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 참수'에 프랑스 전역 충격…"교사들, 국가 보호 받아야"

권라영 / 기사승인 : 2020-10-18 13:1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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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평 게재' 샤를리 에브도 광장 모임 제안…"증오에 증오 대응않을 것"
중등교사노조 "표현의 자유 계속 말할 것…누구나 반대할 권리 있어"
프랑스의 한 중학교 역사교사가 표현의 자유에 대한 수업을 진행하면서 이슬람교 창시자인 무함마드 풍자 만평을 보여줬다 살해당한 사건이 발생해 프랑스 전역이 충격에 휩싸였다.

▲참수당한 교사 사뮤엘 프티(47)가 근무하던 프랑스 이블린주 콩플랑 생토노린 학교 앞에 17일(현지시간) 그를 추모하는 꽃들이 놓여 있다. [AP 뉴시스]

프랑스 주간지 샤를리 에브도는 17일(현지시간) SNS를 통해 사망한 교사 사뮤엘 프티(47)와 관련해 18일 오후 파리 레퓌블리크 광장에서 모이자고 제안했다.

샤를리 에브도는 프티가 수업시간에 보여준 풍자 만평을 2015년 1월 실었던 매체다. 당시 무슬림인 형제가 이에 반발해 이 매체 편집국에서 총기를 난사하는 사건이 발생하면서 12명이 사망하고 10명이 다치기도 했다.

18일 집회에서는 교사들에 대한 보호, 표현의 자유, 양심의 자유 등에 대해 목소리를 낼 예정이다. 여러 사회단체와 정치인들도 참여할 것으로 알려졌다.

샤를리 에브도 측은 "사뮤엘 프티의 목숨을 앗아간 증오에 증오로 대응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영국 일간지 가디언에 따르면 장-르미 지라르 프랑스 중등교사노조 위원장은 17일 이 사건에 대해 "21세기에 프랑스에서 교사가 자신의 일을 했다는 이유로 거리에서 참수당할 수 있다는 사실이 끔찍하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표현의 자유에 대해 계속 말할 것"이라면서 "학생들의 비판 정신을 독려하고, 누구에게나 반대할 권리가 있다는 것을 설명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노조는 이날 장 카스텍스 총리, 장-미셸 블랑케 교육장관을 만났다. 카스텍스 총리는 "언론의 자유와 가르칠 자유는 나라의 근본적인 가치"라면서 "나와 대통령, 정부, 전국의 분노를 여러분과 함께 나누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또 "나라의 중추인 정교분리원칙이 표적이 됐다"면서 "용납할 수 없는 행위에 대응하지 않을 수 없다"고 덧붙였다.

프랑수아 올랑드 전 대통령은 현지 매체 BFM TV에 출연해 "교사들이 국가의 보호를 받아야 한다"면서 "학부모들이 고소하겠다고 압박하면 교사들은 사건을 만들지 않기 위해 지식을 전달하지 않게 된다"고 말했다.

시민들은 SNS에 #jesuisprof(나도 교사다)라는 해시태그를 단 글을 올리며 프티를 추모하고 있다.

프티는 지난 5일 샤를리 에브도의 풍자 만평을 보여주며 표현의 자유에 대해 수업하면서 무슬림 학생들이 민감할 수 있는 내용이므로 이들에게 수업을 듣지 않아도 좋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수업 이후 일부 학부모가 해당 만평을 이용한 데 대해 항의하며 징계를 요구하고 고소하기도 하는 등 갈등이 발생했다.

프티는 지난 16일 학교 인근 거리에서 체첸 출신 18세 남성에게 살해됐다. 이 남성은 경찰에게 쫓긴 끝에 사망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이 사건을 두고 "이슬람 테러리스트의 공격"이라면서 극단주의에 대항해 단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UPI뉴스 / 권라영 기자 ryk@u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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