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년 만에 무대 선 나훈아…코로나 스트레스 한방에 날렸다

이원영 / 기사승인 : 2020-10-01 10:0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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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추석특별무대에 노개런티로 출연
명곡과 신곡 30여 곡 부르며 열정 과시
29% 역대급 시청률에 나훈아 신드롬 불러
역시 나훈아였다. 15년 만에 방송에 모습을 드러낸 나훈아는 코로나19로 시름에 잠겨 있는 지구촌 한민족을 한껏 위로했다. 그야말로 나훈아의 모든 것을 영혼을 담아 쏟아낸 잊을 수 없는 무대를 선보였다. 그의 열정적인 무대는 곧바로 '나훈아 신드롬'이라 불릴 정도로 식지 않는 반향을 불러오고 있다.

30일 방송된 KBS 2TV '2020 한가위 대기획 대한민국 어게인 나훈아'는 전국 가구기준 시청률 29%를 찍어 역대급 콘서트였음을 증명했다.
▲나훈아의 열창 모습. [방송 캡처]

대면 관중 없이 1000여 명의 화상 관중을 앞에 두고 내뿜는 그의 노래들은 '가왕'의 타이틀이 무색하지 않음을 보여줬다. 지구촌 곳곳에서 화면을 통해 접속한 비대면 관중들은 함께 흥겨워하고, 함께 흐느끼며 한가위에 보내는 가왕의 위로에 흠뻑 빠져들었다.

코로나에 지친 국민들을 위로하기 위해 '노개런티'로 출연한 나훈아는 방송 중간 중간 구수한 경상도 사투리로 소신 발언을 이어가 진정한 수퍼스타의 면모를 아낌 없이 발휘했다.

나훈아는 "이런 공연은 태어나 처음 해 본다"며 비대면 콘서트의 어색함을 실토했으나 이내 무대에 완벽하게 빠져들었고, 수많은 관중들이 그의 지치지 않는 열정과 카리스마에 환호했다.

나훈아는 이날 꾸준히 사랑 받아 온 '홍시' '무시로' '잡초' '영영' '사내' 등 명곡과 함께 '명자!' '내게 애인이 생겼어요' '테스 형!' 등 신곡 무대를 최초 공개하면서 30여 곡을 지친 기력 하나 없이 소화해냈다.

방송 직후 온·오프라인은 온통 '나훈아'로 도배가 됐다. 각종 포털사이트와 소셜미디어에는 나훈아 이름과 공연 내용, 캡처 사진, 짧은 동영상 등이 뒤덮여 그의 인기를 실감케했다.

이날 공연은 비대면 무대였지만 무대 컴퓨터 영상과 설비는 라스베이거스의 쇼를 방불케할 정도로 압권이었다.
▲열창하는 나훈아. [방송 캡처]
나훈아는 중간중간 카리스마 담긴 발언도 이어갔다.

나훈아는 "우리는 많이 힘듭니다. 우리는 많이 지쳐 있습니다. 옛날 역사책을 보면 제가 살아오는 동안 왕이나 대통령이 국민 때문에 목숨을 걸었다는 사람은 한 사람도 본 적이 없습니다. 이 나라를 누가 지켰냐 하면 바로 오늘 여러분들이 이 나라를 지켰습니다. 여러분 생각해보십시오. 유관순 누나, 진주의 논개, 윤봉길 의사, 안중근 열사 이런 분들 모두가 다 보통 우리 국민이었습니다. IMF때도 세계가 깜짝 놀라지 않았습니까. 집에 있는 금붙이 다 꺼내 팔고, 나라를 위해서. 국민이 힘이 있으면 위정자들이 생길 수가 없습니다. 대한민국 국민 여러분이 세계에서 제일 위대한 1등 국민입니다"고 코로나와 사투를 벌이는 국민들을 위로했다.

또한 "KBS는 국민을 위한 방송이지요? 두고 보세요. KBS는 앞으로 거듭날 겁니다"라며 공영방송의 미션을 주문하는 발언도 있었다.

그는 또 "(나라가 주는) 훈장을 사양했다고 하더라"는 김동건 아나운서 질문에 "세월의 무게가 무겁고 가수라는 직업의 무게도 무거운데 어떻게 훈장까지 달고 삽니까. 노랫말 쓰고 노래하는 사람은 영혼이 자유로워야 합니다"며 거인다운 면모를 과시했다.

언론에 대한 쓴소리도 잊지 않았다.
"저를 보고 신비주의라고 하는데 가당치 않습니다. 언론에서 만들어낸 것이죠. 가수는 꿈을 파는 사람입니다. 꿈이 고갈된 것 같아서 11년간 세계를 돌아다녔더니 저더러 잠적했다고들 하대요. 뇌경색에 걸려 혼자서는 못 걷는다고도 하고요. 이렇게 똑바로 걸어다니는 게 아주 미안해 죽겠습니다. 하하!"

노래는 언제까지 부를 것이냐는 질문에 나훈아는 "솔직하게 말씀드리면 내려올 자리나 시간을 찾고 있다"고 답했다. "이제는 내려올 시간이라 생각하고, 그게 길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라며 은퇴 시기를 저울질하고 있음을 내비쳤다.

이날 방송을 본 시청자들은 "역시 가왕의 면모를 유감없이 발휘했다" "남자로서 솔직히 너무 멋있다" "세상에 초연한 듯한 그의 자신감과 카리스마가 부럽다" "반할 수밖에 없는 상남자" 등의 호평을 쏟아냈다.

한편 KBS는 오는 3일 밤 10시 30분 나훈아와 제작진의 6개월간 공연 준비 과정을 담은 다큐멘터리 '대한민국 어게인 나훈아 스페셜-15년 만의 외출'을 방송할 예정이어서 또 한번의 '나훈아 열풍'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UPI뉴스 / 이원영 기자 lwy@u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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