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직격탄' 특급호텔, 주거시설로 탈바꿈…르메르디앙·팔래스·크라운 호텔

남경식 / 기사승인 : 2021-01-25 14:5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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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닝썬 논란' 르메르디앙, 2월 28일 영업 종료…주상복합 검토
강남권 최초 5성급 '쉐라톤 서울 팔래스', 고급 공동주택 개발
이태원 크라운, 매각 협상 중…하나투어, '티마크호텔' 매각 검토
코로나19 장기화의 영향으로 경영난을 겪는 서울 시내 호텔들이 주거시설로 탈바꿈하고 있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서울 강남구에 있는 르메르디앙 서울을 최근 7000억 원에 인수한 부동산개발회사 웰스어드바이저스와 현대건설은 호텔을 헐고 주상복합을 짓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 르메르디앙 서울 전경 [메리어트 홈페이지 캡처]

르메르디앙 서울은 오는 2월 28일을 끝으로 영업을 종료할 예정이다. 앞서 르메르디앙 서울의 대주주인 전원산업은 지난해 4월부터 호텔 매각을 추진해왔다.

이승엽 전원산업 대표는 최근 사내 공지를 통해 "현재 우리 호텔은 매우 심각한 유동성 위기에 직면해있다"며 "지난달 말 기준 누적 결손금은 약 980억 원으로 예상되고 있으며 금융권의 차입은 더이상 불가능한 상황일 정도로 경영이 악화됐다"고 밝혔다.

아울러 "언제 종식될지 예측할 수 없는 코로나19 팬데믹 상황 하에서 호텔업은 가장 막대한 피해를 보고 있는 업종임에도 불구하고 정부 및 금융기관 지원이 전무한 실정"이라며 "매년 공시지가 상승으로 인한 보유세 부담과 최저임금 인상으로 인한 인건비 상승 부담 등으로 소위 재벌기업이 운영하지 않는 한 호텔사업은 더이상 소유할 수도 운영할 수도 없는 형편에 이르고 있다"고 말했다.

르메르디앙 서울은 1995년 리치칼튼서울로 문을 열었다. 1100억 원의 대규모 리모델링을 통해 2017년 9월 현재 모습으로 거듭났다. 지하 1층에 위치했던 클럽 버닝썬 논란에 2018~2019년 휘말리기도 했다.

▲ 쉐라톤 서울 팔래스 강남 호텔 전경 [팔래스 강남 제공]

서울 서초구에 있는 쉐라톤 서울 팔래스 강남도 이달 말을 끝으로 영업을 종료한다.

쉐라톤 서울 팔래스 강남을 3500억 원에 인수한 부동산개발업체 더랜드는 호텔을 헐고 고급 공동주택을 개발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쉐라톤 서울 팔래스 강남은 1982년 강남권 최초로 영업을 시작한 특급호텔이다. 지하철 3·7·9호선이 만나는 고속버스터미널역 바로 옆에 위치해 있으며 부지가 상업용지로 지정돼 있어 주거용 오피스텔과 상업용 오피스 빌딩을 개발할 수 있다.

쉐라톤 서울 팔래스 강남 호텔의 지난해 1~3분기 매출은 169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0% 줄었다. 같은 기간 영업손실은 19억 원에서 86억 원으로 늘었다.

서울 용산구에 있는 이태원 크라운 호텔은 매각 협상이 진행 중이다. 현대건설·하나대체투자운용·알비디케이 컨소시엄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돼 오는 3월 크라운관광호텔과 본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인근에서 한남뉴타운 개발 및 용산공원 확장사업 등이 진행되고 있어 업계에서는 크라운 호텔이 고급 주거시설로 개발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여행사 하나투어가 보유하고 있는 티마크호텔 명동도 매각 가능성이 점쳐진다. 경영난을 겪고 있는 하나투어는 면세점 영업을 중단하는 한편 인력 구조조정에도 나섰다. 자금 확보를 위해 본사 건물 및 티마크호텔 명동 매각을 검토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서울에 있는 고급호텔들은 외국인 고객 비중이 높아 코로나19의 직격탄을 맞았다"며 "내국인 대상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지만, 역부족인 실정"이라고 말했다.

UPI뉴스 / 남경식 기자 ngs@u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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