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겨도 불명예"…'린샤오쥔' 된 임효준에 중국 누리꾼 반응은

조채원 / 기사승인 : 2021-03-08 15:4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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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국적을 취득한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금메달리스트 임효준(25)에 대해 중국 누리꾼의 반응이 싸늘하다. 그가 중국 국적을 취득한 경위가 '동성선수 추행 사건'에서 비롯됐다는 것과 최근 '김치 논란', '윤동주 국적 논란' 등에서 드러난 중국인들의 반한(反韩) 정서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 임효준 선수 [뉴시스]

지난 6일부터 8일까지 중국 웨이보(微博·중국판 트위터)와 중국청년보(中国青年报) 등 중국 매체들에서 임효준 귀화 관련 평가나 댓글을 살펴보면 중국 누리꾼들은 '린샤오쥔(林孝俊)'이 된 임효준을 달가워하지 않는 분위기다.

중국 누리꾼들은 중국청년보, 관찰자망(观察者网) 등이 임효준이 귀화를 선택한 계기와 중국 쇼트트랙 대표팀에 합류할 것이라는 내용의 기사를 게재하자 부정적인 반응을 쏟아냈다. "실력도 중요하지만 인성도 중요하다", "자신의 안위만을 고려한 선택을 한 선수다. 자신의 우승을 위해 다른 중국 선수들에게 해를 끼칠까봐 걱정된다", "금메달을 따도 한국 사람이라고 생각하면 기분이 좋지 않을 것 같다"는 반응이 대부분이었다. "성추행으로 물의를 일으킨 선수를 받아들이다니 학교폭력 논란으로 드라마에서 하차한 배우 김지수도 중국으로 오라고 하지 그러냐"는 비아냥도 있었다.

또 "이런 식으로는 지면 웃음거리고, 이겨도 불명예다. 스포츠의 의미는 메달에만 있는 것이 아니다. 중국 자체적인 능력으로 우수한 인재를 키워낼 수 있어야 한다"는 지적도 많은 찬성표를 받았다. 임효준 영입 이외에도 중국 쇼트트랙 대표팀이 한국 대표팀 출신으로 채워지는 상황을 견제하는 듯한 발언이다. 현재 중국 쇼트트랙 대표팀은 평창동계올림픽에서 한국 대표팀을 이끌었던 김선태(45)가 총감독을, 빅토르 안(36·안현수)이 코치를 맡고 있다.

소수 의견이지만 환영의 목소리와 임효준의 입장을 이해한다는 반응도 있다. "중국은 56개 민족으로 구성된 다민족국가로 다양성을 포용하는 것 역시 중국의 정신이다. 어디 출신이건 중국의 번영에 기여할 우수한 인재의 합류를 환영한다", "재판 때문에 올림픽 출전은커녕 훈련조차 제대로 하지 못했다고 들었다. 어떻게 중국에 왔던 베이징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면 '중국인 린샤오쥔'의 것이다. 어쨌든 중국이 메달을 확보한 것"이라고 말했다.
 
임효준은 평창올림픽에서 남자 쇼트트랙 1500m 금메달과 500m 동메달을 딴, 명실공히 한국 쇼트트랙팀 에이스였다. 그러나 2019년 6월 진천 국가대표 선수촌 웨이트트레이닝 센터에서 체력 훈련 중 후배 A의 바지를 잡아당겨 신체 부위를 드러나게 한 혐의(강제추행)로 기소됐다.
 
임효준은 대한빙상경기연맹으로부터 선수 자격정지 1년 처분을 받은 후 대한체육회 스포츠공정위원회에 재심을 청구했지만 기각됐다. 이에 지난해 3월 빙상연맹을 상대로 법원에 징계 무효 확인 소송을 냈고, 그해 11월 강제추행 혐의와 관련한 항소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았다. 현재 임 씨는 대법원의 판결을 기다리는 상황이다. 만약 대법원에서 2심 판결이 뒤집어지면 그 시점부터 다시 징계가 시작돼 베이징올림픽에 출전할 수 없다. 

앞서 임효준의 중국 귀화 결정을 전한 에이전트사 브리온 컴퍼니는 지난 6일 "임효준은 빙상 선수로서 다시 스케이트화를 신고 운동할 수 있는 방법만 고민했다. (중국 귀화는) 젊은 빙상인이 빙판 위에 서고자 하는 의지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강조했다.

UPI뉴스 / 조채원 기자 ccw@u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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