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 위한 숙박대전이냐"…'온라인 쿠폰'에 뿔난 숙박업주들

남경식 / 기사승인 : 2020-11-10 17:4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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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박업주들, 문화체육관광부 앞에서 기자회견
"숙박쿠폰, 온라인 여행사만 지급…종속 심화"
"영세 숙박업소 예약률은 오히려 떨어져"
정부가 소비 촉진 차원에서 280억 원을 투자해 진행 중인 '대한민국 숙박대전'으로 영세 숙박업자들이 오히려 피해를 보고 있다고 호소하고 있다.

숙박업소 점주들이 모인 온라인 커뮤니티 '모텔은 아무나 하나' 회원들은 10일 세종시 정부세종청사 문화체육관광부 앞에서 "누구를 위한 숙박대전입니까? 숙박업 적폐 야놀자 키워주는 정부 정책 결사반대!"라고 적힌 현수막을 들고 기자회견을 열었다.

▲ '모텔은 아무나 하나' 회원들이 10일 정부세종청사 문화체육관광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A 씨 제공]

이들은 숙박 쿠폰이 야놀자, 여기어때, 11번가, 인터파크 등 24개 온라인 여행사를 통해서만 지급된다는 점을 지적했다. 이번 행사로 온라인 여행사에 가입하는 숙박업소가 늘어나 종속도가 더 커질 것이며, 이에 따라 광고비 부담이 더 커질 것이라고 우려를 제기했다.

숙박업소들은 야놀자, 여기어때 등 온라인 여행사에 약 10%의 중개 수수료 외에도 검색 상단 노출 등을 위한 광고비를 월 최대 400~500만 원 지불하고 있다. 이 때문에 온라인 여행사에 가입한 숙박업소가 늘어날수록 경쟁이 심화돼 광고비를 더 지출할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아울러 이들은 객실 가격이 낮은 영세 숙박업소들의 예약률은 숙박대전으로 인해 급감했다고 호소했다.

이날 기자회견에 참석한 A 씨는 "4만 원 할인을 받을 수 있는 고가의 숙박 상품에 수요가 몰리고 있다"며 "3~4만 원대의 객실을 운영하던 영세업소에는 원래 오던 손님도 사라져 예약률이 뚝 떨어졌다"고 말했다.

A 씨에 따르면 기자회견 이후 문화체육관광부 담당자는 이들에게 "다음부터는 의견을 반영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는 8월 20일 중단했던 '안전여행과 함께 하는 대국민 숙박 할인쿠폰' 지원사업을 11월 4일 재개했다.

쿠폰 총 발급규모는 100만 장이다. 3만 원 할인권(숙박비 7만 원 이하 시) 20만 장, 4만 원 할인권(숙박비 7만 원 초과 시) 80만 장이며 온라인 여행사를 통해 개인당 1회 발급받을 수 있다. 할인쿠폰 발급비용 총 380억 원 중 정부가 280억 원, 온라인 여행사가 100억 원을 부담한다.

영세 숙박업자들은 외식, 전시 등 다른 분야의 소비쿠폰 지급 방식을 보면 온라인 여행사를 통하지 않고도 할인쿠폰 지급이 충분히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일례로 외식쿠폰의 경우 카드만 이용하고 있으면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외식쿠폰은 주말(금요일 오후 4시~일요일 밤 12시)에 외식업소를 3번 이용하고 각 2만 원 이상 결제한 경우 네 번째 외식 때 1만 원이 할인되는 방식이다. KB국민, NH농협, 롯데, 비씨, 삼성, 신한, 우리, 하나, 현대 등 9개 카드사가 이번 사업에 참여한다.

미술 전시는 온라인 예매(1인 4장 한도)뿐 아니라 현장구매(월 1인 6장 한도) 시에도 1000~3000원을 할인받을 수 있다.

UPI뉴스 / 남경식 기자 ngs@u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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