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서울 아파트 거래 엇갈려…'신고가' vs '하락'

김이현 / 기사승인 : 2021-01-14 16:1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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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3구' 신고가 경신 사례 속출…'똘똘한 한 채' 선호 여전
중저가 단지서는 '키 맞추기' 이후 아파트값 '오르락내리락'
"장기 상승에 따른 피로감 누적…곧 나올 추가 대책이 변수"
새해 서울 아파트값 상승세가 여전한 가운데, 신고가를 경신하거나 최대 수억 원 하락하는 사례가 동시에 나타나고 있다. 같은 동네에서도 단지별 집값이 엇갈려 거래되는 상황이다.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들은 "기본적으로 오르는 추세가 지속되는 중"이라면서도 "가끔 급매물이 나오면서 가격이 소폭 조정될 기미는 있다"고 말했다.

14일 서울 내 주요 단지별 부동산중개업소 관계자들의 얘기를 종합하면, 아파트값은 지난해 말과 비슷한 수준이다. 다만 강남권은 새해에도 여전히 '불장'인 가운데 전고점 대비 수천만 원 떨어진 단지가 나오고, '키 맞추기'가 나타나던 노원, 성북 등 지역도 등락이 반복되고 있다. 지속된 상승흐름에 피로감이 누적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 서울 시내 한 아파트 단지 상가 공인중개사무소 정보게시판에 매물이 내려진 모습. [문재원 기자]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을 보면송파구 오금동 현대아파트(전용 84m²)는 지난달 10일 16억500만 원으로 신고가를 경신했지만, 올해 1월 11일엔 5500만 원 내린 15억5000만 원에 거래됐다. 서초구 서초동 래미안서초에스티지S(전용 84m²)는 지난해 12월 24억 원에 계약서를 새로 썼지만, 지난 2일 23억4000만 원에 거래되며 6000만 원 떨어졌다. 서초동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지난해 가격 상승 바통을 그대로 이어 받고 있는데, 가끔 급매물이 나오긴 한다"고 말했다.

성북구 돈암동 동부센트레빌(전용 80㎡)은 지난달 9억1700만 원에 거래되며 10억 원 턱 밑까지 다다랐다가, 올해 1월 6일엔 8억5000만 원에 팔리며 다시 떨어졌다. 서대문구 남가좌동 DMC파크뷰자이1단지(전용 84㎡) 올해 지난 2일 12억5800만 원에 계약서를 썼다. 지난달 2일 같은 평형이 13억5000만 원으로 신고가를 경신한 뒤 1억 원가량 떨어졌다.

같은 동네서도 단지별로 상승⋅하락 이어져

동대문구 답십리동 청계한신휴플러스(전용 59㎡)는 지난 5일 8억9900만 원(10층㎡) 거래됐다. 같은 평형이 지난해 11월 9억9800만 원, 10억2000만 원에 각각 거래된 것과 비교하면 1억 원가량 떨어진 셈이다. 이와 달리 같은 동네 힐스테이트청계(전용 84㎡)는 지난 5일 14억7000만 원에 팔렸다. 지난달 13억5500만 원보다 1억 원 이상 오르면서 최고가를 경신했다.

답십리동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한신휴플러스는 지난해 7월 임대차법 시행 직전 가격이 8억 원 후반대였는데, 그 뒤로 쭉 올랐다"며 "지금도 호가로는 9억~10억 원대인데, 매물이 있어 어느 정도 조정이 가능할 듯하다"고 말했다. 이어 "힐스테이트의 경우 실거주용 매물이 없는데, 들어가려면 14억 후반에서 15억 원 정도"라며 "매물이 꽤 나오면 값이 좀 내릴 수도 있지만, 아직은 오르는 중"이라고 말했다.

노원구 상계동 상계주공10차(전용 49㎡)는 지난 5일 5억2000만 원에 거래돼 전고점 대비 6500만 원 떨어졌다. 반대로 상계주공12차(전용 49㎡)는 지난 9일 5억8000만 원에 팔리면서 전고점인 5억4000만 원을 넘어섰다.

상계동 인근 공인중개업소 대표는 "작년 초 4억 원대에서 대출 제한이 있는 6억 원까지 키 맞추기로 올랐고, 그 안에서 가격이 오르락내리락 하는 것"이라며 "6억 이상 거래가 된 건 없지만, 지금 나와있는 매물은 6억3000만 원"이라고 말했다.

▲ 경기 광주시 남한산성에서 바라본 서울 시내 아파트.[정병혁 기자]

강서구 마곡동 13단지힐스테이트마스터(전용 84㎡)는 지난 7일 12억 원에 거래됐다. 지난해 12월 13억 원에 계약됐고, 11월에만 13억8000만 원에 3건이 거래되며 최고가를 기록했었다. 인근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싸게 팔린 매물은 일주일 내 잔금을 치러야 하는 등 조건으로 급매로 나왔던 것"이라며 "현재 매물은 5~6개 정도 있고, 13억 원 후반으로 조정될 듯하다"고 말했다.

"피로도 누적으로 조정 가능성…추가 대책이 변수"

송승현 도시와경제 대표는 "단기 현상으로 시장을 판단하는 건 한계가 있지만, 지금까지 장기적으로 상승분을 가져온 만큼 피로도가 굉장히 누적돼 있다"며 "풍선효과나 돈에 맞춰서 투자한 지역이 꽤 많은데, 이런 곳들은 일정하게 조정을 받긴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다만 시장 안에서 흐름변경이 있을 때 거래를 유도할 수 있는 유인책이 나오면 매물이 쌓일 수 있는데, 지금으로선 물량이 쌓이는 게 쉽지 않아 보인다"고 말했다.

임병철 부동산114 수석연구원은 "지금 시장은 지난해와 크게 달라진 분위기는 아니다"라면서 "집값은 계속 오르는 상황이기 때문에 급한 사람이 아니면 시장을 관망할 것으로 보여지는데, 설 전에 나올 대책이 변수"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난해 6월에도 세금 이슈로 다주택자 매물이 나오면서 가격이 떨어졌지만 3~4주 하락했다가 상승 분위기로 바뀌었다"며 "수요자든 집주인이든 학습효과가 있을 거고, 하락한다고 하더라도 얼마나 오래갈지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UPI뉴스 / 김이현 기자 kyh@u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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