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미엔 13만5천원, 中기업엔 2118원에 팔았나" 빅히트 투자자들 분노

양동훈 / 기사승인 : 2020-10-30 15:5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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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벤처캐피탈 '웰블링크' 상환전환우선주 177만주 상장 예정
빅히트 상장후 연일 폭락 공모가마저 위협…동학개미 한숨
방탄소년단(BTS) 소속사 빅히트엔터테인먼트의 주가가 연일 하락세다. 상장 당일 35만1000원까지 치솟았던 주가는 30일 전장보다 1만5000원(9.55%) 하락한 14만2000원에 장을 마쳤다. 13만5000원이었던 빅히트의 공모가마저 위협받고 있다.

▲ 방시혁 빅히트엔터테인먼트 의장이 상장일인 지난 15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기념식 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빅히트는 지난 15일 상장한 이후 12거래일 중 10거래일을 하락했다. 공모가의 두 배인 27만 원으로 시초가가 결정된 빅히트는 상장 당일 오전 잠시 상한가를 기록한 이후 하락하기 시작했고, 상장 이틀째인 16일에는 5만7500원(22.3%)이나 급락해 20만500원이 됐다.

이후에도 하락세는 멈추지 않고 이어지고 있다. 21일 18만 원선이 무너지고 26일에는 16만 원선도 깨졌다. 30일에는 14만 원대까지 내려와 공모가마저 위협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날 빅히트 주가가 급락한 요인으로는 상환전환우선주의 상장 소식이 꼽힌다. 전일 빅히트는 중국계 벤처캐피탈인 웰블링크의 상환전환우선주 177만7568주가 오는 11월 3일 상장된다고 공시했다.

상환전환우선주는 '상환권'과 '전환권'을 모두 가진 우선주를 뜻한다. 상환권은 만기가 도래할 경우 발행 회사에 주식을 재매입하도록 요구할 수 있는 권리이며, 전환권은 보통주로 전환할 수 있는 권리다. 웰블링크는 전환권을 활용해 보유한 우선주를 시장에서 거래 가능한 보통주로 전환했다.

177만7568주는 빅히트 전체 상장주식수의 5.2%에 달하는 물량이다. 이 중 절반인 88만8784주는 내년 4월 14일까지 보호예수가 걸려 있지만, 나머지 절반은 바로 시장에 나올 수 있다. 주문 뒤 결제일이 2영업일 이후이기 때문에 상장 물량에 대해 이날부터 매도 주문이 가능했다.

웰블링크가 보유한 빅히트 상환전환우선주의 보통주 전환 발행가액은 2118원이다. 현재가 기준 웰블링크의 시세차익은 약 2500억 원에 달한다.

이 가격은 웰블링크가 2016년 빅히트의 상환전환우선주를 구입했을 때의 가격이므로 2118원이 비정상적인 가격이라고 단정하기는 어렵다. BTS는 정규 2집 WINGS가 2016년 10월 빌보드 200차트 26위까지 오르면서 본격적으로 글로벌 그룹 반열에 올랐다.

그럼에도 개인 투자자들은 분노하고 있다. 각종 주식 관련 게시판에는 "2118원에 추가상장할 주식을 몇 배를 뻥튀기한 거냐" "개미에게는 13만5000원에 팔고 중국 기업에는 2118원에 팔았다는 게 말이 되냐" 등의 반응이 줄을 잇고 있다.

상장 초기 주가는 유통물량의 영향을 크게 받는다. 카카오게임즈는 전체 상장 주식수의 6%에 달하는 436만 주의 의무보유 확약이 해제된 지난 12일 7.36% 급락한 바 있다.

개인투자자들은 빅히트 주가가 18만 원 선이던 지난 21일까지 물량을 집중적으로 사모았다. 빅히트가 상장한 15일부터 21일까지 개인투자자는 빅히트 주식을 4810억 원어치 순매수했다. 이후 주가가 15만7000원이 된 29일까지는 197억 원을 순매도했다.

빅히트의 유통물량은 앞으로도 계속해서 늘어난다. 이날 기관이 공모에서 배정받은 주식 중 20만5463주가 의무보유기간이 끝나 시장에 나왔고, 2주 뒤에는 132만2416주가 추가로 시장에 나올 예정이다.

UPI뉴스 / 양동훈 기자 ydh@u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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