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장진호' 흥행수입 1조원 돌파…역대 흥행 1위 비결은?

김당 / 기사승인 : 2021-11-26 16:2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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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시대 창작은 조국∙인민과 함께 해야 올바른 답 제시…교훈"
인민일보, 침이 마르도록 칭찬…'왜'만 강조, '어떻게' 언급 안해
공산당 '막후지원', 볼거리가 주선율(主旋律) '국뽕영화'뿐인 탓
영화 '장진호(长津湖)'는 왜 중국 역대 흥행 1위에 올랐나?('长津湖'为何登顶中国影史票房榜)

▲ 중국 영화 '장진호' 포스터 [바이두 캡처]

인민일보는 26일자(10판)에 같은 제목의 해설 기사를 싣고 그 배경을 분석했다. 영화 '장진호'가 누적 흥행수입 1조원(한화 기준)을 넘어 중국 영화 역대 흥행 1위 기록을 갈아치웠으니 흥분할 만도 하다.

이 신문은 '장진호'의 신기록은 문예가 인민과 시대를 위해 목소리를 내고 인민의 문화적 수요를 충족시키는 작품을 만들어낼 때 사랑을 받을 수 있다는 점을 재차 보여줬다고 분석했다.

'장진호'(영문 제목 The Battle at Lake Changjin)는 장진호 전투로 알려진 1950년 겨울 미국이 이끄는 국제연합군과 중국인민지원군의 참혹한 충돌을 중국의 시각에서 그린 작품이다.

이 신문은 이날 중국 국가전영국(電影局) 통계에 따르면, 영화 '장진호'는 누적 흥행 수입 56억9500만위안(한화 1조420억원)을 돌파하며, 종전 1위인 '특수부대 전랑(戰狼) 2'의 기록을 뛰어넘어 중국 역대 흥행 수입 1위에 올랐다면서 이같이 주장했다.

중국공산당 기관지답게 인민일보는 "('장진호'의) 새로운 기록은 중국 영화인들의 정신과 힘, 중국 영화산업의 힘과 잠재력을 보여준다"면서 "'장진호'의 성공은 작가의 세심한 연마, 관객들의 자발적인 지지, 영화계의 연대와 지지에서 나온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2년 이상의 준비와 창작을 통해 7만명 이상의 엑스트라들이 공연에 참여했다"면서 "장진호의 인기는 영화의 좋은 평판과 관객의 인지도를 보여준다"고 '자발적 지지'임을 거듭 강조했다.

이어 어떤 관객은 한국전쟁에서 항미원조(抗美援朝)의 고달픈 역사를 되짚어보았고, 어떤 관객은 항미원조 전사의 정신을 이해하기 위해 냉동감자를 먹었다고 영화를 본 관객들의 소감을 소개했다.

중국은 인민해방군의 6.25전쟁 참전을 미국에 항거해 조선을 지원한 '항미원조' 전쟁이라고 부른다.

▲ 26일자 인민일보의 영화 '장진호(长津湖)'는 왜 중국 역대 흥행 1위에 올랐나?('长津湖'为何登顶中国影史票房榜) 제목의 해설기사 [인민망 캡처]

이 신문은 또한 현재 중국 영화시장 박스오피스 10위권 중 국내 영화가 9석을 차지하고 있다면서 새로운 기록은 중국 영화 시장의 회복력과 활력을 반영하는 동시에 글로벌 영화 산업의 전반적인 회복에 자신감과 추진력을 불어넣는다고 분석했다.

인민일보는 최근 몇 년 동안 중국 영화의 장르와 스타일은 더욱 다양해지고 창작의 질이 크게 향상되었다면서 특히 '장진호'의 신기록 경신으로 이른바 4사(四史) 교육이 심화됨에 따라 관객, 특히 청소년의 문화 자신감은 강해지고 역사 인식은 더욱 분명해졌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4사'는 중국공산당 역사, 신중국 역사, 개혁개방사, 사회주의 발전사를 지칭한다. 즉, 4사교육으로 청소년의 국가에 대한 애정은 깊어졌으며, 중국공산당 창당 100주년을 주제로 '장진호'는 창작-시대의 부름- 인민의 수요 간의 공명, 즉 3위일체를 이뤄냈다는 것이다.

이어 이는 문화산업 종사자들에게도 문화의 힘이 강력하고 문화산업 종사자의 책임이 막중한 만큼 초심과 사명을 잊지 않고 시대∙조국∙인민과 함께 해야만 신시대의 창작에 올바른 답을 내놓을 수 있다는 교훈을 안겨준다고 강조했다.

이 신문은 마지막으로 "신기록도 새로운 출발점"이라며 "중국영화의 명작들이 더 많이 등장해서 예술의 정점을 향해 계속 오르고 영화강국을 향해 나아가길 바란다"고 기대감을 피력했다.

하지만 중국 관영매체는 '장진호'가 '왜' 흥행에 성공했는지만 언급할 뿐, '어떻게' 해서 흥행을 이끌었는지에 대해선 언급을 회피하고 있다.

중국공산당 창당 100주년에 맞춰 제작한 '장진호'의 신기록은 중국공산당과 정부의 '막후 지원'에 힘입은 바가 크다.

우선 개봉 시기부터 중국 관객들이 몰리는 국경절 연휴(10. 1~7일)에 맞춰 극장 스크린을 대거 점유해 국경절 연휴 박스오피스 기록을 경신하게 했다. 개봉 초기 관람객 입장 수가 흥행을 좌우한다는 흥행 공식에 따라 '기획'된 것이다.

또한 홍콩 언론들에 따르면 '장진호'가 흥행 기록을 갈아치운 데는 전국 각지에서 공산당원들의 애국심을 고조시키기 위해 당원들에게 영화 관람을 독려한 데서 찾을 수 있다.

중국공산당이 당원 간부의 애국 열정을 고조시키고 인민의 애국주의 정신을 발양하고 한다며 전국 지방정부에 영화 상영과 단체 관람을 독려했다는 것이다.

또한 중국은 폐쇄적인 문화정책으로 '오징어게임' 같은 넷플릭스 드라마가 서비스되지 않고, 2016년부터는 '한한령'(限韓令·한류 제한령)까지 발동해 한국 영화와 드라마 신작의 유통을 철저히 차단하고 있다.

▲ '장진호' 이전까지 중국 영화 역대 흥행 1위였던 '전랑(戰狼)2′(2017), 7위 '홍해행동'(2018), 10위 '나와 나의 조국'(2019) 등 대표적인 주선율(主旋律) 테마의 영화들. [바이두 캡처]

이로 인해 조국을 찬양하고 민중과 영웅을 찬미하는 주선율(主旋律) 테마 영화, 시쳇말로 '국뽕' 영화밖에는 볼거리가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앞서 중국 문화산업의 실무 총괄부서 격인 국가광파전시총국 사무처는 지난 9월 '예능 프로그램과 연예인 관리를 한층 강화하는 것에 관한 통지(國家廣播電視總局辦公廳關於進一步加強文藝節目及其人員管理的通知)'를 반포했다.

관련 부서들의 관리·감독 역량을 강화해 방송 부문의 정치적 위상을 높이고, 이데올로기 업무 담당제를 시행하며, 주선율(主旋律)과 긍정적 에너지(正能量) 확산에 최선을 다하라는 통지였다.

중국에서 '주선율 영화'는 사회주의 혁명 등 주류 이데올로기를 테마로 한 대작 영화나 이와 관련한 민중의 삶을 조명한 현실주의 영화를 말한다.

UPI뉴스 / 김당 대기자 dangk@u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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