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오공의 재현? 중국 베이징 시내 활보하는 과감한 원숭이

조채원 / 기사승인 : 2020-12-02 13:5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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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우려에 야생동물 경계심 높은데 포획 아직 못해
"심각한 문제 아냐"…中누리꾼 우려보다 흥미롭다는 반응
한 정체불명의 원숭이가 베이징 중심가를 버젓이 활보하고 있다.

▲베이징공업대학 캠퍼스 안을 활보하는 원숭이 [신징바오 캡처]

중국 언론매체는 지난 1일 오전 베이징 차오양(朝阳)구 베이징공업대학교 캠퍼스에 원숭이 한 마리가 출몰했다고 보도했다. 베이징공업대학교는 베이징의 중심인 천안문에서 8.18km가량 떨어진 곳이다. 당국은 보도가 나간 후 현재까지도 차오양 구에서 퉁저우 구까지 발길을 뻗친 이 원숭이 포획 작전을 벌이는 중이다.

베이징 야생동물 구조센터의 한 관계자는 1일 글로벌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11월 30일 시청 구에서 발견된 이 원숭이를 잡으려 했다. 그러나 구조센터는 일종의 병원이기 때문에 마취총 등의 체포 도구를 구비하고 있지 않다"며 "곧 원숭이를 포획해 치료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사진으로 봤을 때 이 원숭이는 마카크(Macaque)에 속한다"며 "베이징에는 야생 마카크 원숭이가 서식하지 않기 때문에 인근 동물원에서 도망친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마카크는 긴꼬리원숭이과의 영장류로 북부 아프리카에서 일본까지 가장 광범위하게 분포하는 종이다.

▲ 지난달 30일 원숭이가 발견된 시청 구에서 현재 수색범위인 퉁저우 구는 약 25km가량 떨어져있으며 베이징 중심가를 지난다. [구글지도 캡처]  

그러나 베이징 동물원은 "동물원에 있는 마카크 원숭이 중 실종된 것은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중국은 현재 야생 동물의 포획과 거래, 유통 그리고 식용을 엄격하게 금지하고 있다. 중국에서 최초로 코로나19가 발생한 곳이 야생동물 거래가 빈번하게 이루어졌던 우한의 화난수산시장이었던 만큼 코로나19가 야생동물이 인간과 접촉하면서 발생했다고 보기 때문이다. 

지난달 27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보도에 따르면 상하이생명과학연구원(Shanghai Institute for Biological Sciences)의 연구진은 코로나19가 인간과 야생동물의 상호작용을 통해 발생했다는 연구 결과를 국제 학술지 '분자 계통과 진화'(Molecular Phylogenetics and Evolution)에 게재하기도 했다. 코로나19가 우한에서 발현하기 전부터 인도 등지에서 물 부족으로 야생동물이 서로 물을 놓고 치열하게 경쟁하는 와중에 인간과 상호작용을 하면서 발생했다는 분석이다.

이렇듯 정체 모를 동물에 대한 경계심이 높은 상황에도 중국 누리꾼들은 원숭이가 베이징 중심가를 돌아다니는 것을 우려하기는커녕, 흥미로워하는 분위기다. 한 누리꾼은 "이틀동안 내내 돌아다니다니 대단하다. 손오공의 재현이다"라며 원숭이의 체력에 감탄했다. 또 다른 누리꾼은 "베이징에 떠돌이 원숭이 한 마리 정도는 있을 수 있지 않느냐. 그리 심각한 문제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UPI뉴스 / 조채원 기자 ccw@u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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