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락 반복하는 코스피 추석 이후 전망은?…호재 vs 악재 분석

양동훈 / 기사승인 : 2020-09-29 17:2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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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동성장세에서 실물장세로…3분기 실적 양호·내년 실적개선 예상
글로벌 코로나19 확산과 미국 대선 이슈…증시 불확실성 가중돼
무서운 기세로 치솟으며 8월 11일 2400을 돌파했던 코스피가 이후 더 치고올라가지 못한 채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9월 초와 중순에 한번씩 2400을 노크했지만, 지난 24일에는 2300선이 무너지기도 했다.

추석 연휴 이후 4분기를 바라보는 증권가의 시선은 '혼란'이다. 김형렬 교보증권 리서치센터장은 "10월 주식시장은 정말 많은 이벤트로 인해 혼란스러움이 최고에 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 주식투자 [셔터스톡]

핵심은 결국 실적 개선이다. 3분기 실적이 나쁘지 않은 수치를 보이고 있고 내년 실적도 올해 경기침체의 기저효과로 개선될 것으로 전망되는 점은 호재다. 다만 올해 증시를 이끌어 온 유동성 장세는 한계에 다다랐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다음 관전 포인트는 코로나19 추가확산과 미국 대선이다. 코로나19 사태가 진정세에 접어든 국가도 있지만, 인도 등은 거센 확산세를 보이고 있다. 미국 대선으로 인한 혼란은 증시에 불확실성을 가중하는 요인이 될 전망이다.

유동성 장세 지속 한계 있어…실물경기 회복 따라가야

올해 세계 증시 강세의 핵심은 유동성이다. 코로나19 확산으로 급락했던 증시는 경기 부양 정책으로 유동성이 풍부해지며 다시 올랐다. 국내에서는 '동학개미운동'이라는 신조어가 나올 정도였다.

막대한 유동성 공급으로 증시가 올랐지만, 유동성만으로 끌어올리기에는 한계에 닥쳤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시장에 막대한 개인 자금이 밀려들어왔지만, 개인이 무한정으로 자금을 투입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이재만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신용잔고 부담이 점점 커지고 있다"며 "코스닥 시가총액 대비 신용잔고금액 비율이 2.7%로 2011년 이후 가장 높으며, 코스피 시총 대비로는 0.6%로 2010년 이후 최고치"라고 했다.

이어 "9월 말까지 코스피와 코스닥 개인 순매수 금액이 각각 45조5000억 원, 13조5000억 원에 달한다"며 "신용잔고 부담은 지수 조정 시 수급적인 측면에서 보다 낙폭을 확대시킬 여지가 있는 변수"라고 했다.

결국 이제는 실적 회복이 중요하다는 것이 증권가의 평가다. 조익재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지금까지 글로벌 유동성 장세의 상징 역할을 해 온 미국 잉여유동성이 3분기 들어 꺾였다"며 "향후 동력은 실물경기 회복이 돼야 한다"고 진단했다.

김형렬 센터장은 "성장주의 상승 추세가 이어지기 위해서는 미래 주가를 설명할 수 있는 숫자와 가치를 지속적으로 공급해 주어야 한다"며 실적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김용구 삼성증권 연구원은 "결국 실적이 얼마나 나오느냐가 중요한 부분"이라며 "내부적으로 3분기 기업 실적과 수출 실적이 개선되고 있는 모습이 계속 보이고 있어서 향후 장세를 이끌어가는 요인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예측 불가능한 코로나19 확산세…미국 진정세 특히 중요

코로나19의 확산세는 증시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요소다. 특히 미국을 비롯한 주요 국가들의 코로나19 신규 감염자 추이가 얼마나 진정될지가 핵심이다.

전세계 코로나19 현황을 집계하고 있는 존스홉킨스대 사이트에 따르면 미국의 일일 신규 확진자 수는 7월 중순 정점을 찍은 뒤 9월에는 3만~4만 명 선이 유지되고 있다.

▲ 미국의 코로나19 일일 확진자 수 [존스홉킨스대 코로나19 통계 페이지]

조익재 연구원은 "모든 나라가 코로나 충격을 극복하기 위해 강력한 부양책을 써 왔지만 그 효과는 코로나19가 얼마나 빨리 진정되느냐에 따라 다르게 나타났다"며 "코로나19가 빠르게 확산하는 프랑스·스페인의 경기선행지수는 OECD 평균을 밑돌지만 상대적으로 안정세에 접어든 독일은 상회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미국의 코로나19 진정 속도가 글로벌 경기와 우리나라에 중요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코로나19가 빨리 진정된 중국·대만에 대한 수출은 이미 플러스로 전환된 반면, 코로나가 급격히 번지고 있는 인도에 대한 수출은 마이너스 40% 수준"이라고 덧붙였다.

이재만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내년 코스피 영업이익은 올해보다 38% 높은 178조 원으로 추정되지만, 코로나19로 인한 금융·재정위기가 다시 번지고 미중 무역분쟁이 격화되는 등의 최악의 상황에서는 이보다 22% 낮은 수치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조 연구원은 "코로나가 글로벌 경기를 좌우하고 있기 때문에, 미국을 포함한 글로벌 코로나19 감염자수 추이에 주목하며 내년 경기 회복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했다.

대선은 불확실성 가져오는 이벤트…누가 당선될지 예측 불가

또다른 주요 변수는 미국 대선이다. 대선은 기본적으로 불확실성을 가져오는 이벤트다. 다음 대통령이 누가 되느냐에 따라 전 세계 경제에 막대한 영향력을 끼치는 미국의 정책이 변할 수 있기 때문이다.

미국 하트퍼드 펀드는 "트럼프 대통령이 임기 중에 한 활동 상당수가 시장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다"며 "법인세를 낮춰 기업들의 성장을 촉진했고, 중국과의 무역 분쟁을 발생시켜 향후 2~3년 간 투자자들에게 엄청난 불확실성을 야기했다"고 분석했다. 트럼프 현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하느냐, 바이든 전 부통령이 새로 당선되느냐에 따라 증시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의미다.

이재만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최근 들어 트럼프, 바이든 두 후보 간의 여론조사 지지율 격차가 9%에서 6%로 축소됐다"며 "누가 될지 모른다는 불확실성이 현재 미국 증시의 약세를 가져오는 원동력 중 하나"라고 분석했다.

조병현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선거를 앞두고 불확실성이라는 단어가 등장하는 것은 비단 이번뿐만이 아니다"라며 "트럼프라는 기존의 정치인과는 궤를 달리하는 인물이 엮여 있어, 심리가 불안정해질 가능성을 염두에 둬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번 대선과 함께 치러지는 의회 선거에서는 상원 의원의 3분의 1과 하원 의원 전체가 새로 선출된다"며 "대통령과 의회 다수당이 같은 정당에서 나올 경우 정책 수행 능력이 배가되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 반감된다는 점을 기억할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UPI뉴스 / 양동훈 기자 ydh@u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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