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새해를 맞았지만 여느 해처럼 희망이 솟구치는 분위기는 별로 없다. 쓸쓸하고 삭막한 여운은 길게 꼬리를 물고 이어진다. 사람들의 얼굴엔 웃음기도 점점 지워지고 있다. 이게 모두 코로나19 탓이다.
사람들을 더욱 막막하게 하는 건 이 사태가 언제 끝날지 그 터널의 끝을 가늠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사회적 거리두기로 영업제한이 길어지면서 자영업자들의 고통은 깊어지고 있다. 달랑달랑 붙들고 있던 일자리들도 낙엽처럼 떨어져 나가고 있다.
모두가 고통의 계절을 지나고 있는 지금, 우리가 할 수 있는 건 서로에 대한 배려 외에 무엇이 있을까. 어려울 때 더 어려운 이들을 생각하고 함께 격려하며 이겨나갈 수밖에.
한때 사람들의 왁자한 목소리가 가득했던 서울 북촌 거리. 네온사인은 어서 오라, 외치고 있지만 거리는 텅 비어 적막할 뿐. 안타까움에 내뱉는 한숨이 마스크에 턱 막힌다.

UPI뉴스 / 글·사진=이원영 기자 lwy@u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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