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에서 평양까지 국토순례 바람 이뤄줄 사람은 이재명"

안경환 / 기사승인 : 2021-06-11 08:5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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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지지모임 회원 김은동씨 8일 만에 전동휠체어 순례 마쳐
"두 아들이 '사람답게 사는 세상' 서 살아가길 바라는 소망 담았다."
거제 시작해 광주·천안·서울 거쳐 600㎞ 여정 종착 경기도청 도착
"거제에서 평양까지 국토순례를 하고 싶다는 바람을 이재명 지사가 꼭 이뤄주리라 믿습니다"

10일 오후 이 지사의 사진이 새겨진 티셔츠를 입고 한켠에 깃발을 매단 전동휠체어를 탄 채 경기도청에 도착한 김은동(여·60) 씨는 "북한 평양까지 꼭 한번은 국토순례를 하고 싶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재명 지지자 모임 김은동 씨 [안경환 기자]

'이재명 지지자 모임'(이지모) 회원인 김 씨는 3살 때 소아마비를 앓았고 30대 후반에 교통사고를 당해 20여 년을 전통휠체어에 의지해 살아가고 있다.

김 씨는 이 지사의 '억강부약' 신조를 가슴에 담은 뒤 이지모 회원이 됐고 이 지사의 정책을 전국에 심어주자는 취지로 국토순례를 기획했다.

김 씨는 "내가 살아가고 있는 국토의 구석구석을 눈으로 보며 이 지사의 정책을 보다 많은 사람에게 알리고 싶었다"며 "국토순례 목표지점을 서울이 아닌 경기도로 정한 이유"라고 말했다.

그녀는 "'억강부약'은 물론 기본시리즈인 기본소득과 기본주택, 기본대출을 토대로 '사람답게 사는 세상'을 만들겠다는 이 지사의 정책과 방향성에 아낌없는 찬사를 보낸다"며 "이번 국토 순례에 내 두 아들이 '사람답게 사는 세상'에서 살아가길 바라는 소망도 담겼다"고 말을 이었다.

이 때문에 김 씨는 이 지사의 얼굴 사진을 티셔츠에 프린팅하고, 자신이 직접 쓴 '사람답게 사는 세상-기본소득, 기본주택, 기본대출' 표어도 새겨 넣었다.

할 수 있다면 자신을 정책으로 감동시킨 이 지사를 직접 만나보는 기회도 가지고자 마음을 다진 김 씨는 지난 3일 세세한 계획없이 무작정 국토순례에 나섰다.

"이동약자가 모든 계획을 다 세운 후 출발한다는 것은 발도 내딛기 전에 포기하게 되는 것"이라고 그녀는 출발 당시를 설명했다.

▲거제시청에서 국토순례 출발을 알린 김은동 씨 [김은동 씨 제공]

국토순례 시작점은 거제시청이다. 지난 3일 이 지사를 지지하는 팬들의 배웅 속에 출발한 그녀는 거제시 명진리에 위치한 문재인 대통령의 생가를 거쳐 경남 도청과 하동, 전남 구례군의회를 찾았다.

하지만 생각지 못한 난관에 부딪혔다. 머릿속에 그려지는 대로 첫날 일정을 소화하고 구례에 도착했지만 숙소를 정하지 않은 탓에 전동휠체어를 탄 채 숙소를 찾아 여기저기 헤매게 된 것. 전동휠체어를 타고 마냥 헤맬 수 없던 김 씨는 결국 눈에 띄는 파출소를 찾아 문제를 해결했다.

숙소는 하루 8~10시간 휠체어에 앉아 이동하느라 지칠대로 지친 몸을 쉬는 곳이기도 하지만 배터리 방전으로 언제 멈출지 모르는 휠체어 충전과 점검을 하고 어렴풋하게나마 다음 날 일정을 생각하게 해주는 곳이다.

2일 째 광양시청과 순천시를 거쳐 여수로 이동하는 등 시속 10㎞ 남짓의 전동휠체어를 타고 하루 80여㎞씩 강행군을 벌인 김 씨는 5일에는 광주에 도착해 5·18민주화운동 희생자들이 잠든 광주 망월동 시립묘역 제3구역과 국립 5·18민주묘역, 금남로 일대, 옛 전남도청 등을 찾았다.

"길게 도로로 연결된 도계(道界) 구간을 넘을 때나 도로 사정상 전동 휠체어가 다닐 수 없는 부득이한 곳을 제외하고는 거의 모든 구간을 전동휠체어를 타고 이동했다"는 김 씨는 "때문에 숙소에서는 만일의 사태를 대비해 휠체어를 검검하느라 시간이 많이 들었지만 보람이 있었다"고 뿌둣해 했다.

전동휠체어를 이용할 수 없는 구간은 필수 보조수단인 교통약자 특별교통수단인 장애인 이동차량을 활용하게 되는 데 이를 이용 못한 경우도 있어 속상했다고 털어놨다.

"광주에서 좀 더 많은 지역을 다니기 위해 장애인 이동차량 이용을 하려 했는 데 시스템 통합이 안 돼 결국 이용을 하지 못했다"는 김 씨는 "이용을 위해서는 장애인임을 입증해야 하고, 하루 전 신청서를 보내 사전예약 해야 한다"며 "일반인들은 주민등록증, 운전면허증으로 다 다니는데 왜 장애인만 서류가 필요한가,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김은동 씨가 국립 5·18민주묘역에서 참배 중이다. [김은동 씨 제공]

결국 광주에서 일정을 변경한 김 씨는 장애인 이동차량 대신 열차를 이용해 이후 전주에 도착했고, 다시 전동 휠체어를 이용해 익산·천안·아산·평택·인천 송도를 거쳐 지난 8일 서울에 도착, 홍대와 인사동 등을 둘러봤다.

힘든 여정에 김 씨에게 큰 힘이 됐던 건 '이지모' 동료들과 시민들의 응원이었다. 김 씨는 "전동휠체어를 탄 채 깃발을 나부끼며 다니다 보면 엄지를 들어주는 시민들도 꽤 있고, 자신을 이지모 회원이라며 얼굴 한번 본 적 없는 내게 무작정 찾아와 꽃다발을 주고 가기도 했다"고 말했다.

김 씨는 서울을 거쳐 8일 만인 10일 오전 종착점인 경기도청에 도착, 600여㎞의 대장정을 마무리했다.

하지만 국토 순례 중 겪었던 여러 난관처럼 김 씨는 이날 이 지사와의 만남을 갖지 못했다. 이 지사가 이날 급하게 잡힌 민주당 시도지사 간담회 참석차 국회로 올라가서다.

10년 이상 이 지사를 지지하고도 아직까지 직접 얼굴을 볼 기회가 없었던 터라 김 씨로서는 아쉬움이 클 수밖에 없었다. 김 씨는 "당초부터 이 지사와 면담만을 목적으로 국토순례에 나섰던 건 아니"라면서도 "하지만 볼 수 있다는 희망이 있었던 만큼, 아쉬움이 없지는 않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 지사를 만나게 되면 '남북이 자유로운 왕래를 할 수 있는 날을 만들어 달라'는 말만은 꼭 전하고 싶었다"고 밝혔다.

UPI뉴스 / 안경환 기자 jing@u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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