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지지층 86% "이재명 안찍어"…이탈·불복 심각

허범구 / 기사승인 : 2021-10-14 12:0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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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낙연 지지층서 이재명 14% vs 윤석열 40%
리얼미터 "후유증 심각…이재명 후보에 빨간불"
지지자들, 경선효력 무효화 가처분 신청서 제출
송영길, '일베' 발언 후폭풍...靑에 사퇴 청원 부글
조국, 승복글 올리자 李 지지자 '조국의 시간' 훼손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전 대표는 대선후보 경선 사흘만에 결과에 승복했다. 그러나 지지자들은 여전히 분하고 억울한 것으로 보인다.

'이재명 후보를 찍느니 차라리 야당 후보에게 표를 주거나 포기하겠다'는 이 전 대표 지지자가 10명 중 8명이 넘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강성 지지자들은 14일 경선 효력을 무효화하는 내용의 가처분 신청서를 법원에 제출했다.

▲ 더불어민주당 김진석 권리당원(왼쪽)과 정환희변호사가 14일 오전 서울 양천구 서울남부지방법원 앞에서 제20대 민주당 대통령 후보 결정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 기자회견을 마친 뒤 가처분신청서를 들고 법원으로 들어가고 있다. [뉴시스] 

리얼미터가 이날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 민주당 경선에서 이 전 대표를 지지했다는 응답자 중 '내년 대선 때 이 후보에게 표를 주겠다'고 밝힌 비율은 13~14%대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는 오마이뉴스 의뢰로 지난 11일, 12일 성인 2027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2%포인트(p)다.

민주당 경선에서 이 전 대표를 지지했다고 밝힌 응답자는 604명. 이들에게 "이 후보와 국민의힘 대선 경선후보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 정의당 심상정 대선후보,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의 4자 가상대결시 누구를 찍겠냐"고 물어보니 이 후보를 선택한 응답자는 14.2%에 불과했다. 

반면 윤 전 총장은 40.3%를 얻었다. 이 전 대표 지지층의 표를 가장 많이 받았다. 심 후보는 4.9%, 안 대표는 4.0%였다. 

이 후보 지지층의 선택은 분명했다. 경선에서 이 후보를 지지했다고 밝힌 응답자(663명) 중 84.2%가 4자 가상대결 시 이 후보를 찍겠다고 밝혔다. 이 전 대표 지지층과는 극명히 대비된다.

윤 전 총장 대신 국민의힘 홍준표 의원이 포함된 4자 가상대결 결과도 비슷했다. 이 전 대표 지지 응답자 중 13.3%만 이 후보에게 투표하겠다고 밝혔다. 이 후보 지지 응답자 중에는 81.9%가 이 후보를 선택했다.

리얼미터 배철호 수석전문위원은 "15% 수준 이탈도 심각하게 볼 상황에서 15% 수준 흡수는 민주당과 이 후보로서는 빨간불"이라고 지적했다. 경선 후유증이 심각한 수준이라는게 리얼미터 진단이다.

이 전 대표 지지자가 경선 결과를 법정으로 끌고 가려는 것도 당의 원팀 기조엔 악재다.

민주당 권리당원인 김진석 대표소송인은 서울남부지법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당 지도부 선관위의 노골적인 편파성이 (경선이) 끝날때까지 계속 드러났다"며 "명백한 위헌소지가 있으니 사법부 판단에 맡기려 한다"고 밝혔다.

총 4만6000여명 규모의 소송인단은 이번 민주당 경선에서 투표권을 갖는 당원, 일반 시민으로 구성됐다. 김씨는 이와 별개로 시민 5만여명이 지지 의견을 표명해왔다고 전했다.

이낙연 캠프 전략실장 겸 대변인이었던 청와대 김광진 전 정무비서관은 YTN에 출연해 "가처분 신청과 관련해 법원 비용을 모금하는데 30분 만에 2000명 넘는 분들이 참여했다고 들었다"고 전했다.

이 전 대표 지지자들의 불만과 반감은 곳곳에서 표출되고 있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도 불똥을 맞았다. 조 전 장관은 전날 페이스북에 "이낙연 후보 승복으로 민주당 경선이 끝났다"며 "제안 하나 하겠다"고 썼다. "자신이 반대했던 후보에 대한 조롱, 욕설, 비방 글을 내리자"는 것이다. 그러나 잠시 뒤 글 일부가 수정됐다. '승복'이라는 표현이 '수용 선언'으로 바꿨다.

▲ 조국 전 법무부 장관 페이스북 게시글 댓글에 올라온 사진. 조 전 장관 저서인 '조국의 시간'이 훼손된 모습이 보인다.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전 대표 지지자들이 올린 것으로 추정된다. [뉴시스]

이 전 대표 지지자들은 거세게 반발했다. 조 전 장관 제안이 사실상 이 후보를 지지하며 이 전 대표 지지자들을 겨냥한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일부 지지자는 조 전 장관 저서 '조국의 시간'을 훼손하며 분노의 감정을 표출했다.

민주당 송영길 대표는 안 그래도 부글부글 끓는 이 전 대표 지지자에게 기름을 부었다. 송 대표가 이 전 대표 지지자를 향해 '일베'(극우 성향 온라인 커뮤니티)라는 표현을 사용해 내분의 불씨를 키운 것이다.

전날 청와대 홈페이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지지자들에게 일베라고 한 송영길 사퇴 청원"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청원인은 "진짜 어이없다. 어떻게 야당도 아니고 여당 그것도 민주당 당 대표 입에서 지지자들에게 일베라고 할 수 있는가"라고 분노했다. 그는 "이렇게 막말을 하는데 원팀을 원하는가"라며 "절대 원팀 안 할 거다. 일베 소리 들으면서까지 원팀 할 이유도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송 대표에게 사퇴를 요구했다.

김광진 전 비서관은 "민주당에서 10년 가까이 중앙정치를 했는데 당대표가 지지자들을 '일베 같은 상황이다'이라고 말하거나, 당의 수석대변인이 당 내 정치인을 상대로 논평을 내는 경우는 거의 못 봤다"고 꼬집었다.

리얼미터 조사의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UPI뉴스 / 허범구 기자 hbk1004@u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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