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주택대출 금리 올리고 한도 축소…집값 영향은?

안재성 / 기사승인 : 2021-03-05 16:4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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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수요 위축…집값 안정효과 기대"
시중은행들이 주택담보대출의 금리를 올리고, 한도를 축소하고 있어 집값에 영향을 미칠 지 주목된다.

▲남한산성에서 바라본 서울 아파트 전경 [정병혁 기자]

5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이날부터 주택담보대출의 우대금리를 0.2%포인트 축소했다. 이에 따라 전날 아파트 기준 연 2.3~3.55%였던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0.2%포인트 상향조정됐다.

신한은행이 또 모기지신용보험(MCI)과 모기지신용보증(MCG) 대출도 한시적으로 중단한다. MCI는 주로 아파트, MCG는 다세대·연립주택 등에 적용되는 대출인데, 이를 활용하면 차주가 소액임차보증금만큼 대출을 더 받을 수 있다.

MCI와 MCG의 취급이 중단되면, 차주의 대출 한도가 축소되는 효과가 발생한다.

신한은행뿐 아니라 다른 시중은행들도 점진적으로 대출금리를 인상하는 추세다.

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 등 4대 은행의 지난달 25일 기준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연 2.34~3.95%로 작년 7월말의 2.25~3.95%보다 최저금리가 0.09%포인트 올랐다.

KB국민은행의 경우 주택담보대출 최저금리가 지난해 7월에 비해 올해 2월 말 0.44%포인트 올랐고, 우리은행도 같은 기간 0.24%포인트 올랐다. 국민은행은 3월 들어 주택담보대출 최고금리를 0.05%포인트 인상했다.

4대 은행의 신용대출 금리 역시 2월말 연 2.59~3.65% 수준으로 작년 7월말(1.99~3.51%) 대비 최저금리가 0.6%포인트 뛰었다.

이는 시중금리 상승세와 은행의 우대금리 축소·가산금리 인상이 동시에 작용한 결과로 풀이된다.

국내은행이 주택담보대출 금리 산출의 기준으로 주로 쓰는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는 지난해 7월말 0.81%에서 올해 2월말 0.86%로 0.05%포인트 상승했다.

가계대출 금리의 선행 지표 역할을 하는 국고채 10년물 금리도 5일 장중 2.009%까지 올랐다. 국고채 10년물 금리가 연 2%를 넘긴 것은 지난 2019년 3월 12일 이후 처음이다.

뿐만 아니라 은행들은 자체적으로 고신용·고소득자에 대한 우대금리를 축소하고, 가산금리를 인상해 대출금리의 지속적인 오름세를 야기하고 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주택담보대출을 중심으로 한 가계대출이 가파르게 늘어나면서 증가세를 조절하기 위해 금리를 올리는 것"이라며 "금융당국의 압박도 강해 어쩔 수 없는 조치"라고 말했다.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 5대 은행의 올해 2월말 기준 가계대출 잔액은 678조1705억원으로 전월말(674조3738억원) 대비 3조7967억원 확대됐다. 특히 주택담보대출이 476조3679억원에서 480조1258억원으로 3조7579억원 불었다.

"대출금리 상승, 주택 수요 위축시켜 집값에 영향 줄 것"

전문가들은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계속 오르고, 한도가 축소되면 수요를 위축시켜 집값에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동현 하나은행 부동산자문센터장은 "주택담보대출 등 대출금리 인상은 차주에게 부담을 줘 수요 위축을 일으킬 것"이라며 "단기적으로 상승폭 둔화 등의 방향으로 영향을 줄 것"이라고 내다봤다.

윤지해 부동산114 수석연구원도 "금리 상승은 대출을 옥죄는 효과를 내 시중유동성이 약간이나마 줄어들 수 있다"며 "단기적으로 주택 매수 심리가 흔들릴 수 있다"고 진단했다.

최황수 건국대 부동산학과 교수 역시 "주택대출 금리상승이 집값에 어느 정도 영향은 주겠지만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인상할 경우 집값에 미치는 영향이 훨씬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 센터장은 "올해 하반기에 주택 공급이 어느 정도 가시화되느냐가 주목할 만한 사안"이라며 "금리 상승세와 공급이 맞물리면 집값 안정효과가 배가될 것"이라고 판단했다.

UPI뉴스 / 안재성 기자 seilen78@u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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