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세청, 일진그룹 수상한 자금 흐름 포착했나

탐사보도팀 / 기사승인 : 2021-09-17 11:3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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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특수부'인 서울지방국세청 조사4국이 조사
일진그룹, 3년 만에 또다시 특별세무조사 받아
국세청이 일진그룹에 대한 세무조사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진그룹은 국내 대표적인 전자 부품·소재 기업이다. '자수성가 신화'로 꼽히는 허진규 회장이 총수다.

이번 세무조사엔 서울지방국세청 조사4국이 투입된 것으로 알려졌다. 조사4국은 검찰로 치면 '특수부'에 해당하는 조직이다.

세무조사를 받는 기업이 어느 계열사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일진그룹 관계자는 "어딘가 세무조사를 받는 건 맞지만 일진머티리얼즈나 일진하이솔루스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 허진규 일진그룹 회장이 2018년 1월19일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열린 '일진그룹 창사 50주년 기념행사'에서 기념사를 하고 있다. [뉴시스]

이번 세무조사는 정기조사가 아닌 조사4국의 특별 세무조사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영치 조사'로 알려진 이번 조사는 국세청 조사관들이 불시에 현장 조사에 나서 전산, 서류 등 자료 일체를 압수수색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전격적으로 이뤄진 세무조사 배경에 대해선 구체적으로 알려지지 않고 있다. 통상 조사4국 조사가 대기업 총수 및 일가의 비자금 조성, 탈세 등에 대해 구체적인 혐의가 확인됐을 때 진행되는 것을 감안할 때 간단치 않은 문제일 것으로 추정된다.

일진그룹 내부 "후계구도 끝났는데 왜"

일진그룹은 허정석 부회장이 대표인 일진홀딩스를 중심으로 그 아래 일진전기·일진다이아몬드가 있다. 또 다른 편으로 허재명 의장이 실질적으로 소유한 일진머티리얼즈 아래 일진유니스코·일진건설 등이 있다.

그룹의 모태는 일진전기지만 매출이 가장 많은 핵심 계열사는 2차전지에 들어가는 핵심 소재 전해동박(Elecfoil)을 생산하는 일진머티리얼즈다. 최근 증시 상장에 성공한 압축천연가스(CNG)와 차량용 수소연료탱크를 생산하는 일진하이솔루스도 매출이 급성장세다.

그룹 안팎에선 "국세청이 수상한 자금 흐름을 포착한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일진그룹 내부 사정을 잘 아는 인사는 "편법 논란이 있었지만 일진그룹은 이미 2000년대 초반 장남(허정석 일진홀딩스 부회장)과 차남(허재명 일진머티리얼즈 이사회 의장) 사이 후계구도 정리를 끝마쳤다. 이 부분엔 문제될 게 없다"고 말했다.
 
▲ 서울 종로구 서울지방국세청 [뉴시스]

총수 허진규 회장, 2018년에도 조세포탈 등 혐의로 벌금

일진그룹이 조세포탈 혐의로 국세청 조사를 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오너인 허진규 회장은 2018년 12월 국세청이 발표한 조세포탈범·불성실 기부금 수령단체·해외금융계좌 신고의무 위반자 등의 명단에도 이름을 올렸다.

당시 국세청은 허 회장이 2013년 136억 원, 2014년 131억 원의 해외금융계좌 신고를 누락한 사실을 파악하고 이를 토대로 법원은 허 회장에게 벌금 7억 원을 부과했다.

국세청 내부 사정을 잘 아는 인사는 "조사4국은 보안이 워낙 철저해 세무조사와 관련된 내용을 확인하기 힘들다"면서도 "조사4국에서 조사를 맡는다면 강도 높은 조사가 불가피하며 어떤 식으로든 구체적인 혐의가 나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번 조사는 오는 11월까지 강도 높게 진행될 것으로 전해졌다.


UPI뉴스 / 탐사보도팀 송창섭 기자 realsong@u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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