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피로감에 공항은 북새통…짜증 폭발하며 기내 난동 급증

이원영 / 기사승인 : 2021-06-11 13:2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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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내 마스크 착용 강제에 소동 잦아
여행객 급증하며 항공료도 수직 상승
"터널 끝이 보인다" 항공사들 콧노래
야후뉴스 통신원인 로라 라미레즈는 지난 주말 플로리다에서 뉴욕으로 돌아오는 여행이 '악몽'이었다고 털어놨다. 일요일인 지난 6일 오전 출발 2시간 앞서 공항에 나갔으나 여행객들로 공항은 미어터졌다. 결국 비행기를 놓치고 다음날 비행편을 예약했지만 그마저도 비행편이 취소됐고 우여곡절 끝에 이틀 늦게 돌아올 수 있었다.

코로나19 팬데믹 공포가 잦아들면서 미국 공항에 여행객들이 넘쳐나고 있다. 수속에 지친 여행객들의 짜증 지수가 치솟으면서 기내 소란과 폭행 사건도 급증하고 있다.

지난 5월 30일에는 사우스웨스트 항공기에서 안전벨트를 매라는 승무원에게 승객이 주먹을 날려 이빨 2개를 부러뜨리는 사건이 발생했다. 지난 4일에는 술에 취한 승객이 다른 승객과 기내 보안관을 폭행해 구속됐다.

연방항공청(FAA)에 따르면 지난 5월 말까지 1년 동안 기내 소란 행위는 모두 2500여 건 발생했으며 이중 394건이 '난동' 범죄였다. 이는 전년도보다 2배 이상 늘어난 수치다.

▲ 코로나19 공포가 잦아들면서 공항 이용객이 크게 늘고 있다. 사진은 지난해 11월 미국 로스앤젤레스 국제공항 모습. [Photo by Jim Ruymen/UPI]

미국승무원협회 새라 넬슨 회장은 "지난 1년 간 발생한 기내 적대행위는 놀라울 정도"라면서 "우리는 이런 살벌한 분위기를 이전에 경험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

넬슨 회장에 따르면 승객들의 난동 행위는 기내 마스크 착용을 권고하는 과정에서 주로 발생하고 있으며, 번잡한 방역 과정에 팬데믹 피로감이 겹쳐 폭력적으로 분출하고 있다는 것이다.

여행 전문가인 새라 래스너는 "지난 1년 반 동안 우리는 어려운 시간을 보냈다. 좁은 공간에 사람이 몰리는 것에 익숙하지 않다. 적응 시간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기내 난동이 빈발하면서 처벌도 강화되고 있다. FAA는 난동 승객에게 형사처벌과 별도로 1만5000달러(약1700만 원)의 벌금을 부과키로 했다.

항공 여행객들의 증가는 공항 이용객과 항공예약 상황에도 나타나고 있다.

지난 5월 공항 이용객은 팬데믹 초기인 지난해 3월에 비해 5배 가량 늘었다. 지난해 대규모 적자를 기록했던 항공사들도 기지개를 펴고 있다. 델타항공의 3월 예약 건수는 1월보다 2배로 늘었고 아메리칸항공도 4월말 예약이 팬데믹 이전 수준으로 회복했다.

여행객들의 씀씀이도 빠르게 회복됐다. 미국여행협회에 따르면 지난 4월 여행경비는 730억 달러로 팬데믹 이전인 2019년 4월에 비해 불과 24%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승객 증가로 항공요금도 가파르게 올라 4월 1일 이후 미국 국내선은 9%, 국제선은 17% 상승했다.

전문가들은 항공여행객 숫자가 내년이면 코로나 이전의 88% 수준으로 회복하고 2023년에는 105%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한다.

아메리칸 항공의 더그 파커 CEO는 "칠흑 같은 터널의 끝에 빛이 보이기 시작했다"고 말했고 사우스웨스턴 항공의 게리 켈리 CEO는 "안도하고, 낙관하고, 짜릿하고, 감사하다"고 최근의 들뜬 분위기를 전했다.

UPI뉴스 / 이원영 기자 lwy@u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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