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X파일' 제작자 "'쥴리 의혹' 캐면 김건희 더 불행해져"

탐사보도팀 / 기사승인 : 2021-08-06 17:4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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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대택, '최은순 최측근 김충식 원장 인터뷰' 반박
"내가 '유흥업소 여종업원 쥴리'라고 말한 적 없다"
"김건희, 조남욱 전 삼부토건 회장 시중들며 총애받아"
국민의힘 대선주자 윤석열 전 검찰총장 측은 지난 7월29일 윤 전 총장 부인 김건희 씨를 둘러싼 루머를 퍼트린 10여 명을 명예훼손 혐의 등으로 일괄 고발했다고 밝혔다. 피고발인 중 핵심인물이 바로 정대택 씨다. 정 씨는 윤 전 총장 장모 최은순 씨와 사업관계로 틀어진 후 18년째 법정다툼을 벌이고 있다. 이른바 '윤석열 X파일' 제작자로 지목받고 있기도 하다. 그는 오랫동안 관청피해자모임 대표로 활동해 왔다.

▲ 정대택 씨가 6일 서울 성동구 자기 사무실에서 UPI뉴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문재원 기자]

윤 전 총장 측 고발에 맞서 정 씨 또한 법적 대응에 나섰다. 정 씨는 지난 3일 윤석열 전 총장, 장모 최은순 씨, 부인 김건희 씨와 윤석열 후보 캠프 법률팀을 상대로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위반(명예훼손), 허위사실적시 출판물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로 경찰청 사이버수사국에 고소·고발장을 제출했다.

최근 정 씨는 지난 7월30일의 UPI뉴스 기사 '[단독] "김건희, '쥴리'로 일한 적도, 양 검사와 동거한 적도 없다"'를 반박하는 자료를 UPI뉴스에 다수 보내왔다. 해당기사는 최은순 씨의 최측근 인사인 김충식 한국교양문화원 원장 인터뷰 기사였다.

이에 대해 정 씨는 "그(김충식 원장)의 주장은 모두 거짓이며 이를 반박할 증거 자료도 가지고 있다. 김건희 씨가 예명 '쥴리'로 활동한 것과 양 전 검사와 동거한 것 모두 확실한 사실"이라고 밝혔다.

지난 6일 오전, 정대택 씨를 서울 성동구 용답동 그의 사무실에서 만났다. 사무실에 빼곡하게 쌓여 있는 서류를 통해 지난 18년 동안 진행된 소송의 무게감이 느껴졌다.

UPI뉴스는 지난 7월30일 최은순 씨의 최측근 김충식 원장 인터뷰 내용을 가감없이 보도한 바 있다. 이에 이번엔 정대택 씨 반론도 형평성에 맞게 가감없이 내보낸다. UPI뉴스는 두 사람의 엇갈린 주장에 대한 진위 여부를 별도로 취재하고 있다는 점도 밝혀둔다.

—최근 이른바 '쥴리' 루머를 퍼트린 장본인으로 지목되면서 윤석열 캠프 측으로부터 고발당했다. 어떤 입장인가.

"지난달 윤석열 캠프 측에서 (나를)고소했다고 선전포고 한 뒤, 아직까지 관련해서 조사를 와 달라는 연락을 받은 적이 없다. 어떤 내용으로 고소·고발을 했는지 알 수 없기 때문에 대응을 하고 있진 않다."

—'쥴리설'을 처음 제기한 인물로 지목되고 있다. 쥴리설은 김건희 씨가 옛 라마다 르네상스 호텔 지하 유흥주점의 접대부 '쥴리'로 활동했다는 내용이다. 김 씨가 유흥업소 여종업원 쥴리로 일한 적이 있나.

"김건희 씨가 '쥴리'라는 예명을 사용한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여러 사람의 증언을 통해 쥴리로 불렸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쥴리라는 예명을 쓰던 시기는 2000년 초다. 당시 옛 라마다 르네상스 호텔을 자주 드나들며 조남욱 전 삼부토건 회장과 긴밀한 관계를 맺었다. 김건희 씨의 개명 전 이름 '김명신'이 적시된 그림도 그 호텔에 걸려 있었다. 이 사실을 증언하는 사람들이 다수 있고 그림을 보았다는 사람도 있다. 그런데 내 입에서 '유흥업소에서 일하는 쥴리'라는 말이 나온 적은 없다."

—예명 '쥴리'는 그림을 그리는 작가로 활동할 때 사용한 모양이다. 그럼 '유흥업소 여종업원 쥴리'라는 소문은 왜 퍼지게 된 것인가.

"그 부분은 내가 한 말이 아니다. 옛 라마다 호텔 지하의 유흥업소에서 일했다는 소문은 유튜브 매체 '열린공감TV'가 취재를 통해 파악한 내용이기 때문에 어떻게 해서 유흥업소 종사자라는 말이 나왔는지 알 수 없다. 내가 직접 듣고 확인한 부분은 이렇다. 어떤 이유에서인지 김건희 씨가 옛 라마다 르네상스 호텔을 자주 드나들면서, 조남욱 전 삼부토건 회장의 비서처럼 시중을 들면서 총애를 받았다는 것이다. 사실 더 깊은 내용을 알고 있지만 그 부분은 밝히지 않겠다. 더 파고들면 '쥴리 김건희'의 삶이 불행해 질 것 같아서다."

▲ 정대택 씨가 6일 서울 성동구 본인의 사무실에서 UPI뉴스와 인터뷰하고 있다. [문재원 기자]

"최은순 작은 아버지 탄원서에 '김건희, 양재택 전 검사와 부적절한 관계'"

정대택 씨는 김건희 씨가 어떻게 조남욱 회장을 만나게 됐는지에 대해선 입을 다물었다. 그리고 김 씨가 예명 '쥴리'를 사용하던 시기의 삶에 대해서도 "쥴리의 삶이 더 밝혀지면 그가 불행해질 것 같다"고 강조했다.

—김건희 씨가 양재택 검사와 교제했고, 2003년 무렵부터 동거를 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두 사람이 동거했다고 보는 이유는 무엇인가.

"동거를 한 것은 추정이 아니고 사실이다. 최은순 씨는 과시욕이 있었던 사람이어서 소송으로 사이가 나빠지기 전에 최 씨를 통해 직접 들었던 얘기다. 최은순 씨의 작은 아버지 부부를 통해서도 들었다."

—최은순 씨의 작은 아버지 부부가 어떤 이야기를 했나.

"김건희 씨가 서울 송파구 가락동 A 아파트 2층에 살 때 최은순 씨의 작은 아버지 부부가 같은 아파트 8층에 거주하고 있었다. 그래서 김 씨가 자주 왕래를 했다. 김 씨가 1999년 3월 결혼한 뒤 곧바로 파혼했는데 이후 지낸 곳이 바로 A 아파트다. 얼마 지나지 않아 김 씨가 양 검사와 교제를 시작했고, 양 검사는 A아파트에 자주 드나들었다. 두 사람은 때때로 8층(김 씨의 작은 외할아버지댁)에 올라가 함께 아침밥을 먹고 가기도 했다. (최 씨의 작은 아버지 부부는)양 검사를 자주 봤다고 했다."

—최은순 씨의 작은 아버지와는 어떻게 알게 된 사이인가.

"최은순 씨와 알고 지내면서 자연스럽게 만나게 된 사람들이다. 내가 최은순 씨와 소송을 하면서 억울하게 형을 살고 나왔고, 이 모든 사연을 듣게 된 작은 아버지 최모 씨가 나를 위해 탄원서를 써 주었다. 이 탄원서엔 '최은순의 차녀 김명신(김건희의 개명 전 이름)은 2003년경 서울중앙지검 형사 4부장 양재택 검사와 부적절한 관계를 맺고 지낸 사실이 있으며 탄원인(최 모씨 본인)도 양재택 검사의 도움을 받기도 한 사실이 있다'고 적시돼 있다. 이보다 더 확실한 증거가 있을 수 있나."

▲ 최은순 씨의 작은 아버지 최모 씨가 정대택 씨를 위해 2015년 5월27일 작성한 탄원서. 이 탄원서에서 최모 씨는 '최은순의 차녀 김명신(김건희의 개명 전 이름)이 2003년경 서울중앙지검 형사 4부장 양재택 검사와 부적절한 관계를 맺고 지냈다고 주장했다. [탐사보도팀]

"김건희, 양재택 검사 통해 아크로비스타 분양"

—그렇다면 김건희 씨는 양재택 검사와 어떻게 만나게 됐나.

"최은순 씨가 2011년 5월 검찰 진술을 통해 밝힌 부분을 보면 '딸(김건희)이 초혼에 실패하고 라마다 르네상스에 출입하다 조남욱 전 회장의 소개로 양재택 검사를 알게 됐다'고 밝혔다. 이를 통해 추정을 해 보면 아마도 김건희 씨는 조남욱 전 삼부토건 회장을 통해 양재택 검사를 만나게 됐을 것이다."

최근 양재택 전 검사 모친 또한 유튜브 채널 '열린공감TV'와 인터뷰를 하면서 양 검사와 김건희 씨가 함께 살았다는 주장을 했다. 양 전 검사의 모친은 김건희 씨와 양 검사가 서울 서초동 아크로비스타 아파트에서 동거를 했다고 보고 있다.

UPI뉴스가 김건희 씨 소유 아크로비스타 아파트 등기부등본을 확인한 결과 양 전 검사나 그의 가족이 해당 아파트를 매입한 흔적을 찾을 수 없었다. 김 씨가 2006년 개명 전 이름인 김명신으로 해당 아파트를 매입했다.

—양 전 검사의 모친은 두 사람이 동거한 곳이 아크로비스타 아파트라고 보고 있는데.

"그것도 사실이다. 양 검사와 김씨는 2003년 가락동 A아파트에서 동거를 시작했다. 이후 양 검사가 아크로비스타 아파트를 특혜 분양받아 2004년 9월 입주했는데 이 시기부터 두 사람은 아크로비스타에서 동거를 했다. 양 검사가 아크로비스타 아파트를 특혜 분양 받았다는 사실은 여러 사람 증언을 통해 파악할 수 있었다. 최근 그의 모친도 인터뷰에서 아크로비스타 아파트가 양 검사 소유였다고 주장하지 않았나."

—양 검사가 아크로비스타를 특혜분양을 받았다고 했는데, 등기부등본엔 관련 기록이 없다.

"이 역시 내가 최은순 씨로부터 직접 들었던 말이다. 당시 최 씨가 '딸이 사귀는 양재택 검사가 (아크로비스타 아파트)분양을 받았는데, 그 아파트 중도금을 내가 대신 납부하느라 정말 힘들다'고 했다. 파악해 보니, 아크로비스타 아파트 3층은 양 검사 친구로 알려진 전모 씨 명의로 처음 분양 받았는데 전모 씨는 조남욱 전 삼부토건 회장과도 연관된 사람이다. 전 씨는 옛 라마다 르네상스 호텔 지하에 있는 나이트클럽에 주류를 납품하는 업자였다. 그리고 ㈜포도스 라는 회사의 대표였는데 이 회사의 사내이사로 최은순 씨가 있었다. 모두 아주 촘촘하게 얽히고설킨 관계다."

—하지만 최은순 씨의 동업자인 김충식 원장은 '김건희 씨가 2009년 코바나컨텐츠의 대표를 하면서 2010~2011년 뮤지컬 '미스 사이공'을 주최하며 돈을 벌었고 이 자금으로 아크로비스타 아파트를 구입했다'고 했다.

"사실이 아니다. 김건희 씨는 양 검사와 함께 2004년 9월 아크로비스타 아파트에 입주했다. 당시는 김 씨가 코바나컨텐츠를 운영하던 시기도 아니고 그렇게 비싼 아파트를 구입할 자금도 없었다. 그리고 김 씨가 아크로비스타 아파트 명의를 자기 이름으로 했을 때도 2006년이다."

—양 검사와 김건희 씨의 동거가 사실로 밝혀진다면 가장 큰 문제는 무엇이라고 보고 있나.

"양 검사가 2003년 서울중앙지검 형사부장으로 재직할 때 두 사람이 사귀고 곧바로 동거를 시작한 것이 사실로 밝혀진다면, 당시엔 간통죄가 성립하던 시기였기 때문에 불법행위를 저지른 것이라고 볼 수 있다. 게다가 김 씨와 그의 모친 최은순 씨는 당시 소송에 얽혀 있는 피의자 신분이었다. 김 씨가 현직검사와 부적절한 관계를 맺고 난 뒤 검사의 힘을 배경으로 십수년간 법의 처벌을 피해 갔는데 문제가 아니라고 할 수 있겠나. 성상납이라는 뇌물을 받은 검사가 억울한 국민에게 누명을 씌운 셈이기에 끝까지 진실을 밝혀내야만 한다."

UPI뉴스 / 조현주·남경식 기자 chohj@u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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