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분기 경기반등?…"쉽지 않을듯, 추석 이후 재확산이 변수"

강혜영 / 기사승인 : 2020-09-29 17:3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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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8월초까지 3분기 반등 다짐…코로나 재확산·장마로 물거품
전문가 "코로나 영향 내년까지 지속 가능성…반등 논하는건 조급"
"정부와 민간의 노력이 더해지면 3분기부터 경제 반등에 성공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7월 27일 청와대 수석·보좌관 회의에서 한 말이다. 이같은 진단은 한 달여 만에 수정이 불가피해졌다. 8월 중순 코로나19 재확산 여파로 3분기 반등할 것으로 기대됐던 각종 경제 지표가 예상보다 부진할 전망이다.

이제 올해 남은 건 4분기뿐이다. 정부는 반드시 경기 회복 모멘텀을 살려 나가겠다는 입장이지만 전문가들은 회의적이다. 추석 이후 코로나19의 국내 재확산이 내수 회복의 가장 큰 변수로 남아있다. 또 국내 확산이 제한적이더라도, 글로벌 확산세가 지속한다면 수출 악화로 이어져 경기 반등이 힘겨울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전문가들은 국내외적으로 불확실성이 큰 만큼 성급히 반등을 논하기보다는 경제 여건을 장기적으로 진단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가 시행된 지난 10일 오후 서울 광진구 건대입구역 인근 점포에 임시 휴업 안내문이 붙어 있다. [문재원 기자]

3분기 'V자 반등' 물거품…장마·코로나 재확산 덮쳐

2분기를 바닥으로 3분기 반등할 것으로 전망됐던 국내 경기가 예상보다 부진할 전망이다. 

긴급재난지원금 등 정책 효과에 힘입어 2분기 후반부터 소비 등 내수가 살아났고 7월 들어 수출 개선세도 나타났다. 이에 3분기에는 'V자 반등'도 가능할 것이라는 기대감도 있었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8월 1일 "7월 수출에서 경기 반등의 신호가 뚜렷해졌다"며 "3분기에는 확실한 반등을 이뤄낼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하지만 역대 최장기간 장마에다가 코로나19 재확산까지 겹치면서 내수가 직격탄을 맞았다. 지난 6월 24일부터 8월 16일까지 54일간 장마가 이어졌고, 8월 15일 광화문 집회 이후 코로나19 재확산으로 8월 말부터 사회적 거리두기가 단계적으로 강화됐다.

이 영향으로 각종 경제 관련 지표들이 기대보다 부진하고 있다. 통계청이 발표한 '8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전 산업생산은 전월보다 0.9% 감소하면서 5월 이후 3개월 만에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특히 서비스업 생산은 -1.0% 줄면서 5개월 만에 감소 전환했다.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 영향은 9월에도 반영될 전망이어서 관련 지표는 더욱 악화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소비 속보치에 따르면 거리두기 2.5단계가 시행된 9월 첫째 주(8월 31일~9월 6일) 음식점 카드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8.4% 급감했다. 지하철 이용객과 철도 이용률도 각각 41.4%, 50.6% 하락했다.

거리두기가 2단계로 완화된 9월 14일 이후에는 일부 회복됐으나 반등을 달성하기에는 역부족인 상황이다. 이에 홍 부총리는 지난 28일 "코로나19 재확산으로 3분기 반등은 상당 폭 제약을 받을 것"이라고 진단을 수정했다.

추석 후 코로나 재확산이 변수…"연내 반등 불가능" 전망도

4분기 경기의 가장 큰 변수는 추석 이후 코로나19 확산세가 꼽힌다. 코로나19 상황의 불확실성이 큰 만큼 연내 경기 반등은 사실상 물 건너간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박상인 서울대 행정대학원 교수는 "올해 급격하게 경제가 반등하기는 힘들 것"이라며 "국내 확산세가 최근 감소하고 있지만, 불확실성이 매우 크기 때문에 국내에서는 추석 이후로 확산세가 어느 정도 잡힐지의 문제"라고 설명했다.

수출 측면에서도 주요국에서의 확산세가 진정되고 있지 않은 터라 연내 회복을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분석된다.

김정식 연세대 경제학부 명예교수는 "미국 등 주요국에서 겨울이 되면 코로나19가 더 확산할 가능성이 있다"면서 "수출이 감소하면 우리나라 성장률이 4분기에 반등하기에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병태 카이스트 경제학과 교수도 "정부는 4차 추경 등 재정 확대로 인한 경제 활성화에 기대를 걸고 있지만 코로나 영향이 워낙 크고 우리 경제는 내수보다는 수출에 의존도가 높아 현실적으로 어려울 것"이라며 "백신이 연말이나 내년 초에 나올 경우 내년 여름쯤 확산세가 잦아들 것이라는 관측이 주를 이루고 있어 경제 회복은 내년까지 미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에서는 조급하게 반등을 논하기보다는 신중하게 경제 여건을 따져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박상인 교수는 "대부분의 전문가가 코로나19가 내년 상반기까지 지속될 것이라고 보고 있다는 점에서 호흡을 길게 보고 가야 한다"면서 "감염병 진행과 경제적인 위축은 현실이기 때문에 조급하게 경제 반등을 논하는 것은 정책 신뢰를 떨어뜨린다"고 꼬집었다.

UPI뉴스 / 강혜영 기자 khy@u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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