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상도 의원 아들 화천대유 퇴직금 50억…약발 떨어지는 '이재명 게이트'

김명일 / 기사승인 : 2021-09-26 09:1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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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천대유 대표 "합법적으로 지급한 퇴직금"
6년 근무하고 50억? 정상 퇴직금의 200여배
국민의힘 '이재명 게이트' 공세 설득력 약화
곽상도 국민의힘 의원 아들(31)이 대장동 개발사업 특혜 의혹의 핵심인 '화천대유자산관리'(화천대유)에서 퇴직금으로 50억 원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채 만6년을 근무하지 않고 50억을 챙긴 것이다. 급여 수준을 감안할 때 정상 퇴직금의 200배가 넘는 거액이다.

'이재명 게이트'로 몰던 국민의힘 주장은 더욱 설득력을 잃게 됐다. 이미 대장동 사업을 주도해온 남욱 변호사(천화동인 4호)가 과거 한나라당(현 국민의힘) 중앙청년위 부위원장으로 활동한 전력이 드러난 터다. 남 변호사는 2009년 대장동 개발을 LH의 공영개발에서 민간개발로 전환하는데 정치권 로비를 벌인 혐의로 기소된 바 있다. 

국정농단 주범 최서원(개명 전 최순실)씨 변호를 맡았던 이경재 변호사도 2017년부터 화천대유 법률 고문으로 활동하는 등 국민의힘 계열 인사들의 연루 사실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 

'문재인 저격수'로 유명한 곽 의원은 2013년 3월부터 8월까지 박근혜정부 청와대 민정수석을 지냈고, 이후 대한법률구조공단 이사장을 거쳐 2016년 4월 국회의원에 당선된 뒤 현재 국민의힘 재선 의원이다.

▲ 국민의힘 재선 곽상도 의원. 미래통합당 의원 시절인 2020년 5월 오거돈 전 부산시장을 성추행, 공직선거법 위반 등의 혐의로 고발하기 위해 대검찰청 민원접수실로 들어서는 모습이다. [뉴시스]

26일 CBS노컷뉴스 보도에 따르면 곽상도 의원의 아들 곽 모 씨는 2015년 6월 화천대유에 입사해 올해 3월 대리 직급으로 퇴사했다. 퇴직금은 50억 원. 곽씨 급여는 233만원으로 시작해 퇴사 직전 383만원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기준으로 계산하면 퇴직금은 약 2200~2500만원 규모가 돼야 한다.

거액 퇴직금에 대해 화천대유 이성문 대표는 "직원이 퇴사를 했으니까 당연히 퇴직금을 지급한 것이다. 내부절차를 거쳐서 합법적으로 지급했다"고 말했다. "너무 많은 것 아니냐"는 질문에 "합법적으로 절차를 거쳐서 지급했다는 것 외에 드릴 말씀이 없다"고 했다.

곽 의원은 '성과급' 명목이라면서 정확한 액수는 본인도 모른다는 입장이다. 곽 의원은 "아들한테 최근 성과급으로 돈을 받은 게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며 "회사하고 아들의 관계이기 때문에 자세하게 물어보진 않았다"고 했다.

일각에서는 곽 의원 아들이 받은 50억 원이 퇴직금이나 성과급이 아니라 곽 의원의 투자금이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한다. 그러나 곽 의원은 "화천대유에 투자한 적 없다. 저는 그 회사 일에 대해서 언급한 사실도 없고 관련있는 상임위에 있어 본 적도 없다. 관련된 아무런 일도 한 적이 없다"며 선을 그었다. 

곽 씨의 입사를 두고 곽 의원과 화천대유의 설명은 다르다.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 기자가 검찰 출입할 때 오래전부터 알았다. 부동산 시행사업을 하려고 한다고 들었다. (사람을 뽑는다는) 얘기를 듣고 아들한테 한번 알아보라고 얘기해서 채용된 것이다. 제가 누구한테 추천을 했는지 모르겠는데, 저는 추천한 기억이 없다"는게 곽 의원 설명이다. 

그러나 화천대유 측은 "채용공고를 내긴 했지만 그 즈음에 (곽 의원이) '이렇게 일도 잘 할 수 있는 아들이 있는데 면접 한 번 보면 어떻겠나'라는 얘기가 있었다. 그래서 면접을 보게 된 것"이라며 "곽 의원은 김만배 대주주하고 저하고 이 사업을 하기 전부터 법조 선배였기 때문에 잘 알았다"고 말했다. 곽 의원과 이 대표, 김 대주주 등은 성균관대 동문이다.

앞서 지난 24일 박주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남욱 변호사가 한나라당 직책으로 활동한 적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박 의원이 공개한 남 변호사의 2015년 11월6일자 수원지법 11형사부 판결문을 보면, 남 변호사에 대해 "변호사이자 전 모 정당 중앙청년위원회 부위원장"으로 명시됐다. 실제 2008년 6월19일자 한나라당 보도자료를 보면, 강재섭 당시 당 대표가 임명장을 수여한 중앙청년위 부위원장 명단에 남 변호사의 이름이 등장한다.

해당 판결문은 남 변호사가 2009년 대장동 개발을 LH의 공영개발에서 민간개발로 전환하는 데 로비를 했다는 의혹으로 기소된 사건 판결문이다.

검찰 공소장에 따르면 남 변호사는 부동산 개발 시행업체 대표를 만나 "LH공사(한국토자주택공사)로 하여금 대장동 개발사업을 포기하도록 하는 역할을 해보겠다. 국토해양위원회 소속 의원들을 알고 있고, 아는 사람들을 움직여서 LH공사가 사업에서 손을 떼도록 할 수 있다"고 말하며 15억 원을 대가로 요구했다.

그러나 재판부는 "공소사실에 대한 직접적인 증거가 남 변호사와 만난 시행업체 대표의 진술만이 있다", "피고인(남 변호사)이 정치권에 대한 로비 능력이 있는 사람인지 자체가 큰 의문이고, 거액을 지급받으면서까지 정치권에 대한 로비를 부탁받을 지위에 있었다고 보기 어렵다"는 등의 이유로 무죄를 선고했다.

UPI뉴스 / 김명일 기자 terry@u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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