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새 당대표 이준석…미지의 길 가는 국민의힘

허범구 / 기사승인 : 2021-06-11 11:1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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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 43.8%, 2위 나경원 37.1%, 3위 주호영 14%
연설서 "다양한 대선주자 공존하는 당 만들 것"
'36세 0선' 대표는 처음…변화·쇄신 기대감 반영
내년 대선 정권 교체 위해 '세대 교체' 승부수 던져
'이준석 돌풍'이 마침내 제1야당 사령탑을 삼켰다.

국민의힘은 당권 경쟁에서 '세대 교체' 바람을 일으킨 이준석 후보를 새 당대표에 앉혔다. 안정·경륜보다 변화·쇄신을 택한 것이다. 

▲국민의힘 이준석 신임 당대표가 11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전당대회에서 당선된 뒤 손을 들어보이고 있다. [뉴시스] 

올해 36세의 '0선' 대표 체제는 보수정당 역사에선 처음이다. 한번도 가보지 않은 길로 접어든 셈이다. 내년 대선에서 정권 교체를 위해 승부수를 던진 것으로 평가된다. 

이 후보는 11일 열린 전당대회에서 당원 투표와 국민 여론조사를 합산한 결과 1위를 차지하며 나머지 후보를 크게 따돌렸다. 이 후보는 합산 지지율 43.82%를 기록해 나경원(37.14%), 주호영(14.02%), 조경태(2.81%), 홍문표(2.22%) 후보를 크게 앞서며 당선됐다.

당대표 선출에서 70% 비중이 반영되는 당심의 향배는 끝까지 아리송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 후보는 당원 투표에서 37.41%로 2위였으나 나 후보에게 크게 밀리지 않았다. 나 후보는 40.93%로 1위였다.

이 후보는 국민 여론조사에선 과반인 58.76%를 얻어 나 후보를 압도했다. 나 후보는 28.27%에 머물렀다.

5명을 뽑는 최고위원에는 여성 후보가 대거 당선됐다.

조수진·배현진·김재원·정미경 최고위원(득표순)이 이 대표와 함께 지도부에 입성했다. 청년 최고위원은 31세인 김용태 후보가 뽑혔다.

▲ 국민의힘 당대표 경선 결과 [뉴시스]

이 신임 대표는 당선 수락 연설에서 '공존'을 강조했다. 그는 "제가 가장 강조하고 싶은 것은 공존이고 다른 후보가 용광로론을 이야기 하셨습니다만 용광로는 여러 가지 원료물질을 매우 뜨거운 온도로 녹여내 균일한 물질을 만들어내는 과정"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우리가 비빔밥의 고명들을 갈아버리지 않기 위해서는 스테레오타이핑, 즉 '다움'에 대한 강박관념을 벗어던져야 한다"며 "고정관념 속에 하나의 표상을 만들고 그것을 따를 것을 강요하는 정치는 사라져야 한다"고 했다.
그는 "우리의 지상과제는 대선에 승리하는 것이고 그 과정에서 저는 다양한 대선주자 및 그 지지자들과 공존할 수 있는 당을 만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대표가 당권 경쟁에서 승리한 것은 세대 교체 바람을 정권 교체 열기로 끌어올린 덕택으로 분석된다. 여든, 야든 기성 정치권에 대한 폭넓은 국민적 반감과 불신은 신진 당권 주자에 대한 지지 여론으로 번졌다.

문재인정권에 대한 피로감이 쌓이면서 정권 교체를 바라는 민심이 커지는 상황도 이 대표에게 유리하게 작용했다. 제1야당의 변화와 쇄신이 필요하고 이를 위한 적임자가 '이준석 후보'라는 공감대가 확산됐기 때문이다.

결국 당심도 민심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정권 교체를 열망하는 보수 당원들의 전략적 판단이 이 대표 당선에 크게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새 당대표는 내년 대선을 책임지고 관리하는 중책을 맡는다. 이 대표는 선거 과정에서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을 대선 선대위원장으로 모시겠다"고 공언했다. '김종인 컴백'을 둘러싼 당내 평가가 분분한 만큼 의견 수렴과 합의 도출 과정이 주목된다.

야권 유력 대선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 영입은 최대 관심사다. 영입 방식과 시기는 내년 대선에서 중요한 변수가 될 수 있다. 경선 과정에서 맞붙었던 나경원, 주호영 후보와 앙금을 푸는 것도 숙제다. 무소속 홍준표 의원의 복당 문제도 기다리고 있다.

이 대표가 취임하자마자 곧바로 시험대에 오르게 되는 형국이다. 시험을 어떻게 치르느냐에 따라 이준석 체제의 리더십 확보와 안정적 착근 여부가 좌우될 것으로 보인다.

UPI뉴스 / 허범구 기자 hbk1004@u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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