 등 자연재해가 심각해지면서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는 이슈. 파리기후협약을 탈퇴한 트럼프에게 달가울 게 없는 이슈다.


지난 7월 하버드대 케네디스쿨 카인권문제센터는 선거를 앞두고 미국인들의 의식조사를 실시한 적이 있다. 조사결과 유권자들은 누가 되든 헌법이 보장하고 있는 권리와 가치들을 심각하게 위협하거나 적어도 보장받지 못할 것이라는 불신에 차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여기서 말하는 권리와 가치란 개인정보보호와 투표권, 성별・인종간 평등, 적절한 건강보험혜택 등을 말한다. 그리고, 깨끗한 공기와 물을 마시고, 질 좋은 교육을 받으며, 일자리를 갖고 사는 것이다. 인간이라면 누구나 꿈꾸는 천부적인 소망이자 헌법이 보장하는 기본 권리인 것이다.

2020 미 대선서 유권자들이 던지고 있는 질문과 메시지는 너무나 분명하다. 누가 미 국민들의 자유와 안전, 헌법적 권리를 보호해 줄 수 있느냐는 것이다.

이 대목에서 존 새턱 하버드대 카연구센터소장의 말을 귀담아 들을 필요가 있다. "미국인들은 기본적으로 정치 판도에 의해 양분되기를 원치 않으며 자신들의 기본권을 보호받기를 원하고 있다. 이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는 후보가 답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UPI뉴스 / 공완섭 재미언론인 wanseob.kong@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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