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배 노동자 사망' 국감서 다룬다···쿠팡 자회사 전무 증인 채택

남경식 / 기사승인 : 2020-10-20 10:5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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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환노위, 종합감사 증인으로 쿠팡 물류 자회사 전무 채택
경영 책임 없는 비등기임원…택배노동자, 국감기간 3명 사망
국정감사 기간 물류센터 20대 일용직 노동자의 사망 사건까지 발생한 가운데 쿠팡의 물류 자회사 전무가 증인으로 채택됐다.

국회 환경노동위원회는 오는 26일 열리는 종합감사의 추가 증인으로 엄성환 쿠팡풀필먼트서비스 전무를 지난 19일 채택했다.

▲ 김범석 쿠팡 대표 [쿠팡 제공]

환노위 소속 의원들은 이날 오전 쿠팡, CJ대한통운, 한진 등 최근 물류 노동자의 사망 사건이 발생한 회사 대표들을 추가 증인으로 채택하자고 제안했다. 이날은 증인 출석요구 의결을 할 수 있는 마지막 날이었다. 하지만 여야 간사 합의를 거쳐 엄 전무만 증인으로 채택됐다.

더불어민주당 간사인 안호영 의원은 "실질적으로 물류회사를 운영하는 건 쿠팡풀필먼트서비스인데 대표가 외국인이어서 실질적인 대안을 만드는 데는 엄 전무를 부르는 게 도움이 되겠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엄 전무는 쿠팡풀필먼트서비스의 인사(HR)를 총괄하고 있다. 다만 등기임원은 아니어서 경영권 행사에 대한 법적 책임은 지지 않는다. 쿠팡풀필먼트서비스의 유일한 등기임원은 미국인인 노트먼 조셉 네이든 대표다.

앞서 강은미 정의당 의원은 올해 국정감사 증인으로 김 대표를 지속 요구해왔지만, 증인 채택으로 이어지지 않았다.

업계에서는 김범석 쿠팡 대표가 증인 채택을 피한 배경에는 대관 인력이 있다는 시선이 있다. 국회공직자윤리위원회의 지난 6~8월 취업심사 결과, 국회의원을 제외한 4급 이상 고위 공무원 25명이 기업에 재취업했다. 이중 쿠팡 재취업자가 3명으로 가장 많았다.

택배노동자 과로사 대책위원회에 따르면 올해 사망한 택배노동자는 10명에 이른다. 국정감사 기간인 10월에만 3명이 숨졌다. CJ대한통운 40대 택배기사, 쿠팡 물류센터에서 일하던 20대 일용직 노동자, 한진택배 30대 택배기사다.

환노위에서는 지난 19일 저녁 쿠팡, CJ대한통운, 한진 대표를 증인으로 채택해야 한다는 의견이 다시 개진됐지만, 여아 간 설전 끝에 당초 간사 합의대로 엄 전무만 증인으로 채택됐다.

양이원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분류작업을 공짜노동으로 시킨 데가 CJ대한통운, 한진택배"라며 "쿠팡은 로켓배송으로 무리하게 가는 게 있어서 문제가 생기는 거라 다른 건"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책임 있는 대표들이 나와서 이야기할 수 있게 종합감사 때 세 분 다 오시는 게 맞다"며 재차 협의를 촉구했다.

국민의힘 간사인 임이자 의원은 "이스타항공은 내버려 둘 것이냐"며 "그럼 이상직 의원도 부르고, 최종구 사장도 부르고 CJ도 부르자"고 반박했다.

그러자 장철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증인을 거래하듯 하는 것은 국회 권위를 스스로 갉아먹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김웅 국민의힘 의원은 "이게 무슨 거래냐"며 "우리 측에서도 계속 요구해 온 증인을 넣자고 이야기한 것"이라며 언성을 높였다.

UPI뉴스 / 남경식 기자 ngs@u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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