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광재 "이재명, 변신중…노무현 같은 과감·유연함 있어"

장은현 / 기사승인 : 2021-11-26 14:3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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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I뉴스 인터뷰]…"선대위, 초·재선과 시민 중심으로"
"선대위 철저히 '민생' 중심…책임 정치 모습 보여야"
"기업처럼 과제해결하는 방향으로…인재영입도 중요"
"대장동 與 공세국면으로 전환…檢, 돈 흐름 수사해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선대위 쇄신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의원 전원이 참여하는 '메머드급 선대위'가 느슨하다는 비판을 받자 전면 개편을 추진중이다.

몇몇 의원은 대폭 물갈이를 위해 사퇴 행렬에 동참하고 있다. 공동 선대위원장을 맡았던 이광재 의원이 앞장섰다. 이 의원은 지난 21일 "근복적인 혁신이 필요한 시기"라며 위원장직 사퇴를 선언했다. 그러면서 '시민캠프' 구성을 제안했다.

선대위의 대전환, 대혁신을 강조한 이 의원을 UPI뉴스가 26일 국회 외교통일위원장실에서 만났다. 선대위 개편 방향과 대선 승리 전략 등을 들어봤다. 다음은 일문일답.

▲ 더불어민주당 이광재 의원이 2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외교통일위원장실에서 UPI뉴스와 인터뷰하고 있다. [문재원 기자]

ㅡ 공동 선대위원장직을 일찌감치 내려놓았는데 결심 배경은.

"많은 국민이 정권 교체가 필요하다는 마음을 갖고 있다. 그러면 새로운 길을 가야 하는 것이다. 그러려면 이재명 후보가 현재의 민주당에 얹혀가는 게 아니고 후보를 중심으로 새로운 의제에 맞는 틀을 짜는 게 필요하다고 봤다. 선대위 첫날 회의에서 배타고 강건너 신대륙으로 가려 한다면 타고 온 배를 불태워 버려야 한다고 얘기했다. 선대위는 다선이 아닌 초·재선 중심으로 꾸려야 한다. 또 국민이 참여하는 시민캠프가 필요하다."

ㅡ 원팀 선대위 구성에만 한 달이 걸렸다.
 
"초창기에 원팀 정신을 강조한 건 효과가 충분히 있었다. 다만 이제부터는 새로운 길을 향해 나아가야 한다. 중도층과 2030 합리적 유권자들을 향해서다. 국민들은 생산적이지 않은 국회를 폭파하라고 요구하고 있다. 이 후보를 비롯해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 이준석 대표 모두 0선으로 당선된 사람들이다. 혁신이 있어야 하는 거다. 디지털 대전환, 기후위기, 미중 관계에 따른 새로운 외교 전략 등의 과제를 책임질 수 있는 정부가 필요하다."

ㅡ 구체적인 선대위 개편 방향은.

"철저히 '민생 문제 해결' 중심으로 가야 한다. '새로운 대한민국 만들기 국민 운동' 같은 이름으로 분과장을 두기 보다 기업처럼 하나의 과제를 해결하는 방향으로 나아갈 필요가 있다. '책임제'인 거다. 능력 있는 정치인의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그래야 생산성 높은 정치가 되고 국민이 만족스럽게 봐주지 않을까 싶다. 아동 인권 문제가 심각하다. 가정, 어린이집에서 폭력을 당하는 사건이 많이 발생한다. 이 아이들을 보호해줄 사회적 장치를 만드는 것 하나에만 집중해도 큰 변화를 일으키는 데 기여하는 것이다. 선대위는 민생과 미래 과제, 이 두 가지를 중심축으로 움직여야 한다. 사회 곳곳에서 헌신적으로 노력하는 분들을 '시민캠프'에 모셔야한다. '3김(김대중·김영삼·김종필) 시대' 당시 영입된 인사가 송영길 대표, 김영춘 전 해양수산부 장관 등이다. 그런 측면에서 청년 선대위 권지웅, 서난이 씨 영입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ㅡ '이재명의 민주당'을 강조하면 중도·외연확장에 어려움이 우려되는데.

"오히려 그 반대다. 이 후보가 최근 전 국민 재난지원금 주장을 철회하고 자영업자 등 어려운 분들을 대상으로 손실보상을 두텁게 하겠다고 했다. 자신의 판단이 틀렸다고 인정하며 사과하는 건 엄청난 용기다. 자기를 부정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윤석열 후보는 사과 안 하지 않나. 이 후보는 대장동 의혹 관련해서도 특검을 완전히 수용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변신을 꾀하는 중이라고 말하고 싶다."

이 의원은 그러면서 노무현 전 대통령과의 일화를 소개했다. 그는 대표적 원조 친노다. 안희정 전 충남지사와 함께 '좌희정, 우광재'로 불렸다. 이 의원은 "노 전 대통령과 인선 문제로 의견 충돌이 있던 적이 있다"며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대통령도 그렇고 나도 그렇고 서로 자기 의견을 주장하다보니 점점 말이 좀 세졌다. 나중에 대화가 끝나고 말을 너무 심하게 했나 돌아보고 있었는데 그 다음 날 새벽에 대통령이 다시 불렀다. 노 전 대통령이 몇몇 부분은 자신이 잘못 고려했다고 인정했고 다른 부분은 자기 주장이 맞다며 설득하더라." 이 의원은 "밀어붙일 땐 밀어붙이고 한편으론 유연하고. 이 후보가 그런 과감함과 유연한 면을 가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ㅡ 선대위를 이끌 실질적 컨트롤타워도 설치될까. 이해찬 전 대표 등이 거론된다.

"노장청의 조화를 이루는 건 필요하다. 그러나 중요한 건 민생과 미래다. 우리만의 메시지를 갖는 게 중요하다. 국민의힘 선대위를 보면 정치공학적이다. (김종인, 김병준 전 비대위원장과 새정치민주연합 김한길 전 대표 영입 관련해) 메시지가 없다. 이 후보는 변하고 있고 당도 변하고 있다. 그런 상황에서 중심을 끌고 갈 인물은 상황에 따라 정해질 것이다."

▲ 더불어민주당 이광재 의원이 26일 서울 여의도 국회 외교통일위원장실에서 UPI뉴스와 인터뷰하고 있다. [문재원 기자]

ㅡ 이 후보 지지율과 대선 판세를 평가하면.

"이 후보가 상승세, 윤 후보는 하락세다. 이 후보는 발광체, 윤 후보는 반사체다. 윤 후보 지지율은 정권 교체 여론에 힘 입은 '어부바 지지도'이기 때문이다. 국가적으로 보면 단순한 정권 재창출도, 교체도 큰 의미 없다. 대전환기에 어떻게 민생을 살리느냐, 미래를 만드느냐가 가장 중요하다. 윤 후보가 손바닥에 임금왕자를 쓰고 나왔을 때 대통령 자리를 봉사하는 리더십으로 보지 않는구나 하는 걸 느꼈다. 권력으로 보는 거다. 자신의 잘못에 사과도 안 한다."

ㅡ 대장동 의혹은 어떻게 풀릴 것이라고 보나. 

"결국은 다 밝혀질 거다. 문제는 검찰 수사가 너무 미진한 점이다. 진실을 빠르게 밝히려면 복잡하게 하지 말고 돈의 흐름을 밝히면 된다. 또 특별 분양이 있다면 분양 받은 사람을 조사하면 간단하다. 이게 제일 중요한데 수사가 너무 안 이뤄지고 있다는 거다. 입금, 출금에만 집중하면 된다. 하나은행이 7000억을 집어넣고 30억을 배당 받으면 이상하잖나. 검찰이 수사에 박차를 가했으면 좋겠다."

이 후보가 사과한 건 "잘한 일"이라고 평가했다. "법률적 책임이 없다고 하더라도 국민들이 상처를 많이 받았기 때문에 도덕적 차원에서 사과한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이 의원은 "민주당이 지금 대장동 부분에서 공세로 전환하고 있다"고 확신했다.

ㅡ 이번 선거에서 캐스팅보터로 여겨지는 2030 지지를 확보하는 것도 시급한 과제다.

"합리성이 중요하다. 요즘 2030은 많은 것을 아는 똑똑한 세대다. 국민의힘 홍준표 의원 지지 현상도 잘 분석할 필요가 있다. 그들은 어느 당이냐를 따지지 않는다. 정책을 본다. 홍 의원이 주장한 모병제와 정·수시 문제가 의미 있다. 좋은 정책이라면 야당에서 나왔든 여당에서 나왔든 흡수해 해결하려는 의지를 보여주는 게 필요하다. 청년들은 국가는 부자인데 왜 내 삶은 어려우냐 외치고 있다."

이 의원은 "이 후보는 흙수저로 태어나 힘들게 살며 먹고 사는 문제가 얼마나 중요한지 잘 알고 있는 분"이라고 말했다. 이어 "정치의 본질은 국민 아픔을 해결하는 것이라는 확고한 생각을 가지고 있다"며 "국민이 OK할 때까지 우리 당은 낮은 자세로 임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UPI뉴스 / 장은현 기자 eh@u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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