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민vs쿠팡이츠, 배달 폭증에 '라이더 구하기' 경쟁

김대한 / 기사승인 : 2021-06-11 18:1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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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배달 시장 규모 약 15조…배민·쿠팡이츠 '격돌'
쿠팡이츠서비스, '제 2의 쿠팡맨' 이츠친구로 라이더 모집
배민, 추첨 이벤트 통해 라이더에게 전기바이크 지급
업계 "프로모션 종료 후 본격적인 수수료 인상 가능성"
서울 동작구에 거주하는 A 씨(29)는 최근 쿠팡이츠에 치킨을 주문하고 80분을 기다렸다. 앱에선 20분 만에 조리가 완료됐다고 표시됐지만, 라이더가 픽업하지 않아 배달이 늦어진 것이다.

▲ 배달의민족 서비스 사진. [배달의민족 제공]

음식점은 A 씨에게 쿠팡이츠 고객센터에 독촉 전화를 하는 것 말고는 방법이 없다고 말했다. A 씨는 독촉 전화를 여러 차례 했지만, 라이더가 없어 배달은 계속 늦어졌고 80분이 지나서야 겨우 식은 치킨을 받았다.

A 씨는 "음식은 빨리 준비됐지만, 라이더가 없어 음식을 늦게 받았다. 기다림에 대한 보상은 3000원 쿠폰뿐이었다"고 말했다.

폭발적으로 늘어나는 배달 수요에 쿠팡과 배달의 민족(배민)은 최근 라이더 구하기에 혈안이다.

빠른 배달에 대한 소비자 요구가 높아짐과 동시에 배달 수요는 꾸준히 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배달 시장 규모는 약 15조 원이다.

모바일인덱스가 분석한 지난 4월 말 기준 MAU(월별순이용자)는 배민 1900만 건, 요기요 757만 건, 쿠팡이츠 482만 건, 배달통과 위메프오 각 20만 건. 전체 점유율로 보면 배민 59.7%, 요기요 23.8%, 쿠팡이츠 15.2%, 나머지는 각 0.6% 수준이다.

이처럼 코로나19로 배달 수요가 급증하는 가운데 라이더를 적재적소에 투입하는 것이 향후 배달업계의 승부수가 될 전망이다. 늦어진 배달 시간은 고객 불만으로 이어져 재주문율이 떨어질 수 있다.

쿠팡이츠서비스는 라이더 수급 불안을 해소하기 위해 쿠팡의 '쿠팡친구(구 쿠팡맨)'와 같은 배달 담당 직원 '이츠친구'를 모집한다.

쿠팡이츠는 안정된 고용을 보장하며 라이더를 확보하자는 복안이다. 이를 통해 배민과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쿠팡이츠가 공개적으로 배달 인력 고용에 나서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금까지 쿠팡이츠 라이더들은 일종의 개인 사업자로 배달수수료가 주 수입원이었다. 반면 이츠친구는 쿠팡이츠 직원으로 월급과 실적수당을 받는 형태가 되는 셈이다.

운송수단인 오토바이도 지원된다. 오토바이 구입 부담을 없애고 진입장벽을 낮춰 보다 많은 라이더를 확보하기 위함이다.

배민 역시 단건 배달 서비스인 '배민원'을 출시하고, 라이더에게 파격적인 인센티브를 주며 노력 중이다. 전기바이크와 같은 경품도 내거는 등 라이더 확보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배민은 서울 송파구를 시작으로 단건 배달 서비스 '배민원' 운영에 들어갔다. 이전까진 라이더 1명이 여러 주문을 한꺼번에 받아 동선에 맞춰 음식을 수령하고 배달했다면, 이 서비스는 한 번에 하나의 주문만 수행해야 한다.

쿠팡이츠가 한 집만 배달하는 서비스에 맞선 경쟁이다. 주문 고객 입장에선 빠르게 음식을 받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배민은 라이더들에게 한집 배달을 독려하는 차원에서 오는 20일까지 10건 이상 배달한 라이더들을 대상으로 아이오닉5, 전기바이크를 지급하는 추첨 이벤트를 진행 중이다.

특히 프로모션의 범위가 넓다. 배민은 지인 추천 프로모션을 진행, 추천받은 라이더와 추천한 라이더 모두에게 배달료 5만 원을 주고 300건 수행 시 10만 원을 추가로 주는 등 라이더를 적극적으로 확보하고 있다.

아울러 첫 배달 완료 시 5만 원 지급, 4주 동안 700건을 완료 시 25만 원을 추가 지급하는 등 기존 계약 라이더에게도 많은 비용을 투자하고 있다.

한편, 배달업체들의 출혈 경쟁에 대한 결과가 소비자에게 고스란히 돌아올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프로모션이 종료되면 높아진 물류비는 온전히 소비자가 감당해야 한다. 쿠팡이츠와 배민의 경쟁이 되레 소비자에게 가격 부담으로 돌아올 것이란 뜻이다.

배민원의 경우 서비스 한 건당 배달료를 6000원으로 책정했다. 기존 배달료 3000원의 2배 수준이다. 입점 점주에게는 중개 이용료로 건당 12%(카드 등 결제 수수료 제외)의 수수료를 받을 예정이다. 쿠팡이츠도 배민원과 비슷한 수준이다. 다만 두 곳 모두 프로모션으로 소비자에게 아직까지 가격을 부담하고 있진 않다.

서용구 숙명여대 교수는 "라면값부터 소비자 물가는 계속해서 오르고 있다. 이번 물류비 상승으로 마지막 단추를 끼운 것으로 볼 수 있다"며 "(배민과 쿠팡이츠 등) 새로운 서비스 도입을 명분 삼아 프로모션을 조기에 종료하고 본격적인 수수료 인상에 나설 수 있다"고 말했다.

UPI뉴스 / 김대한 기자 kimkorea@u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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