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완성차 진출…"초반 현대차와 협업하다 통제권 쥘 듯"

김혜란 / 기사승인 : 2021-01-18 10:10:05
  • -
  • +
  • 인쇄
한국자동차연구원 산업동향 분석…자동차산업 파괴적 변화 예고
애플·소니와 같은 빅테크 기업들이 인지도와 막대한 자본력을 통해 완성차 시장에 진출하기 시작하면서 자동차 산업 생태계에 파괴적 변화가 일어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 세계 주요 IT업체들의 완성차 개발 동향 [자동차연구원 제공]

18일 한국자동차연구원에 따르면 최근 들어 미국 애플과 일본 소니, 중국 바이두 등 빅테크가 앞다퉈 완성차 시장 진입을 시사한 사실을 언급하며 이같이 전망했다.

애플은 최근 완성차 형태의 전기차를 출시할 계획을 세우고 한국 현대자동차그룹 등 글로벌 자동차 메이커들과의 협력 가능성을 타진하고 있다. 이에 국내 언론 및 완성차 업계에서는 '현대차의 애플카 생산'이 곧 현실화하는 게 아니냐는 전망이 나왔다.

소니는 전기차 '비전-S' 프로토타입의 주행 영상을 CES 2021을 통해 공개하면서 사실상 완성차 시장 진입을 눈앞에 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2017년부터 '아폴로 프로젝트'를 통해 자율주행 차량 기술을 집중적으로 개발하고 있는 바이두는 최근 중국 지리자동차와 합작해 '바이두 자동차'를 설립하고 자율주행 전기차를 생산할 것이라고 공언했다.

연구원은 "산업 전환 초기에는 테슬라 같은 신생 기업들이 출현했다고 본다면, 성장성에 대한 불확실성이 줄어든 시점에 빅테크들이 시장 진입을 결심했다"고 판단했다.

빅테크가 이미 자본 조달력과 브랜드 인지도, 개발·생산 역량을 갖추고 있는 만큼 짧은 시간 안에 완성차 시장에 진출해 기존 산업 구조에 파괴적인 변화를 일으킬 수 있을 것으로 연구원은 내다봤다.

또한 향후 자동차 산업이 하드웨어 플랫폼, 소프트웨어 플랫폼, 생산·통합의 영역으로 나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기존 완성차 업체와 부품업체들은 부품 공급망과 안전·환경 규제에 대한 노하우를 바탕으로 파워트레인과 섀시, 차체 등을 개발하며 차량의 하드웨어 플랫폼을 제공하게 될 가능성이 높다.

빅테크 등 IT·전자 기업은 자율주행 기능과 응용 서비스를 구현하기 위한 소프트웨어 플랫폼을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플랫폼을 통합해 완성차를 생산하는 생산·통합 기능은 양산 능력을 갖춘 기존 완성차 업체나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기업이 담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연구원은 앞으로 빅테크와 완성차업계, OEM 기업이 플랫폼 제공자로 거듭나기 위해 협력과 경쟁을 지속할 것으로 내다봤다.

연구원은 빅테크는 소프트웨어 역량을 토대로 자율주행차 개발과 출시를 위해 현대차 등 완성차 업계와 협력하겠지만, 어느 정도 소프트웨어 플랫폼 지배력이 커지면 하드웨어 플랫폼 제공 기업에 대한 통제를 강화하고자 할 것으로 보았다.

완성차 업계는 전자·IT 기업과 협력하며 소프트웨어 역량을 키울 전망이다.

OEM 기업들은 하드웨어 개발과 설계 역량을 강화해 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에는 애플 아이폰의 위탁생산업체로 유명한 대만 폭스콘이 전기차 주문 제작에 나서는 등 타 분야 OEM 기업이 자동차에 진출하는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

연구원은 이처럼 변화하는 자동차 생태계에 맞춰 산업 정책의 방향성을 전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하드웨어 플랫폼, 소프트웨어 플랫폼, 생산·통합의 세 가지 부문별로 강점과 약점을 면밀히 분석해 국내 산업 생태계의 경쟁 우위를 확보해야 한다는 것이다.

또한 각종 법규와 통계, 지표 등에서 자동차 산업의 범위를 재정의해 정책의 초점을 조정하고, 서로 다른 분야의 기업 간 협력 모델을 발굴해야한다고 강조했다.

UPI뉴스 / 김혜란 기자 khr@upinews.kr

[저작권자ⓒ UPI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글자크기
  • +
  • -
  • 인쇄

핫이슈

2021. 2. 25. 0시 기준
88516
1581
7948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