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대선경선 1위 질주 이재명, 지사직 사퇴 시기는?

안경환 / 기사승인 : 2021-09-15 19:2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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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권여당 대선 후보 입장 다를 수 있어"…지사직 사퇴 기류변화
같은 당 경선 후보들의 잇단 '지사 찬스' 비난도 부담으로 작용
경기도 국감 전 사퇴 가능성…네거티브서 후보 보호 차원 명분
'도민과의 약속'을 내세우며 법정 사퇴시한까지 지사직 고수를 천명했던 이재명 경기지사가 '지사직 사퇴'를 언급했다. 왜 입장을 바꿨나. 사퇴한다면 언제일까.

여당 대선 경선에서 잇단 과반 득표로 대세론이 형성된 상황에 따른 전략 수정일 것이다. 가능성이 커진 만큼 전 국민을 상대로 보폭을 넓혀 본격 대선 행보에 나서야 하는 터다.

또 여당 대선 후보가 된뒤 경기지사직을 유지하는 것은 득 보다 실이 클 수 있다. 전 경기도민 재난지원금 지급과 일산대교 관련 국민연금 '공익처분' 논란 과정이 드러내듯 '지사 찬스'는 오히려 '지사 리스크'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사퇴 시기는 여러 가지 정황을 고려할 때 여당 대선후보로 확정될 경우 국정감사 전일 가능성이 커 보인다.  다음달 10~18일이다. 다음달 10일은 민주당 대선후보 선출일(결선 투표 시 14~15일)이며 18일에는 국회 행정안전위원회(행안위)의 경기도 국정감사일이다.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지난 12일 더불어민주당 대선경선 1차 슈퍼위크에서 압승을 거둔 뒤 지지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이재명 열린캠프 제공]


이 지사, 처음으로 지사직 사퇴 언급


이 지사는 지난 13일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아직 대선 후보가 될 것이라고 가정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면서도 "당내 경선 후보와 집권여당 대선 후보의 입장은 다를 수 있어 당선이 된다면 그 때 (도지사 직 유지) 판단을 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대선 후보 확정 시'라는 조건이 붙었지만 그 동안 완강하게 '지사직 고수' 의사를 밝혀 온 이 지사가 조기 사퇴 가능성을 언급한 것은 처음이다.

이 지사는 그동안 지사직 고수를 천명해 왔다. 지난 2일엔 "대선 경선 완주와 도지사 유지를 선택하라면 도지사 직을 사수하겠다"고까지 했다.

이 지사 측 관계자들도 "이 지사는 줄곧 경기도정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혀 왔다"며 "각종 논란이 있지만 도정 운영은 지속될 것"이라고 강조해 왔다.

이 때문에 이 지사는 법정 사퇴시한인 오는 12월 9일까지 도정 운영을 지속할 것으로 관측됐다. 이 지사는 2018년 6월 13일 열린 제7회 전국동시지방선거 도지사 선거 출마 때도 공직선거법상 사퇴 시한인 같은 해 3월 15일자로 성남시장직에서 물러났다.

이번에 왜 마음을 바꿨을까. 경기지역 한 민주당 인사는 15일 "이 지사가 민주당 대선 후보로 확정되면 지사직을 조기에 내려놔야 한다는 의견이 중앙당 쪽에서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이 인사는 "이 지가가 경기도 국감에 나서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당 차원에선 후보의 본선 경쟁력을 최대한 끌어올려야 하는데, 본선 시작도 전에 야당 의원 면전에 후보를 세워 불필요한 네거티브에 휘말리도록 할 필요는 없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민주당의 한 당직자는 "아직 결정된 사항은 없다"면서도 "다만, 이 지사가 대선 후보로 결정되면 도지사 직 사퇴시기를 도민의 의견을 토대로 이 지사와 당이 논의해 한다"고 설명했다.

결국 네거티브 공세에 직면해 본선 경쟁력을 훼손하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한다는 당의 우려에 이 지사가 어느 정도 공감하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특히 '핵폭탄'급으로 떠오르고 있는 성남시장 시절의 '대장동 개발'을 다루게 될 국회 국토교통위원회의 국감 파괴력은 가늠하기 어려울 정도가 될 것이란 시각이 지배적이다.

▲ 지난 14일 성남 대장동 개발 특혜의혹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는 이재명 경기도지사 [이재명 열린캠프 제공]

 
후보 확정후 국감 전인 다음달 10~18일 사퇴 가능성 


이는 고스란히 경기도 국감으로 이어져 성토의 장이 될 수밖에 없다. 이미 이 지사의 과도한 홍보비 사용과 황교익 사태 등 산하 공공기관의 인사비리 의혹도 '지사찬스' 논란으로 불거진 상태다.

실제 우원식 '이재명 열린캠프' 선대위원장은 지난 13일 선거인단 모집에 나서면서 지지자들에게 "우리가 걱정하는 것은 경선에서 질까가 아니다. 1차 투표에서 끝내지 못하면 결선까지 가는 과정에서 큰 상처가 날까를 걱정하는 것"이라고 실토했다.

그러면서 "그런 상황이 생기면 본선 경쟁력에 훼손이 될 수 있기에 그런 상황을 만들어서는 절대 안된다"고 잘라 말했다.

여기에 이 전 대표 등 같은 당 경선후보들이 이구동성으로 비난하고 있는 '지사찬스' 논란도 대선가도에 영향을 끼칠 수밖에 없다.

이 전 대표는 충청권 민주당 순회경선에서 참패한 뒤 국회의원직 사퇴로 배수진을 친 상황이다.

지지자 결집과 이 지사의 '지사찬스'를 겨냥한 이중포석으로 해석됐고, 실제 민주당 안팎에서 이 지사가 사퇴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이후 이 전 대표는 지난 14일 박병석 국회의장을 만나 확고한 사퇴 입장 전달과 함께 사퇴안의 빠른 처리를 요청했다.

사퇴안은 15일 국회 본회의 투표를 거쳐 의결됐다. 이 지사로서는 '지사직 사퇴' 압박감을 느낄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UPI뉴스 / 안경환 기자 jing@u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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