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임원은 학벌파괴 인사로…대선 위기 관리에도 역점

김혜란 / 기사승인 : 2021-11-24 13: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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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졸 출신 CEO 등장, SKY출신은 줄어…'여풍현상' 내년에도 강세
내년 초 대기업 임원 인사는 학벌 및 성별 파괴와 대선을 대비한 위기 관리에 초점이 맞춰질 전망이다.

▲ 내년 여성임원 전망치. [유니코써치 제공]

24일 글로벌 헤드헌팅 전문기업 유니코써치는 올 연말 내년 초 단행될 2022년 대기업 임원 인사 특징이 담긴 키워드를 주사위 게임을 의미하는 'DICE GAME'으로 요약했다.

유니코써치가 제시한 DICE GAME은 각각 학벌·스펙 파괴(Destruction) 가속화, 임원 수 증가(Increase), 대선 이후를 대비한 대외관리(Communication) 임원 중용, ESG경영 담당 임원이 속속 등장할 것이라는 의미가 담겼다.

여기에 주요 그룹 내 거물급(Giant) 인사들의 인사 향방에도 관심이 쏠리고, 수평적이고 유연한 애자일(Agile) 조직 문화에 적합한 인재 선호 추세도 뚜렷해질 것이다. 1980년 이후에 출생한 MZ세대와 1970년대생(Seventy)이면서 1990년대(Ninety) 학번에 속하고 최초 임원으로 발탁되는(Selection) 이른바 'S·N·S 임원'도 대세를 이룰 것으로 관측된다.

이와 함께 갑질을 하는 임원은 빠르게 퇴출하는 반면 성과가 좋으면서도 조직원과의 공감(Empathy) 능력이 뛰어난 리더들이 다수 등판될 것으로 내다보인다.

2022년 임원 인사의 키워드로 함축되는 DICE GAME의 세부적인 특징을 설명하면 다음과 같다.

Destruction…학벌·스펙보다 능력 중심으로 임원 발탁 대세

2022년 임원 인사에서는 학벌·스펙 파괴 현상이 가속화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CEO 층에서는 과거 10명 중 6명 정도 하던 SKY출신의 명문대 비중이 최근에는 3명 미만 꼴로 감소했다. 올해 1000대 기업 조사에서 SKY 출신 CEO 비중은 28% 수준으로까지 떨어졌다. 과거와 달리 단순한 학벌이나 스펙보다는 능력과 성과에 기반한 CEO 인사 등용이 대세로 이어지고 있다는 방증이다.

대표적으로 제주은행 서현주 은행장, 오리온 이경재 대표이사는 고졸 출신으로 CEO까지 오른 입지전적인 케이스에 속한다. 능력 위주의 CEO 등용은 임원급은 물론 일반 직원 선발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는 양상이다.

학벌과 함께 성별(性別)의 장벽도 조금씩 깨지고 있는 분위가 뚜렷하다. 특히 여성(女性) 임원 등용 열풍은 2022년 인사에서도 강세를 보일 것이 유력하다. 2021년 올해 기준 100대 기업 내 여성 임원은 처음으로 300명을 돌파했다. 내년에는 350~370명 정도를 많아질 전망이다.

하지만 여성 임원은 해마다 늘고 있지만 여전히 100대 기업 내 여성 임원 비율은 5% 내외 수준에 불과해 아직도 갈 길이 먼 형편이다. 특히 100대기업 내 사장(社長)급 여성 임원 임원은 가뭄에 콩 나오듯 매우 드문 실정이다. 2022년 임원 인사에서는 사장급 이상 타이틀을 다는 여성이 나올 수 있을 지도 인사 관전 포인트 중 하나로 꼽힌다.

Increase…2022년 대기업 임원 숫자 올해보다 늘어난다

3분기 기준으로 보면 국내 대기업 중 상당수는 2020년 대비 2021년 경영 실적이 좋아진 곳이 많아졌다. 코로나 상황이긴 하지만 일부 업종을 제외하고 경영 성적표는 예상보다 나쁘지 않았다는 얘기다. 실적이 개선됨에 따라 주요 기업을 중심으로 내년에는 올해보다 직원 수를 더 늘리려는 분위기가 높아졌다.

여기에 최근 주요 그룹을 중심으로 경쟁적으로 대규모로 청년 일자리 창출 계획을 공식적으로 발표하고 있다. 직원이 늘어나게 되면 자연스럽게 임원 숫자도 증가하는 분위기로 이어질 가능성이 커진다. 2022년에는 올해보다 직원 수 증가 등으로 임원 숫자가 6750~6800명 수준까지는 회복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100대 기업 기준으로 코로나가 본격 발생하기 이전인 2019년에는 임원 숫자가 6932명 수준이었는데 2021년 올해는 6664명으로 최근 2년 새 300명 가까이 줄기도 했다. 올해 100대기업 임원 수는 10년 전인 2011년 수준으로 회귀했었던 것이다. 이러한 임원 감소는 2022년에 다소 증가세로 돌아설 것으로 관측된다.

Communication…대선 이후 대비한 대외관리 임원 중용 고심

2022년에 국내 빅 이슈 중 하나는 3월에 치러지는 대통령 선거다. 기업에서도 새로운 정부가 들어서게 되면 여러 가지로 촉각을 곤두세울 수밖에 없다. 신정부 출범 초기에 대기업 등에서는 정부와 어떤 관계를 유지할 것인지도 매우 민감하게 예의주시 한다. 때문에 커뮤니케이션 등을 담당할 대외관리 담당 임원급을 어떤 직급으로 정하고, 어떤 임원으로 낙점할 것인지도 2022년 임원 인사에서 빠질 수 없는 중요 인사 중 하나로 꼽힌다.

ESG…ESG 경영 진두지휘할 임원 자리 많아진다

2021년 올해 국내 재계 최대 화두 중 하나는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의 붐을 꼽을 수 있다. 하지만 ESG 열풍은 거세게 불었지만 아직도 다수의 기업에서는 ESG경영을 전담하는 임원급 조직이 마련되어 있지 않은 것도 많은 실정이다. 실제 자산 2조 원 넘는 대기업 중에서도 ESG보고서를 제출하는 기업은 절반을 넘는 수준에 불과할 정도다.

그러나 2025년부터는 ESG 경영공시가 의무화 된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EGS경영 조직 마련이 발등에 떨어진 불이다. 이와 관련해 2022년 임원 인사에서 ESG경영을 전담할 임원들도 다수 등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Giant…거물급 CEO 인사 향방에 촉각

2022년에 새로 선임될 CEO들은 1962~1965년 사이에 속하는 이른바 '육이오(62~65년) CEO' 그룹 중에서 다수 탄생될 가능성이 농후하다. 실제 올해 기준 100대 기업 내 62~65년생 비중은 24% 수준에 달한다. CEO 4명 중 1명은 '육이오(625) CEO'에 속한다는 얘기다. 이런 기조는 2022년 CEO급 인사에서도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대표적인 육이오(625) 경영자 중에는 SK하이닉스 박정호(1963년생) 부회장과 이석희(1965년생) 사장, 현대차 장재훈·하언태 대표이사 사장도 각 1962년생이다.

육이오 CEO의 강세와 함께 2022년 인사에서는 주요 그룹 내 거물급(Giant) 인사들의 인사 향방이 핫이슈로 부상했다. 대표적으로 LG그룹이 여기에 속한다. 이미 시장에서는 LG전자 권봉석(1963년생) 사장이 구광모 회장과 호흡을 맞출 가능성에 무게중심을 두고 있는 분위기다.

삼성전자도 가능성은 낮지만 김현석 사장과 고동진 사장이 부회장으로 승진할지 여부도 관심 사항이다. 이럴 경우 김기남 부회장은 대표이사 회장(會長)으로 한 단계 올라서게 될 가능성이 커진다. 현재로서는 물리적으로 이재용 부회장이 단기간에 대표이사 회장으로 승진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이 부회장의 경우 이사회 멤버에도 아직 이름을 올리지 못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2~3년 후를 두고 볼 때 김기남 부회장을 먼저 회장으로 승진하고, 1~2년 정도 후에 이재용 부회장이 회장 자리에 자연스럽게 오르는 시나리오도 생각해볼 수 있다.

특히 내년에 새로운 대통령이 선출되면 정부와 재계 간 만남이 많아질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할 때 대외적으로 김기남 부회장의 직위를 회장으로 격상시켜 다른 그룹과 직위를 맞추는 방안도 고려해볼만한 대목 중 하나다. 김기남 부회장이 회장으로 승진하면 대외적으로 전문경영인이 강조되는 기업이라는 이미지를 대외적으로 강하게 시사할 수 있어 긍정적 요인도 커진다. 다른 그룹에서도 이미 전문경영인이 회장을 역임한 사례가 있는데다, 삼성전자에서도 과거 전문경영인이 회장 타이틀로 활동한 적도 있었기 때문에 현실성이 전혀 없지는 않다.

Agile…수평적이고 유연한 애자일한 조직에 적합한 임원 선호

스타트업을 중심으로 최근 몇 년 사이 재계는 수평적이고 유연성이 강한 애자일(Agile) 조직 문화가 광범위하게 퍼졌다. 애자일한 조직 문화의 핵심은 부서 간 경계를 허물고, 직급 체계를 없애 팀원 개인에게 의사 권한을 부여하는 것으로 요약된다. 기존의 상명하복(上命下服)에 의해 움직이는 조직 문화와는 대척점에 있다. 앞서와 같은 애자일 조직 문화는 기업 규모가 큰 대기업에서도 상당수 적용되고 있는 양상이다. 대기업도 기존의 관성에서 벗어나 새로운 변화의 흐름에 빠르게 대처할 수 있는 지가 경쟁력으로 직결된다는 것을 인식하고 있기 때문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애자일한 조직 문화에 적합한 유연한 인재들을 적극 등용하려는 분위기가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MZ + S·N·S…MZ세대 임원 늘고, 'S·N·S'도 대세로 굳혀져

최근 재계는 오너 세대교체기로 접어들었다. 기존 총수급 오너들은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고 젊은 오너 3~4세들이 경영 전반에 나서는 흐름이 뚜렷하다. 특히 이들 중에는 1980년 이후에 출생한 MZ세대 임원들도 많이 등장하고 있다. 하지만 아직까지 일반 임원 중 MZ세대가 임원급으로 진출하는 비율은 100대기업 기준 1% 수준에 불과하다. 그럼에도 MZ세대들은 점차 많아지고 있는 추세다. 실제 100대기업 기준으로 1980년 이후 출생 MZ세대 임원은 2019년에는 28명 수준에 불과했다. 이후 2020년 49명, 2021년 올해 64명으로까지 많아졌다. 2022년에는 100명 정도까지 많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 IT 업체들이 MZ세대 임원 등용에 다소 적극적인 것도 MZ세대 임원 증가에 한몫하고 있다.

MZ세대와 별개로 2022년 임원 인사에서는 최초 발탁되는 신임 임원의 경우 1970년대생이 압도적으로 많을 것으로 보인다. 국내 주요 5대 기업 기준 2021년에 발탁된 신임 임원 중 80% 이상은 1970년 이후 출생자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미 과거 1~2년 전부터 신임 임원은 60년대생에서 70년대생으로 무게중심이 이동하고 있는 분위기다. 실제 올해 조사에서 100대 기업 중 1970년대생 이후 출생한 임원 비중도 처음으로 30%를 넘어 선 것으로 조사됐다. 이러한 흐름으로 볼 때 2022년 임원 인사에서도 70년대(Seventy)에서 태어나 90년대(Ninety) 학번에 속하는 임원으로 최초 발탁(Selection)되는 이른바 'S·N·S' 임원들이 대세를 이룰 것이 유력하다.

Empathy…갑질 임원 퇴출하고 VS 공감 능력 높은 임원 선호 뚜렷

최근 국내 기업에 임원 갑질 문제가 새로운 골칫거리로 떠올랐다. 임원이라는 직위를 이용해 부하 직원에게 갑질 등을 하여 기업 이미지 타격은 물론 CEO까지 교체하는 상황까지 직면한 기업도 다수 발생하고 있다. 시대가 바뀌면서 이제는 경영 성과 못지않게 조직원들과 얼마만큼 소통을 잘하는지 하는 공감(Empathy) 능력도 임원 승진에 중요한 항목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이러다 보니 2022년 임원 인사에서는 성과 등에 나타나지 않는 조직원과 어느 정도 협력할 수 있는 지 평가하는 레퍼런스(Reference) 체크도 중요하게 볼 것으로 예상된다. 내부 임원 갑질이 자칫 기업 신뢰도 추락은 물론 경영에도 부정적으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UPI뉴스 / 김혜란 기자 khr@u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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