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여성 삽니다' 게시글, 중국 바이두·큐큐닷컴서 횡행

김당 / 기사승인 : 2020-10-19 10:4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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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감] 지성호 의원 "외교부·통일부 사실관계 확인하지 않고 수수방관"
탈북여성 성매매 암시글 검색사이트 '바이두(百度)'서 1180만건 검색
북한이탈주민 보호법 "외국 체류 탈북민 보호에 외교적 노력 다해야"

중국의 대표적 검색포털 사이트인 바이두(百度 baidu)와 큐큐닷컴(QQ.com)에서 탈북민 여성에 대한 인신매매를 시도하는 게시글이 최소 9000여 건에서 최대 1180만 건이나 검색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하지만 외교부와 통일부에서는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 중국 검색사이트 바이두(百度)에서 '도강한 조선여성 구매(买朝鲜偷渡女)'로 검색하면 탈북여성을 구매하려는 게시글이 1180만 건이나 검색된다(19일 오전 10시30분 검색 기준). [바이두 캡처]


실제로 바이두와 큐큐닷컴에 '도강한 조선여성 구매(买朝鲜偷渡女)'로 검색하면 탈북여성을 구매하려는 게시글이 바로 검색된다.

 

연관검색어로 '얼마면 북한 도강여성과 잘 수 있나', '조선 여성 가이드와 자려면 얼마가 필요하나', '조선월경(越境)녀 동영상' 등 북한 여성과의 성매매, 인신매매 암시 글을 쉽게 찾아볼 수 있으며, 기자가 검색해보니 바이두는 유사 단어 포함해 1180만 건, 큐큐닷컴은 9626건이 검색되었다(19일 오전 10시30분 검색 기준).

 

바이두는 2000년 창립자 리옌훙(李彦宏, Robin Li), 쉬융(徐勇)이 공동 창업 설립한 검색포털사이트이다. 큐큐닷컴은 1998년 마화텅(马化腾, Pony Ma)과 장즈둥(张志东, Tony Zhang)이 공동 창업한 텐센트(腾顺 tencent)가 운영하는 검색포탈사이트로 2003년 설립됐다. 

 

한국의 네이버와 다음과 같이 각종 검색서비스, 블로그 등의 웹사이트 기반 서비스를 제공하는 중국 양대 검색엔진에서 불법행위를 방조하고 있다는 점에서 심각한 상황이다.

 

▲ 지성호 의원(왼쪽)이  비례대표 후보 시절에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뉴시스]


지성호 의원(비례대표, 국민의힘)은 19일 "상황이 이러한 데도 외교부는 '사실 여부가 확인되지 않은 인터넷 플랫폼 상의 정보에 대해 별도의 평가를 하지 않고자 함'이라고 사실을 회피하고, 통일부는 동문서답하며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지적했다.

 

북한은 1990년대 중후반 '고난의 행군'이라고 불리우는 대량 아사 사태 당시 주민들이 먹을 것을 찾아 중국 국경을 넘기 시작했고 그 수는 25만 명으로 추정되고 있다.

 

중국 당국의 의해 '불법 월경자'로 낙인 찍힌 북한 주민들은 인신매매범의 주요 타겟이 되어 인신매매로, 강제노역으로 제2, 제3의 인권침해를 당하고 있는 상황인데, 지금도 인터넷 검색만으로 손쉽게 범죄에 노출되고 있는 것이다.

 

중국은 2018년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우호적인 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해 바이두와 웨이보 등에서 북한의 김일성·김정일·김정은·3대를 조롱하는 단어인 진삼팡(金三胖), 진삼주(金三猪) 등의 단어 검색을 차단하는 등 마음만 먹으면 인터넷 차단 조치를 할 수 있는 국가이다.

 

특히 탈북민들은 '북한이탈주민의 보호 및 정착지원에 관한 법률'에 따라 대한민국 국민의 지위를 가진다는 점에서 정부는 중국 검색엔진 기업들의 불법 인민매매 조장을 막을 의무가 있다.

 

동법 제4조 제2항에 따르면, "대한민국은 외국에 체류하고 있는 북한이탈주민의 보호 및 지원 등을 위하여 외교적 노력을 다하여야 한다"고 돼 있다.

 

지성호 의원은 "네이버, 다음 같은 포털사이트에서 인신매매 시도 글이 검색된다면 전체 국민의 공분을 사고도 남을 일인데, 중국의 대표적 검색사이트에서 이런 일이 발생하고 있어 경악을 금치 못하겠다"면서 "외교부, 통일부가 적극적으로 나서서 중국 정부와 검색사이트 기업에 강력히 항의하고, 관련 글이 올라오지 못하도록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UPI뉴스 / 김당 대기자 dangk@u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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