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공수처·윤석열 때리기 모드로 친문 결집 나서나

장기현 / 기사승인 : 2020-11-30 17:1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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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기 만료 앞두고 지지율 하락에 자극 받아
전문가 "현정부 레임덕 막고 지지층 결속"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대표가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출범과 윤석열 검찰총장 거취 등과 관련해 강경한 메시지를 잇달아 내놓고 있다. 절제된 표현으로 '엄중낙연'이라는 별명까지 얻었던 이 대표가 이례적으로 적극 의사를 개진하는 데는 다소 계산된 의도가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다음달 2일 '임기 반환점'을 도는 이 대표는 강경 발언을 통해 친문(친문재인) 지지층 결집을 유도하는 모양새다.

▲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대표가 30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이 대표의 강경 발언은 지난 25일부터 나왔다. 그는 판사사찰 의혹 등으로 헌정사상 처음으로 직무 정지된 윤석열 검찰총장에 대해 "법무부가 밝힌 윤 총장의 혐의는 충격적"이라며 "국회 국정조사 추진을 검토하겠다"라고 말했다.

30일에도 검찰개혁의 필요성을 여러 차례 강조했다. 이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검찰의 판사사찰과 그에 대한 지금의 태도는 우리가 지향하는 민주주의와 검찰의 의식 사이에 괴리를 드러냈다"며 "공수처 연내 출범을 비롯해 검찰개혁을 위한 노력을 흔들림 없이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에도 이 대표는 공수처 연내 출범을 강조하며 "좌고우면하지 말라"고 공수처법 개정 작업 강행을 독려했다. 추미애 법무부 장관과의 갈등으로 초유의 직무배제를 당한 윤 총장에 대해서도, '국정조사' 카드를 꺼내드는 등 선명한 메시지를 내놓고 있다.

▲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의원(오른쪽)과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7월 30일 경기 수원시 경기도청에서 만나 악수를 나누고 있다. [뉴시스]

여권의 유력 대권주자인 이 대표는 다음달 2일 임기 반환점을 돈다. 대권·당권 분리 규정에 따라 대선에 출마하려면 내년 3월 9일 이전에 대표직에서 물러나야 한다. 임기 전반부에는 특유의 신중함으로 각종 현안에 한 템포 늦게 대응해 이재명 경기도지사에 '양강 구도'를 허용했다는 분석도 있다.

지난 7월까지만 하더라도 1년 가까이 지지도 선두 자리를 지킨 이 대표는 지난 8월 이 지사에게 첫 역전을 당했고, 지금은 20% 초반의 박스권 지지율을 나란히 기록하고 있다. 게다가 범야권 후보로 분류되는 윤석열 총장의 상승세도 심상치 않은 상황이다.

이 대표의 강경한 태도는 이어질 전망이다. 친문의 마음을 얻어야 이 지사와의 양강 구도에서 벗어나 다시 한번 대세론 형성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 문재인 대통령(왼쪽)이 지난 16일 서울 중구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열린 '제3차 한국판 뉴딜 전략회의'에 참석해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대표의 발언을 듣고 있다. [뉴시스]

박상철 경기대 정치전문대학원 교수는 "이 대표가 검찰개혁에 단호한 것은 강성 친문을 향한 발언이기 때문"이라며 "검찰과 기득권에 맞서 최전선에서 싸우고 있다는 메시지를 통해 지지층을 결집하고, 지지기반을 다지려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도 "문재인 정부 핵심공약인 공수처 출범에 주도적인 역할을 하면서 친문 강성 지지자들에게 공동운명체라는 사실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가 검찰개혁을 완료해 문재인 정부의 레임덕을 막고, 본인의 대권 레이스를 준비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박 평론가는 "검찰개혁이 실패하면 1차 책임은 집권여당의 대표인 이 대표에게 쏠릴 수밖에 없다"면서 "대권주자로서도 문재인 정부의 성공을 견인하고 바통을 이어받기 위해서는 강력한 입장 표현이 현재 이 대표에겐 불가피하다"고 강조했다.

UPI뉴스 / 장기현 기자 jkh@u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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