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코로나 뚫렸나…국경 통금 6시도 당기고 시장도 폐쇄

김광호 / 기사승인 : 2020-10-16 16:3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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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금으로 장마당 장사 못해 주민들 생계 더 어려워져"
전문가 "국경봉쇄로 北 경제 악화…내년초 해제될 수도"

북한이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국경지역의 야간 통행금지 시간을 오후 8시에서부터 오후 6시부터로 2시간 앞당긴 것으로 전해졌다.

코로나19의 대대적인 확산을 극도로 경계하는 북한 당국이 국경을 더욱 틀어잠그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지난 2018년 9월 4일 오후 중국 랴오닝성 단둥시에서 바라본 압록강 철교(조중우의교)와 북한 신의주시 모습. 멀리 신축 중인 고층건물과 타워크레인이 보인다. [뉴시스]


15일(현지시간)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따르면 북한 함경북도 회령시는 오후 6시부터 다음 날 아침 7시까지 모든 주민의 야간 통행이 금지했다.

통신에 따르면 북한 내 소식통은 이같은 조치가 함경북도 국경연선 지역, 최전방 전연(전방) 지역에 거주하는 주민을 대상으로 이달 1일부터 시행됐다고 전했다.

이 소식통은 "이번 조치는 함경북도 도당과 시당, 사법기관의 간부들에게도 예외 없이 적용된다"면서 "10월 1일부터 그가 누구이건 무슨 직책을 맡고 있던 상관없이 조기퇴근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저녁 6시 이후 통행금지 실시로 장마당 장사를 통해 끼니를 해결하고 있는 주민들의 생계는 더 어려워졌다"면서 "포고문의 조항대로 내년 3월까지 지금의 야간통행금지 상황을 이어간다면 절량세대(絶糧世代·식량이 떨어진 세대)가 늘어나 아사자가 발생할 수 있으며 탈북을 시도하는 주민들이 늘어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이처럼 북한 당국은 국경 인근 주민의 통행 제한을 강화하는 것은 물론 코로나19 유입을 막기 위해 국경을 철저하게 봉쇄하고 있다.

실제로 국경봉쇄가 장기화되면서 북한 장마당의 물건 수급이 매우 불안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수입물품은 품귀현상이 빚어지고 해산물 등 북한의 주요수출 품목은 공급이 늘어나 장마당 상품수급이 심한 불균형을 이루고 있다는 것이다.

북한은 코로나19에 대한 대응책으로 북중 국경간 사람 및 물건의 이동을 엄격하게 제한해 올 1~8월 북중 간 무역액은 전년 동기에 비해 70%나 감소했다.

신의주에 살고 있는 친척과 전화로 소통하고 있다는 중국 단둥의 한 주민 소식통은 지난 14일 "북조선 장마당의 물건 가격이 품목에 따라 심한 불균형을 이루고 있다"면서 "수입 공산품은 상인이 부르는 게 값이 될 정도로 품귀현상을 빚고 있지만 수출길이 막힌 해산물 등은 공급이 수요를 초과해 물건을 사는 사람이 가격을 정하는 이상한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고 RFA에 전했다.

스웨덴(스웨리예) 안보개발정책연구소(ISDP) 한국센터의 이상수 소장은 15일 이 연구소가 개최한 '북한의 인간 안보와 인도적 상황에 관한 토론회'에서 "북한 정권에 있어 대북 제재의 영향은 관리 가능한 수준이었다"며 "북한 경제를 더 심각하게 악화시킨 것은 자체적으로 시행한 봉쇄였다"고 지적했다.

이 소장은 "북한의 올해 경제성장률을 약 3.5퍼센트(3.7%)로 전망했던 컨설팅업체 피치솔루션스가 지난 8월 북한의 올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코로나19의 여파 등으로 적어도 8.5퍼센트 감소할 것으로 하향조정했다"면서 "북한이 경제상황 악화가 코로나19보다 정권에 더 위협이 된다고 판단하면 내년 초 경에는 국경봉쇄를 해제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UPI뉴스 / 김광호 기자 khk@u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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