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이 술 마셨다" vs "마신 적 없다"…박지원·윤석열 설전

조채원 / 기사승인 : 2021-09-15 16:56:49
  • -
  • +
  • 인쇄
朴 "尹과도 술 많이 마셨다…왜 호랑이 꼬리 밟느냐"
尹 "사적 만남 가진 적 없다…朴 이성 잃었다" 반발
朴, 尹 부인하자 "난 다 적어놓는다"고 재반박
윤 캠프·국민의힘 "야당 대선주자 겁박하냐" 성토
박지원 국가정보원장과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경선후보가 서로 "만났다", "안 만났다"며 언쟁을 벌이고 있다.

박 원장은 '고발사주' 의혹 제보자 조성은씨 뿐 아니라 '윤 후보와도 만나 술 마셨다'고 주장하며 조씨와 공모설, 국정원 개입설을 부인했다. 그러자 윤 후보는 '박 원장과 술 마신 적 없다'고 반박하며 박 원장의 '호랑이 꼬리 발언'을 겁박으로 몰아세웠다. 

▲ 국민의힘 조태용 의원(왼쪽)과 하태경 대선 경선후보가 15일 서울 서초구 국가정보원 앞에서 박지원 국정원장의 정치개입을 중단하라는 내용의 성명서를 들고 항의시위를 하고 있다. [뉴시스]

두 사람 '사적 만남 설전'은 박 원장이 시작했다. 그는 지난 14일 경향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나는 여야 가릴 것 없이 다 만난다, 검찰총장 시절 윤 후보도 저와 술 많이 마셨다"고 말했다. 조씨와의 '8월 만남'이 국정원의 대선개입 의혹으로 번지자 윤 후보를 끌어들여 차단하려는 의도가 엿보인다.

박 원장은 한술 더 떠 윤 후보의 수사 무마 개입 의혹이 있는 윤우진 전 용산세무서장 건에 대해 "자료가 다 있다"고 언급했다. 이어 자신을 호랑이에 빗대며 "저는 윤 전 총장과 신뢰 관계가 있기 때문에 한 번도 나쁘게 얘기한 적이 없는데, 왜 잠자는 호랑이 꼬리를 밟느냐"고 발끈했다. 그러면서 "내가 입 다물고 있는 것이 유리하다"고 경고했다.

윤 후보는 TV조선과의 통화에서 "박 원장을 사적으로 만난 적이 없다"며 "상갓집 등에서 몇차례 마주친 게 전부"라고 반박했다. 박 원장의 주장과는 달리 한 번도 식사나 술자리를 가진 적이 없다는 얘기다.

윤 후보는 박 원장 주장에 "이성을 잃었다"며 강하게 반발했다. 윤 전 서장 건에 대해서는 "나에 대해 아는데 말 못하는 게 있으면 다 까고 이왕 까는 거 빨리 좀 털어놨으면 좋겠다"고 응수했다.

윤 후보는 '박 원장과 전화 통화를 한 적도 없느냐'는 질문에 "서울중앙지검장과 검찰총장 시절 박 원장으로부터 한 건 걸려온 전화를 못받아 콜백한 적이 있다"고 답했다. 이어 "내가 먼저 전화를 건 것은 2019년 국정감사 당시 법사위원이던 박 원장과 조국 전 법무부 장관 부인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와 관련해 실랑이를 벌인 후 '내가 좀 심했다'고 생각해 끝나고 차에서 전화를 걸어 '미안하다'는 뜻을 밝힌 게 전부"라고 설명했다.

그러자 박 원장은 세계일보와 통화에서 "(윤 후보가)기억이 가물가물한 거 같다"며 "난 다 적어놓는다"고 되받아쳤다. 

윤 후보 측 김기흥 대변인은 15일 논평을 통해 박 원장이 전날 '잠자는 호랑이 꼬리를 밟지 말라'고 한 것과 관련 "제보사주 의혹 등에 대해 사실상 함구하고선 이제 야당의 유력 대선후보를 겁박한다"고 비판했다.

김 대변인은 "(박 원장이) 무슨 자료를 가지고 있다는 둥, 내가 입 다물고 있는 것이 본인에게 유리하다는 둥 음모론까지 내세운다"며 "내가 이 정도 정보를 가지고 있으니 까불지 말라는 뜻이냐"고 반문했다.

국회 정보위 소속 국민의힘 하태경·김기현·조태용·신원식 의원도 성명을 내고 박 원장을 성토했다. 이들은 "국가정보기관 수장이 야당 정치인을 겁박하는 것은 전형적인 군사정권 시절 정치개입과 같다"며 "(박 원장은)본인이 그렇게 하지 않겠다던 국내 정치개입을 하고 있고 이는 심각한 국기문란"이라고 비판했다.

UPI뉴스 / 조채원 기자 ccw@upinews.kr

[저작권자ⓒ UPI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글자크기
  • +
  • -
  • 인쇄

핫이슈

2021. 9. 28. 0시 기준
305842
2464
2709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