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40%대 지지율…친문 득세에 갑갑한 이재명

허범구 / 기사승인 : 2021-07-30 16:47:57
  • -
  • +
  • 인쇄
한국갤럽 40%…한국·한길리서치선 42%, 41.7%
與 대권경쟁 영향…비주류 1등 李 '친문 행보' 강화
'사이다 스타일' 실종…'차별화' 없어 외연확장 한계
'지지율 20%대 박스권'에 갇혀 2위 이낙연에 쫒겨
문재인 대통령 지지율이 40%대로 고공비행중이다. 

한국갤럽이 30일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 문 대통령 지지율은 40%였다. 지난주와 같아 이주째 40%대다. 이번 조사는 지난 27일~29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0명 대상으로 실시됐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홈페이지 참조).

▲한국갤럽은 문재인 대통령 직무수행 긍정 평가가 40%를 기록했다고 30일 밝혔다. [뉴시스] 

한국리서치 등 4개사가 전날 공개한 전국지표조사에선 지지율이 42%를 기록했다. 지난주 대비 4%포인트(p)가 떨어졌는데도 40%대는 유지됐다. 이 조사로는 벌써 10주째다.    

한길리서치가 지난 28일 공개한 여론조사 결과(41.7%)에서도 40%대가 지켜졌다. 지난주 조사때 지지율은 48.6%로 50%선에 육박했다.

두 조사 결과는 문 대통령의 19대 대선 득표율(41.1%)보다 앞선다.

집권 5년차 대통령으로선 이례적으로 지지율이 높다. 김영삼·노무현·이명박 전 대통령은 10%대에 머물렀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은 전날 한 언론과 인터뷰에서 "지지율이 40%대를 유지하고 있는 건 이해가 안되는 면이 있다"고 했다.

임기말에도 인기가 짱짱한 문 대통령. 집권여당은 '문심(文心)'을 거스르기 어렵다. 친문 지지층 반발이 겁난다. 강성 당원들은 득세하고 당 지도부는 끌려다니는 게 최근 현실이다.

대권주자들은 한술 더 뜬다. 친문 눈 밖에 나면 경선을 접어야할 처지인 탓이다. 1등도 예외가 아니다. 

이재명 경기지사는 요즘 친문 지지층 대변에 열심이다. '국회 법사위원장 야당 반납'에 발끈한 강성 친문이 펄펄 뛰자 이 지사는 지난 26일 "당의 재고를 간곡히 요청한다"고 했다. 나아가 "법사위 양보 재고와 권한 축소를 요청하는 공동 입장을 천명하자"고 다른 주자들에게 제안했다.

▲ 더불어민주당 대선경선 후보인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30일 오후 대구 중구 대봉동의 민주당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답변하고 있다. [뉴시스]

또 김경수 전 경남지사 유죄 확정에 대해 "대법원 판결에 깊은 유감"이라고 말했다. 김 전 지사를 감싸며 친문 정서에 동조한 것이다.

그러나 이 지사가 '친문 행보'를 강화할수록 가장 갑갑한 건 본인이다. 비주류 이 지사는 '사이다 스타일'이 강점이자 경쟁력이다. 현안마다 거침없이 입장을 밝혀 시원하다는 인상을 준다. 추진력, 돌파력은 여기서 나온다. 

'사이다 효과'를 최적화할 수 있는 건 '차별화' 전략이다. 현직 대통령과 다른 집권 청사진을 선보여야 국민 관심과 평가를 받을 수 있다. 그러나 이 지사는 엄두를 못 내는 눈치다. 당내 경선을 앞두고 지지율 높은 대통령과 각을 세우는 건 득보다 실이 크기 때문이다. 이는 반면 본선 경쟁력에는 마이너스 요인이 될 수 있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전날 공개된 시사저널TV 영상에서 "문 대통령 지지율 덕에 여권 후보들이 존재감을 유지할 수 있겠지만, 동시에 차별화 시도를 포기해야 하기 때문에 본선 경쟁력 면에선 긍정적이지 않은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강성 지지층이 대통령 중심으로 묶여 있는 만큼 후보들이 차별화를 하고 싶어도 할 수 없다"는 것이다.

인사이트케이 배종찬 연구소장은 이날 UPI뉴스와 통화에서 "이 지사가 이것 저것 다 집어넣어 개성이 없어진 '곤죽'이 됐다"고 비유했다. 이 지사의 특징이 약해지면서 본선 경쟁력이 떨어지고 있다는 얘기다. 이어 "이 지사로선 차별적 경쟁력을 보여주는 게 아주 제한적인 상황이다. 갑갑하지만 경선을 위해선 어쩔 수 없다"고 했다.

배 소장은 "호남 눈치보고 친문 구애하는 '부자 몸조심' 모드가 앞으로도 이어질 것"이라며 "삐끗하는 순간 낭떨어지로 떨어질 수 있어 다른 선택이 없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외연 확장을 위한 차별화 행보는 본선에서나 본격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문 대통령 지지율이 이 지사 지지율보다 낮았다면 어땠을까.

한 여론조사 전문가는 "이 지사가 차별화에 적극 나섰을 것이며 중도층 등을 대상으로 표의 확장력을 발휘해 지지율이 지금보다 더 높았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그러면 당내 주자 중 본선 경쟁력이 가장 큰 이 지사가 일찌감치 '대세론'을 굳혀 경선을 쉽게 치를 수 있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통상 대통령보다 대선주자의 지지율이 높아야 '대세론'이 형성될 수 있다.

이 지사는 그러나 되레 거꾸로 가고 있다. 지지율이 '20%대 박스권'에 갇혀 답답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는 주요 이유로 꼽힌다.

리얼미터가 전날 발표한 여론조사에서 이 지사 지지율은 25.5%를 기록했다. 이 지사가 묶여 있는 동안 이낙연 전 대표는 열심히 뛰어 두 자릿수 지지율을 되찾았다. 리얼미터 조사에서는 16.0%였다. 

이 지사가 대선 출마 뒤 첫 전국 순회를 이날 시작한 것은 돌파구 찾기로 보인다. 지지율 상승의 전기를 마련하겠다는 목적이 강하다. 이 지사가 반등에 성공할 지 주목된다.

UPI뉴스 / 허범구 기자 hbk1004@upinews.kr

[저작권자ⓒ UPI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글자크기
  • +
  • -
  • 인쇄

핫이슈

+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