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윤석열 장모 최은순, '기독교은행 사기 사건' 연루 의혹

탐사보도팀  ·  / 기사승인 : 2021-09-17 15:0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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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은행 추진하던 강모 목사 사기죄로 옥살이
최은순 씨는 강 목사와 2010년 엔씨포아시아 설립
강 전 목사 "기독교은행과 최은순 씨 관련 없다"
국민의힘 대선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장모 최은순 씨가 2011년 세상을 떠들썩하게 했던 '기독교은행 사기사건'에 연루됐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 불법 요양병원을 운영하면서 수십억 요양급여를 부정수급한 혐의로 기소된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장모 최모 씨가 지난 7월 2일 오전 의정부지방법원 1심 선고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법원은 이날 징역 3년을 선고하고 최 씨를 법정구속했다. [뉴시스]

2010~2011년 일부 개신교 목사들은 신용도 낮은 서민들에게 돈을 빌려줘 여기서 번 수익금으로 미자립교회와 저소득층을 지원하는 목적의 기독교은행 설립을 추진했다. 이른바 한국판 '그라민은행'을 표방한 것이다.

그러나 이 사업은 2011년 8월 검찰이 은행 설립을 주도한 목사 강 모씨를 중소형 교회 목사와 신도 등에게서 수십억 원대 돈을 갈취한 혐의로 기소하면서 사기로 드러났다. 검찰은 당시 한국사회복지뱅크(기독교은행 법인명) 대표이사였던 강 목사가 교인 204명에게서 투자금 23억 7000여만 원을 끌어들였다고 결론 내렸다. 이 일로 강 목사는 7년간 옥살이를 했다.

그런데 최근 사건 관계자들이 윤 전 총장 장모 최 씨와 최 씨 지인 김충식 한국교양문화원 원장 연루 의혹을 제기하고 나섰다. UPI뉴스가 입수한 기독교은행 설립 소개 책자에서 당시 주최 측은 여러 면을 할애해 엔씨포(NC4) 사업을 소개했다. 'NC4'는 미국 보안 솔루션 회사로 2019년 8월 나스닥 상장사이자 동종업체인 에버브릿지(Everbridge)에 인수합병됐다.

▲ 한국사회복지뱅크(기독교은행) 소개 책자에 실린 NC4 설명 자료. [송창섭 기자]

강 전 목사는 UPI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엔씨포를 가리켜 "미 국무부와 CIA 등 주요 공공기관들이 사용하는 소프트웨어 제조업체"라고 소개하면서 "엔씨포 아시아지역 판권을 소유한 회사를 세우려했지만, 본사에서 막대한 투자금과 별도 사옥을 요구해 성사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당시 기독교은행 설립 준비위는 소개 책자에서 엔씨포 서비스를 '새로운 기대 사업'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강 목사, 윤 전 총장의 장모 최 씨, 김충식 원장 등은 2010년 '엔씨포아시아'라는 법인을 세웠다. 이후 법인명은 슈브엔컴, 뉴월드엔씨포를 거쳐 현재 명인동산이 돼 있다. 법인 소재지는 김 원장 자택이었던 곳으로 추정되는 서울 송파구 송파동 D아파트다. 이 아파트 단지엔 2005년부터 결혼 전까지 윤 전 총장의 부인 김건희 씨도 살았다. 엔씨포아시아엔 강 목사와 장모 최 씨도 일정기간 사내이사로 있었으며 현재 대표이사는 김 원장이다.

▲ 2010년 12월 미국 로스앤젤레스 NC4 본사를 방문한 강 목사(왼쪽 두 번째)와 김충식 한국교양문화원 원장(오른쪽 세 번째), 장모 최 씨(오른쪽 두 번째). [송창섭 기자]

윤석열 장모 최은순 씨, 아무 답변도 하지 않아

이들은 미국 엔씨포와 협상을 벌이기 위해 2010년 12월 18일부터 21일까지 3박4일간 함께 미국 현지를 방문했다. 당시 사업권 협상에는 엔씨포 엔지니어로 근무하고 있는 재미교포 홍 모 씨가 깊숙하게 개입돼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 강 목사 일행이 2008년 12월 미국을 방문할 당시 일정표. [송창섭 기자]

기독교은행 설립 사업은 2010년 11월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70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발기인 대회까지 열며 위세를 과시했지만 투자자들에게 수십억 원의 손해만 끼친 채 끝났다. 2005년 한국사회복지뱅크로 시작한 이 회사는 법인명을 2005년 '이부자나라로'로 바꿨고 강 전 목사가 수감된 지 3년 뒤인 2014년 청산절차를 밟았다.

당시 기독교은행에 투자해 수천만 원을 날렸다는 투자자 김모 씨는 "처음에는 회의적이었지만 2008년 1월 서울 M호텔에서 열린 행사 단상에 당시 대통령 당선자 신분인 이명박 전 대통령과 강 목사가 나란히 앉아 있는 모습을 보고 신뢰를 가질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 2008년 1월 이명박 전 대통령이 당선인 신분으로 서울 M호텔에서 열린 국민대화합과 경제 발전을 위한 특별기도회에 참석해 축사를 하고 있다. 기독교은행 사기 사건 피해자들은 "강모 목사(왼쪽에서 세 번째)가 유력 정치인들과 함께 찍은 사진을 보고 강 목사 말을 믿을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송창섭 기자]

최 씨와 김 원장이 기독교은행 사건과 연루됐는지가 핵심 의혹이다. 윤 전 총장과 관련해 여러 의혹을 제기하고 있는 정대택 씨는 "내가 복역할 때 만난 강 목사에게 '김 원장, 최 씨와 함께 미국을 다녀왔는데 왜 혼자만 구속됐냐'고 물어봤더니, '둘 때문에 수십억 원을 썼는데, 뒷배(검찰)가 있어서 그런지 나만 들어왔다'고 말한 사실을 똑똑히 기억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강 전 목사는 "돈을 많이 쓴 건 맞지만, 기독교은행과 김 원장, 최 씨는 전혀 관련이 없다"며 "정 씨에게 그런 말을 한 적도 없다"고 부인했다. 그러면서 "기독교은행 사건도 설립 시기에 내 밑에 있는 (복지뱅크)부사장이 몰래 주식을 팔면서 내가 뒤집어 쓴 것"이라고 해명했다.

김충식 원장도 "강 목사가 사업을 한다고 해서 잠깐 법인을 빌려줬다가 문제가 생겨서 다시 (법인을) 찾아왔다. 기독교은행과는 전혀 관련이 없다"고 부인했다. 김 원장은 최근 UPI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최 씨를 가리켜 "1990년 무렵부터 여러 사업을 함께 해왔으며 최 씨 일가와는 가족처럼 지내왔다"고 밝힌 바 있다.

UPI뉴스는 지난 9일 보석으로 풀려난 장모 최 씨에게 전화를 걸었으나 최 씨는 바로 끊었다. 이에 문자 메시지로 질의했지만 아무런 답변을 하지 않았다.

UPI뉴스 / 탐사보도팀 송창섭·김이현 기자 realsong@u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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