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만 신라젠 주주에게 '동학개미'는 딴 세상…거래재개 11월 판가름

남경식 / 기사승인 : 2020-10-16 16:5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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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4일 이후 다섯 달 넘게 거래정지…기약 없는 기다림
11월 중 판가름 전망…신라젠 "이달 중 개선계획서 제출"
소액주주들 "상장 전 문제로 거래정지는 부당"
'동학개미'로 대표되는 주식 투자 열풍이 최근 뜨겁다. SK바이오팜, 카카오게임즈 증 공모주에도 유례없는 관심이 쏟아졌다. 주식 투자 관련 서적 및 영상 콘텐츠도 인기다.

하지만 신라젠 소액주주 17만 명에게는 다른 세상 이야기다. 이들은 '거래재개'만을 기약 없이 기다리고 있다.

한국거래소가 주주들에게 책임을 미루고 있다는 비판도 나온다. 2016년에는 신라젠의 상장을 승인해놓고, 지금은 상장 이전에 벌어졌던 일로 상장폐지 심사를 하고 있기 때문이다.

▲ 신라젠비상대책위원회는 '신라젠 거래재개' 촉구 집회를 여의도 금융감독원 앞에서 8월 5일 개최했다. [신라젠비상대책위원회 제공]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는 지난 5월 4일 신라젠에 거래정지 처분을 내렸다. 신라젠 전 경영진이 횡령·배임 혐의로 검찰에 기소됐기 때문이다. 이후 문은상 당시 대표도 기소되는 등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사유가 추가되면서 거래정지 기간은 연장됐다.

신라젠은 문 전 대표를 포함, 경영진을 전면 교체하는 등 개선계획서를 지난 7월 제출했다. 이에 따라 지난 8월 6일 상장적격성 판단이 나올 예정이었으나, 한국거래소 기업심사위원회는 판단을 유보했다. 새로운 경영진의 개선계획서를 받아보겠다는 이유에서였다.

신라젠 관계자는 "개선계획서를 이달까지는 제출할 것"이라며 "교체된 사외이사들에게 리뷰를 받아야 해서 바로 낼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거래재개 여부는 이르면 11월 중순 이전 판가름 날 전망이다. 개선계획서가 제출되면 거래소는 20영업일 이내에 상장폐지 여부 또는 개선기간 부여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기업심사위원회에서 '개선기간 부여' 결정을 내릴 경우, 개선기간이 종료될 때까지 거래정지가 지속된다.

▲ 문은상 전 신라젠 대표가 5월 11일 서울남부지방법원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기 위해 출석하고 있다. [뉴시스]

일부 소액주주들은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하고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앞에서 거래재개를 촉구하는 릴레이 시위를 이어가고 있다.

비대위는 지난 8월 집회에서 "상장 전에 발생한 문제로 거래정지를 하는 것은 부당하다"며 "특례기간(5년) 동안은 거래제한을 받을 것임을 전혀 알 수 없었다"고 토로했다.

또 다른 주주 모임인 신라젠 행동주의주주모임은 지난 9월 서울 여의도 더불어민주당사 앞에서 집회를 열고 한국거래소에 대한 국정감사를 요청했다.

이들은 "거래소가 민간기업임에도 불구하고 막강한 공적 권한을 행사하고 재량권을 확대 해석함으로써 선의의 투자자에게 피해를 입히고 있다"고 주장했다.

신라젠은 신약 후보물질 '펙사벡'으로 주목받으며 바이오주 투자 열풍을 주도했고, 2017년 한때 코스닥 시장 시가총액 2위에도 올랐다.

신라젠은 펙사벡의 간암 대상 글로벌 임상 3상에서 지난해 8월 실패하면서 주가가 폭락했다. 올해 들어서는 과거 의혹에 대한 검찰 재수사가 진행되며 연일 고초를 겪었다. 정치권 연루설은 물론 이른바 '검언유착' 보도에도 신라젠의 이름이 함께 거론됐다.

UPI뉴스 / 남경식 기자 ngs@u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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